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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고 만졌다간 큰일"…길거리서 이 동물 보더니 신고 속출

수정 2025.06.13 15:03입력 2025.06.13 13:06

광주 아파트·골목 곳곳서 너구리 출몰
"감염 위험 높아…절대 만지면 안 돼"

광주 도심에서 너구리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광견병 등 각종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5시20분쯤 광주 동구 충장로 한복판에 너구리 1마리가 CCTV에 포착됐다.


충장로 활보하는 너구리 모습. 연합뉴스

너구리는 한참 동안 길을 돌아다니다가 인근 식당 앞에 놓인 쓰레기를 뒤적거린 후 유유히 사라졌다. 충장로 주변에 있는 광주천과 광주공원에서 주로 생활하다가 먹이활동을 위해 잠시 충장로를 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심 너구리 출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에는 광산구 한 아파트 10층 비상계단에서 너구리 1마리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공원이 많은 광산구 장덕동 아파트 일대에서는 너구리 일가족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야생 너구리는 본래 숲과 도시 경계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기존 서식지가 파괴됨에 따라 도심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광주처럼 하천과 공원이 많은 도시는 이들의 주요 이동 경로가 되기 쉽다. 너구리는 잡식성으로 곤충, 어류, 조류, 쓰레기까지도 먹이로 삼으며 도시 환경에 빠르게 적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너구리가 광견병이나 개선충과 같은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고위험 야생동물이라는 점이다.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구조 신고 대상으로 들어온 너구리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야생동물 특성상 많은 기생충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라도 절대 만져서는 안 되며 다치거나 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너구리를 발견한다면 즉시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고인된 가수 누드사진 판매한 日 음반사…법으로 못 막는다는데
수정 2025.06.13 19:13입력 2025.06.13 19:07

'엔카의 여왕' 故 야시로 아키 추모앨범 발매
생전 누드사진 2장 특전형태로 포함돼
유족·日누리꾼 반발하지만…법적 제지 어려워

일본에서 '엔카의 여왕' 고(故) 야시로 아키의 누드 사진이 포함된 추모 앨범 판매가 시작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 사망으로 초상권이 소멸한 만큼 음반 판매를 법적으로 제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야시로 아키. 야시로 아키 홈페이지.

13일 일본 매체 '플래시' 보도에 따르면 레코드 회사 '뉴센추리 레코드'는 전날부터 야시로의 생전 누드 사진을 특전 형태로 포함한 그의 추모 앨범 판매를 시작했다. 이 사진은 야시로의 24~25세 시절 그와 동거했던 한 디렉터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뉴센추리 레코드는 해당 사진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약 25년 전에 250곡 이상의 음반권과 야시로의 사적인 사진 등을 매입해 소유권이 있다"며 "매매 계약서도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과 일본 누리꾼들은 "고인의 존엄을 훼손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야시로가 생전 소속사인 밀리언기획도 지난 4월14일성명을 통해 "형사·민사 불문 모든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한 온라인 서명 사이트에는 '야시로 아키의 존엄을 보호하고 리벤지 포르노를 막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명에는 8만5656명이 참여했다.

그럼에도 뉴센추리 레코드는 지난 4월21일 현금을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음반 발매를 강행했다. 이후 협력 제조사가 모두 이탈했다는 이유로 주문을 일시 중단했으나 12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 회사는 "4월18일경부터 언론 및 기타 매체가 소란을 피우면서 지금까지 제품을 제작하던 모든 업체가 제작을 거부했다"며 "자체 프레스 공장을 만들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제2탄, 제3탄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후속 앨범 출시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판매를 강행하나", "이걸 산 사람과는 거리 둘 것", "판매 중지하지 않으면 해당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누드 사진 공개와 관련 도쿄지검 공안부장 출신 와카사 마사루 변호사는 지난 4월 일본 매체 후지TV를 통해 "야시로의 사망으로 초상권은 소멸했다"며 초상권 침해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리벤지포르노방지법'도 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리벤지포르노방지법은 원래 교제 중이던 상대와 이별한 뒤, 보복 목적으로 사적인 성적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법률"이라며 "즉, '상대방에 대한 감정적 복수'라는 동기가 있을 때 성립한다. 레코드사와 유족 측 사이에 다툼이 있다 하더라도 사진 촬영자가 고인에게 복수의 감정이 없었다면 이 법률을 적용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법적으로 위법이냐는 논점과는 별개로 비즈니스 관점에서 매우 부당한 방식"이라며 "윤리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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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오광수 수석 사의 수용…정부 첫 고위공직자 낙마
수정 2025.06.19 15:57입력 2025.06.13 09:35

이 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정부 출범 10일 만에 고위공직자 낙마
대통령실 "조속한 시일, 차기 민정수석 임명"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홍보,민정 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차명 대출 및 차명 부동산 관리 의혹에 휩싸였던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리했다. 지난 8일 오 수석 임명 이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이재명 정부 고위공직자가 처음 낙마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열고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 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인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수석은 검찰 시절 아내가 보유한 부동산을 지인 A씨에게 명의신탁해 차명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2012년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이 됐지만 해당 부동산은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을 나온 후 소송을 제기해 소유권을 돌려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오 수석이 재산 등록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을 고의로 은닉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오 수석은 '송구하고 부끄럽다, 허물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대통령실도 오 수석 거취 표명에 선을 그어왔다. 지난 1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다고 본다"며 "본인이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잘 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이 이미 안타깝다고 말씀을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12일 저축은행 대주주를 위해 차명 대출을 알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오 수석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던 2007년 11월 A씨에게 부인 명의 부동산을 담보로 15억원 대출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오 수석은 A씨에게 '대출금 전액을 내가 사용했다'는 확인서도 써줬지만 실제로는 지인이던 B저축은행 대주주의 부탁을 받아 B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 명의대여'에 가까웠다.


야권에서 민정수석직 사퇴 요구가 커지자 12일 오 수석은 새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 수석이 (정부에) 부담을 줄 것이 우려되어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에 대해서 사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언급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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