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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모가 처음 넘은 '제2도련선'…미국이 발끈한 이유

수정 2025.06.15 08:30입력 2025.06.15 08:30

서태평양 해역까지 中 항모 진출
美 태평양 핵심 방어선 건드리는 中

중국의 두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의 모습. 지난 8일 일본정부는 도쿄에서 1200km 떨어진 오가사와라제도 동쪽 주변에서 훈련 중인 산둥함을 목격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중국 항공모함 전단이 처음으로 일본 동쪽 끝 서태평양 내부의 일명 '제2도련선(The second island chain)' 지역까지 진출해 훈련을 벌였다. 이곳은 중국의 해상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국 봉쇄선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양국의 최전선지대로 불린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서태평양 지역 전체로 퍼지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군비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日정부 "中 항모 2척, 제2도련선 처음으로 넘어"
전투기 이륙훈련을 하는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의 모습. 일본정부는 지난 8일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일본 오가사와라제도 일대에서 훈련 중인 모습이 목겼됐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홈페이지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7, 8일 양일에 걸쳐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 전단이 일본 동쪽 끝 미나미토리시마 주변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해당 수역은 일본 오가사와라제도부터 미국령 괌까지 연결되는 일명 제2도련선이라 불리는 곳으로 중국 항공모함이 이 지역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도 2척의 항모 전단이 서태평양 일대에서 훈련을 했다고 인정했다. 중국 관영통신인 글로벌타임스는 "랴오닝함과 산둥함 편대가 최근 서태평양과 다른 해역에서 원양 방어 및 합동작전에서의 전력을 시험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했다"며 "연례 계획에 따라 조직된 정기훈련으로 국제법 및 국제 관행을 준수하고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 항공모함의 제2도련선 훈련에 반발하며 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과 대중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0일 미국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의 우선 순위 지역인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은 주요 위협"이라며 "제가 동맹국·파트너들을 만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두 차례에 걸쳐 찾은 이유이고, 그들도 우리의 방향 전환에 응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中 해상방어선 '도련선' 확장…美와 힘겨루기 심화 

중국 항공모함이 이번에 처음 넘어선 제2도련선은 중국의 해상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억제력 강화를 위한 봉쇄선으로 불린다. 태평양 섬들이 사슬처럼 연결된 지역이다. 1982년 중국의 해군사령관이던 류화칭 제독이 중국 해군의 태평양 내 작전반경을 설정하면서 만들었다.


도련선은 총 3개로 분류되고 있다. 제1도련선은 일본과 대만·필리핀 서부 도서지역까지 연결하는 중국 본토 근해 일대를 뜻한다. 제2도련선은 이보다 더 동쪽에 있는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섬 등을 잇는 지역이다. 제3도련선은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알류샨열도부터 하와이를 거쳐 뉴질랜드 일대까지를 뜻한다.

중국이 2000년대부터 항공모함 전단을 구축하고 해군력을 빠르게 증강하면서 제2도련선은 물론 제3도련선에서도 군사도발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지는 "중국 해군은 2000년대에 제1열도선을, 2020년대에 제2열도선을 장악하고 2040년대에 제3열도선을 장악해 최종적으로 글로벌 해군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제2도련선은 중국이 유사시에 미군 접근을 저지하는 방위선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항공모함 작전 능력 향상과 먼바다에서의 항공모함 운용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의 도련선 확장 정책을 억제하기 위해 제1도련선 내 국가들에 전략자산 배치를 강화하는 태세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맬컴 데이스 수석분석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 미국이 B-1B 전략폭격기를 지난 4월 일본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각종 전략무기를 제1열도선에 배치하려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을 축소해서라도 중국의 해상능력을 봉쇄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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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국찐이빵'부터 8500원 '베이글'까지…유행 바뀔때마다 가격도 상승[빵값의 비밀]
수정 2025.06.15 07:30입력 2025.06.15 07:30

③시대 따라 바뀐 빵 유행...가격도 같이 뛰었다
빵 비싸져도 '오픈런'…빵 소비 문화도 변화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까.

1999년 500원이던 국찐이빵부터 2025년 8500원 가격표를 달아도 불티나게 팔리는 베이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바뀌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유행하는 빵 종류가 달라지면서 빵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빵에 열광했고, 신드롬을 일으킨 빵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를 위해 '오픈런'을 주저하지 않는 젊은층의 새로운 소비 문화를 견인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진열대 모습

2000년대 초반 대중적 인기가 많았던 빵은 삼립식품(현 SPC삼립)의 양산빵 '국찐이빵'이다. 1999년 출시된 이 제품은 빵과 함께 당시 인기 개그맨 김국진을 캐릭터로 만든 스티커(띠부씰)가 담겨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출시 가격은 500원이었으며, 하루에 60만~70만개씩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삼립식품을 되살린 빵으로도 유명하다. 국찐이빵 흥행에 힘입어 2000년에는 그룹 핑클을 모델로 한 '핑클빵', 2001년에는 '디지몬빵', 2006년에는 '케로로빵' 등 띠부씰을 활용한 양산빵이 연이어 출시됐다.


2010년대 들어서는 독일 로텐부르크의 전통과자 '슈니발렌'이 인기를 끌었다. 슈니발렌은 동그란 모양의 반죽을 기름에 튀긴 뒤 나무망치로 깨 먹는 방식이 특징인 디저트다. 2012년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처음 선보인 슈니발렌은 '깨 먹는 재미'로 입소문을 타며 일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개당 3500원인 가격을 고려하면 하루 3000개 가까이 팔린 셈이다. 당시 '강남 과자'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슈니발렌은 이후 약 1년 만에 전국 주요 도시에 60여개 매장이 생겼고,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엔 '대만식 대왕 카스테라'가 전국을 휩쓸었다. 일반 카스테라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앞세워 주목받았고, 여럿이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큰 크기임에도 6000~7000원대 가격이라 '가성비 좋은 디저트'로 각광받았다. 당시 이태원 경리단길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을 비롯해 백화점과 시장 등 전국 어디서나 대만 카스테라 프랜차이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방송사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식용유 범벅 카스테라'라는 오명을 얻으면서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여기에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까지 급등하자 매장들은 줄줄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2020년대는 '베이글'이 제빵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에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2025년 현재까지 베이글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베이글로 주목받은 이곳은 '오픈런(개점 전 줄서기) 성지'로 부상했고, 잠실·수원·제주 등 출점 때마다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기본 베이글 가격은 3800원부터 시작하지만, 토핑과 형태에 따라 베이글 가격이 8500원까지 치솟는다. 함께 파는 샌드위치는 7500~1만4800원 수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편의점 등도 베이글 인기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베이글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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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거지' 안되려면 당장 사야…돈 풀리면 무조건 떡상" 달아오른 서울 아파트
수정 2025.06.16 08:36입력 2025.06.15 07:00

통화량과 부동산 가격은 강력한 상관관계
M2 평잔 전월 대비 감소 기록, 이례적 흐름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돈 풀리면 무조건 오른다"…유동성 확대 예상 선반영

광의통화(M2) 기준으로 본 시중 통화량 증가율만 보면 '부동산 불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기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돈 푸는 기조'가 선반영되며 시장 심리가 자극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20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추경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유동성 확대 기대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연합뉴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M2 평잔은 4227조8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오히려 0.1% 감소했다. 통화량이 전월 대비로 줄어든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M2는 유통되는 현금, 요구불 예금, 정기 예금 등을 포함한 유동성의 총합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에 따라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히 증가한다.


통화량은 부동산을 담는 '그릇'으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동성을 흡수하는 가장 큰 자산과 통로가 부동산이다. 통화량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도 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특히 한국처럼 인프라와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그 반응 속도가 빠르다. 2021년 당시 M2 증가율은 매달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 주택 실질 가격 상승률은 14%에 달했다. 통화량 증가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잠잠한 통화량과 달리 서울 아파트값은 과열 조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지난해 8월 넷째 주(0.28%)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이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오름세가 강동·동작·성동 등 '한강벨트'를 중심 풍선효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강동구(0.50%)는 6년 9개월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으로 온기가 번지고 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05%)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최근 1년간 M2 평잔 및 증가율. 한국은행.

통화지표만 보면 유동성은 아직 크게 풀리지 않았지만, 강남을 기점으로 한 서울의 상승세와 정비사업지 중심의 매수 심리는 그보다 앞서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 기조 전환을 선반영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요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돈을 풀면 부동산은 무조건 오를 수밖에 없다" "'벼락거지'가 되지 않으려면 당장 사야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통화정책 방향과 추경 규모,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부동산 불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촉각도 그만큼 곤두서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M2가 감소세를 보이지만, 향후 다시 급증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0조 원 이상 추산되는 추경 집행이 본격화되면 통화량은 급증세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이른바 '호텔경제학'으로 상징되는 이재명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비슷한 전망이다. 최근 모간스탠리는 '최고 권력 이양'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제 회복이 최우선 정책과제이며, 3분기 중 최소 35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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