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도 추락 비행기에서 걸어 나온 유일한 생존자…좌석 위치는 '11A'

수정 2025.06.14 21:42입력 2025.06.14 14:43

전문가 "예외 존재…일반화 어려워"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274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가 좌석 '11A'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좌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는 38세 남성 비시와시 쿠마르 라메시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그는 다리를 절뚝이며 기체 잔해에서 스스로 구급차까지 걸어 나와 "비행기에서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인디아 추락기 생존자 만나는 모디 총리. AFP연합뉴스
사고 비행기종(보잉 787-8 드림라이너)의 좌석 배치도. 시트구루

비시와시가 탑승했던 11A 좌석은 이코노미 클래스 맨 앞줄이자 비상구와 가까운 자리다. 다만, 같은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형은 다른 자리에 앉아 안타깝게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비상탈출구 근처에 앉는 것이 사고 시 생존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11A 자리가 항상 출입문 옆자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제 항공안전 조사협회 바바라 던 회장은 "사고 상황마다 생존에 유리한 좌석이 다르다"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뒷좌석이 더 안전하다고 믿지만, 화재나 출구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호주 항공 컨설팅업체 에이브로우의 론 바츠 회장도 "이번 사고에선 비상구 가까운 좌석이 유리했을 뿐"이라며 "11A 좌석이 모든 비행기에서 같은 위치는 아니다. 항공기마다 좌석 구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오히려 해당 좌석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CNN 항공안전 분석가 데이비드 수시는 "11A는 날개 근처 좌석이라 추락 시 지면과 먼저 충돌할 수 있다"며 "이 자리에서 살아남은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3일 오후 1시 38분쯤,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인근에서 발생했다. 런던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이륙 직후 주택가로 추락하며 승객과 지상 주민 등 최소 2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밤새 16시간 걸어 2만원 벌었다…새벽 고물상 앞 줄지은 노인들
수정 2025.06.14 21:41입력 2025.06.14 08:30

키 넘길 정도로 폐지 쌓아도 단돈 1000원
전국 평균 폐지 가격 140원→80원 하락

지난 10일 오전 5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고물상.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고물상 주변에는 폐지, 고철 등이 가득 찬 수레가 늘어져 있었다. 보행자도, 차량도 거의 없는 이른 시간 골목길 끝에서 김미경씨(68)가 폐지를 가득 담은 수레를 끌고 왔다. 김씨는 "고물상이 오전 5시 30분 문을 열어 근처에 수레를 두고 계속해서 폐지를 줍는다"고 말한 뒤 재차 빈 수레를 챙겨 거리로 나섰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한 노인이 페지를 실은 수레를 끌고 가고 있다. 마주 오던 차량이 수레를 피해 운행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박승욱 기자
밤새워 폐지 주워 2만4400원 벌어

김씨는 신당동, 황학동 일대 빌라, 오피스텔 등의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아파트는 쓰레기 수거 차량이 있는 경우가 많아 골목 곳곳을 다니며 폐지, 고철 등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가득 쌓은 폐지를 고물상에 가져가 받은 돈은 1000원 남짓. 이 일대에서 박스 등 폐지는 1kg당 40원이다. 신문이나 책등 박스보다 무거운 종이나 캔은 1kg당 80원이지만 이날 따라 거리에는 빈 박스만 눈에 띄었다.


폐지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역마다 폐지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김씨 같은 이들은 집 근처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 더 비싸게 사주는 곳으로 이동하기가 어렵다. 한국환경공단이 집계한 올해 전국 평균 폐지 가격은 82원 수준으로 2022년(142원)보다 크게 내려갔다. 김씨는 "폐지 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돈벌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더 비싸게 폐지를 사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자가용이 없고 걸어 다니는 탓에 집 근처에서 벗어나 일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김씨가 택한 것은 남들과 반대로 사는 것이다. 김씨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오후 6시면 집을 나서 폐지 등을 줍기 시작해 다음 날 정오가 돼서야 귀가한다. 그러다 보니 하루 한 번 귀가한 뒤에만 끼니를 챙길 수 있다. 주간에는 김씨 말고도 폐지 수집 노인이 많은 탓에 온종일 거리를 다녀도 공치기 일쑤다. 김씨는 "해가 뜨고 나서 다니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 다른 사람들이 폐지를 가져간다"며 "그러니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고 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황학동 일대에서 한 노인이 폐지를 줍고 있다. 박승욱 기자

심야에는 사고 위험도 덜하다. 폐지를 채운 수레를 끌다 보면 시야가 가려져 보행자와 부딪히거나 지나가는 차량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김씨는 "길이 울퉁불퉁하고 수레 위에 쌓인 폐지로 앞이 잘 안 보이다 보니 보행자와 부딪히거나 차량이 오가는 걸 못 볼 때가 많다"며 "그나마 야간에는 사람도, 차량도 없어 비교적 안전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출근 시간대 황학동의 한 빌라에서 폐지를 가득 채운 수레를 끌고 500m 거리의 고물상으로 가봤더니 시민들과 부딪힐 뻔한 일이 많았다. 높이 쌓인 폐지로 앞은 잘 안 보이고, 폐지 면적이 넓어 좌우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았다. 이동하는 내내 보도블록에 수레가 걸리는 일도 빈번했다. 이 험난한 여정의 대가는 단돈 500원 수준이었다.

이날 김씨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10시 반 고물상에서 정산받았다. 전날에는 정오가 아닌 오후 2시까지 일한 탓이다. 16시간가량 거리를 돌아다닌 김씨의 하루 값어치는 2만4400원이었다.


노인 빈곤 지원 조례 229곳 지자체 중 99곳뿐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파악된 폐지 수집 노인은 총 1만4594명이다. 다만 노인마다 이동 거리·동선·시간이 달라 매년 현황 파악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기초생활수급비, 기초연금 등을 모두 합쳐 76만원으로, 노인 월평균 소득 180만원(2023년 기준)의 절반도 안 된다. 이들 대다수가 기초생활수급자거나 기초연금 수령자다.


그러나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 인천시 등 지자체가 이들에게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1만4594명 중 32.3%(4787명)만 그 혜택을 보고 있다. 공공일자리 사업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근로 시간 제약 등을 이유로 공공일자리 대신 폐지 줍기를 택하는 것이다. 법적인 지원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 폐지 수집 노인의 일자리 사업, 보호장비 지원 등은 지자체 조례를 근거로 진행되지만, 전국 229곳 지자체 중 관련 지원 조례를 마련한 곳은 99곳에 불과하다.


지난 10일 오전 한 노인이 서울 중구 신당중앙시장에서 폐지를 실은 수레를 끌고 가고 있다. 박승욱 기자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가 있는 만큼 지자체 조례뿐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공공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일자리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많은 만큼 정책 홍보도 늘리고 많은 이들이 공공일자리에 연계될 수 있도록 예산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노인복지예산 27조원 중 80%가 국비고 나머지가 지자체 몫인데 기초연금으로 총 22조원이 잡혀 있다"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작은 지자체의 경우 기초연금만 지원하면 예산이 부족해 폐지 수집 노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실적으로 폐지 수집 노인만 놓고 이들 현황일 주기적으로 파악해서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이들 대다수가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해당하기 때문에 노인 빈곤 문제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침 메뉴로 매일 먹었더니…약물 없이 1년에 45㎏ 뺀 비결은?
수정 2025.06.14 12:29입력 2025.06.14 09:43

고단백 식단만으로 감량 성공
SNS 통해 감량 노하우 공유

버거와 감자칩, 빵 등 고열량 음식을 주로 먹던 20대 여성이 수술이나 약물 없이 식단만으로 1년 만에 45㎏을 감량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캐나다의 21세 간호사 멜라니 코즈가 체중을114㎏에서 69㎏까지 줄였으며, 그가 체중 감량 전후를 비교한 틱톡 영상은 2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결은 매일 아침 '고단백 식단' : 그릭 요거트와 꿀, 과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코즈는 극적인 체중 감량의 비결로 "매일 아침 고단백 식단"을 꼽았다. 그는 1년간 매일 아침 무지방 그릭 요거트에 꿀과 과일을 곁들여 먹었다고 밝혔다. 그릭 요거트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면서 지방 함량은 낮아 다이어트에 적합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침에 요거트를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가 간식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단백질은 몸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즈는 과거 고강도 운동만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간호사 교육 중 영양학 강의를 들으면서 식단의 중요성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식생활을 개선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자주 먹던 치즈버거와 감자칩을 끊고, 콩과 코티지 치즈, 고단백 요거트, 단백질 아이스크림 등으로 식단을 재구성했다. 피자에는 강낭콩과 무지방 요거트를 넣은 도우를 사용하고, 초콜릿 대신 콜라겐과 단백질 파우더를 섞은 디저트를 선택했다.

운동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집에 설치한 트레드밀로 걷기부터 시작했다. 이후 헬스장에서 간단한 근력운동까지 병행하며 체력을 늘렸다.

1년간 매일 아침 무지방 그릭 요거트에 꿀과 과일을 곁들여 먹은 여성이 1년 만에 45kg을 감량했다. 픽사베이

코즈는 현재 SNS를 통해 자신의 체중 감량 경험을 공유하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다른 몸을 바라고 좌절한 기분을 잘 안다"며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침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아침에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다음 끼니의 과식을 줄이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백질을 아침에 섭취한 사람이 저녁에 섭취한 사람보다 근육 성장 효과가 더 컸다는 일본 와세다대 연구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