트럼프 "對이란 공격 아직 결정 안 해…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도"(종합)
수정 2025.06.19 09:18입력 2025.06.19 06: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미국이 가세할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은 상황이 바뀌기 마련"이라며 최종 결정 시점을 늦추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대응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이란 전쟁 개입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제사회도 향후 중동 정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나는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고 언급한 뒤 "나는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의도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앞서 언급한 '무조건 항복' 요구나 미군 증강이 이란을 핵 활동 제한에 굴복시키기 위한 위협용 '포석'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군사적 도박에 실제로 가세할 경우의 위험은 개입하지 않는 쪽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나는 싸우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싸움이냐 (이란의) 핵무기 보유냐 사이의 선택이라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의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나는 오랜 기간 말해왔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기까지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핵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문서(미국과의 핵협상 합의문)에 서명해야 했다"며 "나는 지금 그들이 '(문서에) 서명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제안한 핵협상 초안은 공정한 것이었으나 현재는 합의 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외교의 문을 닫았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하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측이 미국 방문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그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포르도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합의의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백악관 워룸(상황실)에서 중동 위기와 관련한 추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예측 불가한 대통령이 예측 불가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하면서도 단호한 경고가 실제 군사 공격의 사전 포석인지, 혹은 외교적 딜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수 싸움의 일환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과 협상의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전략적 유연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태도가 미국의 동맹국은 물론 미국 정치권에도 혼란과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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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 54%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미 개입 반대"
수정 2025.06.19 13:02입력 2025.06.19 13:02
가디언, 미국민 1512명 대상 여론조사
공화당서도 미 개입 반대 목소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 과반이 이스라엘과 이란 무력충돌에 미국이 개입하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3∼16일 18세 이상 미국 시민 15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미군이 개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0%가 반대하고 16%가 찬성했다.
정치성향으로 분류하면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이들 가운데 53%가 반대했고 찬성은 19%로 나타났다. 작년 대선에서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찍은 응답자 중에서는 미군의 개입에 71%가 반대했고 10%만 찬성했다.
미국이 이란과 핵협상에 나서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6%가 그렇다고 했고 18%는 아니라고 답했다. 역시 지지성향으로 나눠봤을 때는 트럼프 지지자 63%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협상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18%였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65%가 이란과의 핵협상을 지지했고 16%가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3%포인트다.
미 공화당에서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가담하는 데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토머스 매시 연방하원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이란 공격 전 의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매시 의원은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의회가 헌법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팀 버쳇 하원의원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동에서의 끝없는 전쟁은 더 필요 없다. 나이 많은 이들이 결정을 내리고 젊은이들이 죽는 것이 전쟁의 역사"라면서 "심호흡을 하고 이스라엘이 자기 일을 하게 두자"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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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서민 고통 매우 커…국가 재정 사용할 때"
수정 2025.06.19 15:50입력 2025.06.19 15:50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국가 재정을 이제 사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안건에 대해 "본질적으로 우리 서민들이 겪는 고통이 매우 큰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상정된 추경안은 20조2000억원 규모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역사랑상품권, 소상공인 채무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물론 건전재정, 재정 균형의 원칙 이런 게 되게 중요하다"면서도 "정부 재정의 본질적인 역할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간이 과열되면 억제하고. 민간 기능이 너무 과도하게 침체하면 부양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침체가 심해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추경의 내용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 관련 예산을 전 국민에게 쓰지 말고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에게 차등 지원하자는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어떤 게 더 경기 진작에 도움이 되냐, 현금 지원은 별로다, 차라리 건설 경기 부양이 낫다, 의견들은 다양할 수 있다"며 "제도의 취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해서 소득 지원 측면에서는 저소득층 또는 소비 승수 저소득층에게, 그 외에 경기 진작 목표의 측면에서는 공평하게 (하자)"라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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