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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셔틀외교' 복원 시동, 李대통령 취임 14일만에 첫 정상회담

수정 2025.06.18 08:18입력 2025.06.18 08:18

G7 정상회담 계기, 첫 만남…한·미·일 공조 발전, 北문제 등 대응키로
한일 정상, 셔틀외교 재개 의지 재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내내스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14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역대 정부와 비교해도 매우 이른 시기에 성사됐다. 두 정상은 30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국제정세 악화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자고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지난 9일 이어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당국 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면서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작은 차이들이나 의견 차이 있지만 그런 차이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 도움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배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제 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가까운 관계에 있고 보완적 관계에 있는 만큼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좀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일본 TV 방송에서 매일 나와 처음 뵙는 거 같지 않다"면서 올해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 전 서울에서 60주년 리셉션이 개최됐고, 대단히 많은 분이 참석하셨다고 들었다. 대통령님은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거기는 못 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메시지를 주셨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특히 "그리고 오늘 G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됐습니다만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도 그렇고, 중동에서도 그렇고, 아시아에서도 그렇고, 이런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모든 공통적인 요소,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님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뿐만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일 정상회의 종료 후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여러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자고 했다"면서 "지난주 통화(9일)에 이어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하고, 이를 위한 당국 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번 한일 정상 회담은 역대 사례와 비교해도 새 정부 출범 이후 매우 이른 시기에 성사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한 다음 날인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다자간 만찬에서 만나기는 했으나, 정식 정상회담은 취임 후 4개월이 흐름 2022년 9월 뉴욕에서 성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취임 1년 이 흐름 뒤인 2014년 3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첫 만남을 가졌고, 양자 회담은 2015년 11월에야 이뤄졌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만 취임식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하면서 취임식 당일 첫 만남이 성사됐다.




캐내내스키스(캐나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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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숨은 '이란 국부'…35년간 철권 통치
수정 2025.06.18 16:10입력 2025.06.18 16:10

아야톨라 알리 하미네이는 누구

아야톨라 알리 하미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의 소재를 정확히 알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표적으로 지명한 이는 '이란의 국부'라 불리는 아야톨라 알리 하미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다. 인구 8800만명의 이란에서 35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그를 두고 미국 CNN방송은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통치자 중 하나"라고 짚었다. 그의 사망은 곧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위험까지 안고 있다. 이 같은 연유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조차 하미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 측 계획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1939년 이란의 성지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루홀라 호메이니의 제자다. 호메이니 사망 후인 1989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신정일치 체제 이란에서 그는 '신의 대리인'인 동시에 정부·사법부·군대를 통솔한다. 여기에 그는 혁명수비대(IRGC)와 쿠드스군까지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드스군은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반군 등을 총괄하는 비밀 특수부대다.


하메네이는 40년 가까이 이란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며 국제사회에서 이란 위상을 높여놨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고 이란의 논란 많은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켜왔다. 이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무력을 행사하기보다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이라 불리는 친(親)이란 무장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간접적으로 서방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란의 '무적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공격한 사건 이후부터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과 이란의 주요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 공격, 이란 핵시설 및 고위 군사지도부에 대한 전례 없는 이스라엘의 타격은 그동안 견고하게 유지됐던 패권 축을 뒤흔들었다. 이란 본토를 공격할 기회만 엿보던 이스라엘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뒷배를 확보한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로서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비핵화라는 명분도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교체도 군사 노력의 일부인가라는 질문에 "이란 정권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분명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악한 정권의 탄압에 맞서야 한다"며 공습 목적이 '이란 체제 전복'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하미네이의 행방은 묘연하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이 시작된 이후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닷새가 지났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이란 반체제 매체에서 그가 지하 벙커에 가족과 함께 은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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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에 1만원 고급 김 나왔다…한국산 아니네
수정 2025.06.18 09:00입력 2025.06.18 09:00

'경매에서 낙찰된 가장 비싼 김'으로
기네스 등재…감칠맛·부드러움 뛰어나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생산된 최고급 김이 한 장당 1200엔(약 1만1000원)에 낙찰되며 '경매에서 낙찰된 가장 비싼 김'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이 김은 품질과 희소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프리미엄 김 브랜드 ‘시오야 이치반’의 김. 후가 인스타그램

18일 일본 구마모토TV,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월 구마모토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가 개최한 입찰회에서 시오야 이치반의 김 100장 세트는 12만엔(약 11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한 쪽은 김 제조업체 츠호·제과점 후가·아리아케 김 연구소 등 세 곳. 이들은 최근 3년간 연속된 흉작으로 어려움을 겪은 아리아케해(海) 김 생산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 경매를 통해 아리아케해산 김의 희소성과 품질을 강조함으로써 지역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을 조성하려는 의도다.


이후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경매에서 낙찰된 가장 비싼 김'이라는 점을 인정해 지난 3일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제조업체 및 지역 관계자 약 20명이 참석했다. 인증서 수여 후 이들은 "시오야 이치반을 통해 아리아케해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고품질의 맛있는 김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의 프리미엄 김 브랜드 ‘시오야 이치반’의 김. 후가 인스타그램

시오야 이치반은 구마모토시 가와치마치 어장에서 채취한 김 중에서도 첫 수확분만 엄선한 상품이다. 김의 감칠맛, 향, 부드러운 식감 등을 기준으로 선별한 '최상급' 원초만을 사용한다. 해당 김은 구마모토시의 쓰루야 백화점, 후가, 아리아케 김 연구소 직영점 및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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