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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이스라엘·이란 분쟁 개입 가능성…곧 평화 올 것"

수정 2025.06.16 01:44입력 2025.06.16 01:44

트루스소셜에 "많은 통화와 만남 이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도 곧 평화가 올 것"이라며 미국의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협상해야 하고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중재를 위한) 많은 통화와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며 "난 많은 일을 하고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괜찮다. 국민은 이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 중재와 휴전 도출 사례를 언급하며, 중동 갈등 진화를 낙관하는 근거로 꼽았다.

그는 "내 첫 임기 동안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수십년 동안 지속한 갈등으로 전쟁 직전까지 갔지만 난 이를 중단시켰다"며 "(전임) 바이든(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일부 매우 어리석은 결정으로 장기적 전망을 망가뜨렸지만 나는 이를 다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현재 진행 중인 분쟁에 우리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한 것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는 것에 "열려 있다"며 "그는 준비돼 있다. 그가 이와 관련해 내게 전화했고, 우리는 오랜 시간 논의했다"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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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원인은 볼트 탈거 입니다"…숙련자 감 대신 믿었더니 오류 줄고 효율 '껑충'[AI 자율제조, 미래를 열다]
수정 2025.06.16 14:02입력 2025.06.16 09:00

대기업-협력사 손잡고 공급망 AI 전환
협력업체 퍼진 제조혁신

신성델타테크, 가전공장 'AI 실증' 작업
생산성 크게 높이고 인력 의존도는 줄여

포스코 협력사 광우, 2단계 공정 고도화
AI 품질관리 도입한 뒤 불만율 절반으로

"불량의 원인은 16번 공정 하네스 홀더 체결 작업자의 과체결로 볼트가 탈거된 것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해당 공정에서 체결 누락 불량이 10건 정도 발생했습니다."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드럼'을 조립하는 공장 안에서 불량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논의하는 대화가 들린다. 결함 원인을 찾는 것부터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결함 이력, 해결 방법까지 설명하는 이 목소리는 놀랍게도 AI다. 작업자는 고글처럼 생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뒤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르면 3년 뒤 제조 현장에서 보게 될 모습이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생활가전 위탁생산(OEM)·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신성델타테크 전경. 장희준 기자

최근 찾은 경남 창원시 신성델타테크의 가전부품 공장에선 이 같은 AI 실증작업이 한창이었다. 일부 공정에는 이미 '제조 AI'가 구현되기 시작했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단계에 있다. '제조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나아가 작업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행동에 옮기는 거대행동모델(LAM)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LG전자 협력사인 신성델타테크는 AI가 대기업만의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제조 공급망 전반에 걸쳐 '데이터 기반 품질 혁신'이 현실로 작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승부 걸었다" 대기업-협력사 손잡고 AI 전환
신성델타테크의 세탁기 생산라인에 드럼 세탁기의 '터브 어셈블리'가 조립을 마친 상태로 정렬돼 있다. 사람이 50가지 부품 유무를 일일이 검사해야 했지만, 이제 인공지능(AI) 기술로 소음 측정까지 처리할 수 있다. 장희준 기자

제조 현장에 녹아든 AI는 일을 편리하게 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부족함을 채우는 역할로 나아간다. 이동한 신성델타테크 대표는 "수리 공정은 작업자 중에서도 리더 다음으로 중요한데, 공정은 물론 기능 이슈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요구된다"며 "제조기업은 AI를 통해 신규 작업자의 빠른 적응과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 비용 감축 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델타테크의 공정 라인에는 이미 상당 부분 AI 기술이 적용됐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드럼 세탁기의 '터브 어셈블리'가 조립을 마친 상태로 정렬돼 있었다. 종래에는 사람이 50가지 부품 유무를 하나씩 검사해야 했지만, LG전자와의 협력으로 오는 7월부턴 AI 기술이 부품 체결 상태를 확인하고 소음 측정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성델타테크의 세탁기 생산라인에서 부품을 자동 체결하는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현장에서 로봇·설비마다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제조 공정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기 위해 취합되고 있다. 장희준 기자

미국으로 수출되는 건조기는 이미 자동화 수준이 85%에 이르렀다. 부품을 투입하고 최종 조립된 단계에서 받아내는 정도만 사람이 담당한다. 생산량은 시간당 600개에 달한다. 공정마다 설치된 로봇·설비에선 LLM·LAM 구축을 위한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취합되고 있다. 현장에서 모이는 데이터는 일 3GB에서 12GB로 크게 늘었다. 정진우 신성델타테크 전무는 "로봇 투입 등으로 생산 과정의 45%를 자동화했고, 제품 정보관리나 생산 스케줄링 등 업무의 30%를 정보화했다"며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인력 의존도를 16%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우리 제조 기업들은 손익구조 악화에 직면했다. '제조 역량이 곧 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서 생산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생존을 위협받는 것이다. 신성델타테크는 발 빠른 인공지능 전환(AX)을 제조 위기의 돌파구로 보고 있다.


신성델타테크의 세탁기 생산라인에서 로봇과 작업자가 함께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로봇·설비마다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제조 공정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기 위해 취합되고 있다. 장희준 기자

정진우 전무는 "구성원들에게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마스터 시스템에 엔터 한 번 치면 전날 생산 리포트가 쫙 뜨게 하는 일상을 그려보자'는 스토리텔링을 전하고 있다"며 "지난주 혹은 지난달 상황을 알기 위해 사람이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하고 전화하는 일을 계속할 순 없다. 기술적으로 각색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현실적으로 투자 대비 효과(ROI)가 2년 안에 나와야 신규 투자에 나설 수 있는데, AI 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어려운 공정들은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4~5년 정도 소요된다"며 "정부 지원은 물론, 기업 간 상생을 통해 공급망 전체에 AI 기술이 확산해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숙련자 感보다 데이터 신뢰해야 하는 시대"
경북 포항의 철강산업단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중소기업 광우 공장의 전경. 광우 제공

철강사 압연설비에 들어가는 필수 특수윤활제 '합성 에스테르'를 만드는 중소기업 광우의 생산 공장.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 내 위치한 이곳에는 유기용제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 대신 조용한 기계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국내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의 협력사인 광우는 사람 대신 AI가 원료 투입량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에르테르 공정 책임자는 기자에게 합성 공정동을 안내하며 "기계에 투입되는 원료 양이 0.1% 이내 오차 범위로 자동 제어된다"며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밸브를 조절해야 해서 피로도가 높았고, 실수도 잦았다"고 설명했다.


광우의 합성 공정 라인. 대형 배합기와 정제기는 온도, 유량, 압력 등 주요 변수들이 자동 제어된다. 조성필 기자

광우는 2015년부터 공정 자동화와 AI 적용을 시작했다. 현재는 온도·압력·회수량 등 주요 공정 변수까지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2단계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수집돼 디지털 대시보드에 집약되고, 이를 기반으로 설비 이상 징후도 조기 탐지한다.


그중 핵심 공정은 '배합 품질 관리'다. 원료 혼합 비율이나 배합 온도 등 주요 수치가 기준치를 벗어나면 AI 기반 시스템이 즉시 경고를 띄운다. 기준값은 포스코의 요구 품질 조건을 바탕으로 과거 생산 이력을 분석해 설정됐다. 박태준 광우 대표는 "예전에는 고객사에서 문제 제기가 있어야 개선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내부에서 먼저 편차를 찾아낸다"고 했다.


BT-12 공정 전용 운전 패널 화면. 설비 운영 정보와 경고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시각화된다. 조성필 기자

배합을 마친 원액은 정제기로 보내져 불순물, 색상, 유분리 여부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오차 발생 시 시스템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낸다. 마지막 포장 단계에선 수작업과 자동 점검이 병행된다. 광우는 수십 가지 제품을 소량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구조다. 그 때문에 반복 자동화보다 개별 로트 단위의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박 대표는 "특수 윤활유는 품질 민감도가 높다"면서 "이제는 숙련자의 감(感)보다 데이터를 신뢰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AI 품질관리 도입 이후 불만 발생률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작업자 숙련도에 따른 품질 편차도 현저히 낮아졌다. 광우의 공장은 로봇이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화 풍경과는 거리가 있다. 대신 수집된 데이터가 핵심 자산이다. 품질, 설비, 이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관리하는 정보화 체계가 중심이다. 현장 직원은 "지금은 AI나 머신러닝을 위한 '토목공사' 단계"라며 "기반 데이터가 쌓여야 기계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BT-12 배합 공정을 설명 중인 광우 생산팀 관계자. 각 탱크는 제품별 배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조성필 기자



포항=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창원=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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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도시공사, 저온저장고 준공…농산물 저장환경 개선 '청신호'
수정 2025.06.16 22:12입력 2025.06.16 22:12

여주도시공사, 첫 위·수탁 사업 성과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 저온저장고 완공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농가소득 증대 기대

경기 여주도시공사(사장 임명진)는 여주시로부터 위·수탁받아 추진한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저온저장고 신축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저온저장고 전경. 여주도시공사 제공

여주도시공사는 2024년 11월 여주시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약 5개월 간의 공사 끝에 지난 5월 29일 준공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여주도시공사가 여주시로부터 도시 기반 사업을 위임받아 수행한 첫 번째 위수탁 사업으로, 공사의 사업 수행 능력과 실행력을 대내외에 입증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이라는 국가 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함으로써 향후 진행 중인 다른 위수탁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감이 높아지고 있다.


총사업비 18억원이 투입된 저온저장고는 최신 냉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여주의 주요 농산물인 쌀, 고구마, 딸기 등을 최적의 조건에서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농산물의 저장 기간이 늘어나고 품질 손실이 줄어들면서 농가의 소득 안정화와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설은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돼 기존에 구축된 지역 자산과 민간 조직을 활용한 특화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업 목표에 부합한다.


특히 이번 저온저장고 준공으로 여주 지역 농업계에는 다양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농가들은 수확 시기에 집중되던 판매 부담에서 벗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출하 시점을 조절할 수 있게 돼 가격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소득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저온저장고 내부 모습. 여주도시공사 제공

임명진 여주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저온저장고 준공은 여주 농업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도시공사의 본격적인 지역사업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농업, 복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주시민과 함께하는 발전적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도시공사는 이번 저온저장고 사업 외에도 ▲오학동 문화복지센터 건립공사 ▲여(주)행(복) 스테이션 건립사업 ▲가남 산업단지 조성사업 등 다양한 지역발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여주=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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