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반말, 욕설, 흡연 참다 못한 주점…'5060 이상 중년남 출입금지'

수정 2025.06.12 16:56입력 2025.06.12 10:22

메탈 음악과 록 음악 콘셉트의 호프집
"얼마나 시달렸으면" 누리꾼 공감 이어져

울산의 한 호프집에 부착된 안내문. X(엑스)

울산의 한 맥줏집에서 5060 한국 남성 출입을 금지해 화제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 있는 한 호프집의 공지 사항이 적힌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호프집은 손님들에게 메탈 음악과 록 음악을 신청받아 틀어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발라드나 팝송 등의 장르는 신청조차 불가한 콘셉트의 호프집이다.

이런 점 때문에 메탈 음악의 팬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중년의 남성 손님과 잦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해 안내문까지 등장했다는 게 누리꾼들의 설명이다. 이 호프집을 알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여기 사장님 엄청 착하고 좋으신 분이다. 헤비메탈에 진심이다. 근데 전에 어떤 아저씨들이 임영웅 노래 틀어달라고 해서 싸우셨다더라"며 일화를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가게 소개에 '50대, 60대 이상의 한국인 중년 남성 출입 불가'라고 적혀 있는데, 그 일화 때문에 생긴 거냐"고 궁금해했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가게 입구에 붙은 또 다른 안내문을 공유했다. 안내문에는 "50대 60대 이상 한국인 중년 남성 출입 불가"라는 문구가 강조돼 있었다. 그 이유로는 "반말, 욕설, 고성방가, 마음대로 실내 흡연, 담배 심부름, 기물 파손, 평점 테러 협박 등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인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이에 출입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로 출입 안 된다.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출입하면 즉시 퇴장 조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울산의 한 호프집에 부착된 안내문. X(엑스)

누리꾼은 "자영업자로서 록카페에서 임영웅 노래 틀어달라는 건 귀여운 정도다. 진상 축에도 못 낀다. 5060 한국인 중년 남성 출입 금지는 업종이 달라도 그 이유는 대동소이하다", "노 아저씨 존이네", "얼마나 시달렸으면", "나도 같은 50대인데 사장님 마음이 이해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으면 그랬을까" 등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몇 배가 오른 거야" 인형 하나가 2억 넘겼다…전 세계 홀린 '라부부'
수정 2025.06.13 07:38입력 2025.06.12 16:53

블랙핑크의 리사 등 SNS에 올리며 인기 끌어
리셀, 가짜 제품 등장해 우려 높아져

중국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가 전세계 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2억원에 낙찰돼 화제다.


11일 중국 현지언론사 일간경제뉴스, 지무뉴스 등은 "전날 경매시장에서 민트색 라부부는 108만 위안(약 2억 427만원)에 낙찰됐고 갈색 라부부는 82만 위안(약 1억 5511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약 2억원에 낙찰된 사람 크기의 라부부 인형. 로이터연합뉴스.

민트색 라부부는 131cm 크기, 갈색 라부부는 160cm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총 48개 작품의 라부부가 등장했고 거래액은 373만 위안(약 7억 579만원)에 달했다.


고가에 낙찰된 라부부의 원래 주인인 청뤄씨는 일간경제뉴스에 "2020년에 두 개 10만위안(약 1890만 9000원)에 구매했는데 합쳐서 190만 위안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씨는 트렌디한 장난감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장난감에 수백만 위안을 썼다"면서 한정판이 너무 많아 라부부 수집을 그만두고 경매시장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라부부 뜨거운 인기로 인해 리셀 제품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라부부 팬이라고 밝힌 샤오양 씨는 중국 다상신문 인터뷰에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면 전날 온라인을 통해 구매 인증을 먼저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면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리셀을 통해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상신문은 "이 같은 행위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다상신문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라부부의 가격이 몇 배나 올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99위안(약 1만8000원)이었던 심쿵 마카롱 시리즈는 200위안(약 3만7000원)으로 올랐다. 499위안(약 9만 5000원)이던 한정판은 7000위안(약 132만원)에 되팔고 있어 "장난감 비트코인"이라고 불릴 정도라는 것이다. 다상일보는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장난감 시강이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어서 라부부의 인기 지속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면서 "정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비슷한 가품도 등장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매장에 나온 라부부. 웨이보.

영국 BBC방송도 라부부의 뜨거운 인기 소식을 전했다. BBC는 "라부부는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올리면서 전세계 구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리한나, 두아리파, 데이비드 베컴 등도 라부부를 들었다"고 했다.


라부부는 블라인드박스에 담겨있다. 제품을 뜯어야만 디자인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인데, 라부부의 인기로 팝아트 작년 매출은 130억위안(약2조 4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5개국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기불황 직격탄…자영업·부동산업 부실대출 대폭 늘었다
수정 2025.06.12 15:11입력 2025.06.12 07:26

은행 고정이하여신(부실대출) 큰 폭 증가
부동산업·도소매업·서비스업 등 내수관련 업종이 주도
신속한 추경 집행 등으로 경기 살려야

경기침체 한파가 강남 상권에도 불어 닥쳤다. 강남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신사동 가로수길 상점이 텅텅 비어 흉물로 변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공실률이 무려 41.2%다. 강진형 기자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은행의 부실대출(고정이하여신)이 2년 사이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내수 산업의 부실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신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도소매업·서비스업 등 내수업종이 부실대출 증가 주도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 1분기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0%로 2023년 1분기 0.23%에서 2년 새 0.17%포인트 급등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년 사이에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28%에서 0.34%로 늘었고, 하나은행은 0.21%에서 0.29%, 우리은행은 0.19%에서 0.32%로, NH농협은행은 0.30%에서 0.56%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 중에서 건전성이 낮아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부실대출을 의미한다. 지난 2년 동안 은행에서 돈을 빌려간 뒤 갚지 못하는 사람과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부실대출을 산업별로 구분해보니 내수 침체와 관련이 깊은 부동산과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에서 부실이 많이 증가했다.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 기준으로 2023년 1분기 전체 산업의 부실대출은 5685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1조2608억원으로 121.7%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국민은행에서 부실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 부동산업으로 4592억원에 달했다. 부동산업은 2023년 1분기까지만 해도 부실대출이 717억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2년 사이에 규모가 540% 급증했다. 2년 전에는 제조업 부실대출 규모가 2097억원으로 1위였는데 순위가 크게 뒤집혔다. 제조업 부실대출은 2년 사이에 오히려 줄어서 올해 1분기 1976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 부실대출 규모도 2년 사이에 623억원에서 980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업과 건설업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은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로 역성장했는데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렸을 정도로 관련 업황이 극심하게 부진했다. 민간소비 역시 1분기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리면서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동산과 건설 쪽 부실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은 관련 대출을 아예 줄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 예금 취급 기관의 부동산업 대출금은 470조978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조5000억원 줄었다. 부동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방 산업용 부동산 수요 부진과 금융 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영향으로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이 진행되면서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에 이어 가장 크게 부실대출이 증가한 산업은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 내수 소비와 관련된 업종이었다. 서비스업 부실대출의 경우 국민은행 기준으로 2023년 1분기 10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4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은 883억원에서 2206억원으로 늘었다.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대형 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내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의 부실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속한 추경 집행 등으로 내수 경기 살려야

전문가들은 극심한 내수 침체를 극복하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정부의 신속한 추경 집행과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등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업 장기 불황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경제성장률의 역성장과 고용시장의 불안을 주도하고 있는 건설 경기의 과도한 침체를 막지 않고서는 의미 있는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동산 시장 버블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 공급 주도의 건설 경기 활성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 역시 자영업 경기 개선 등 내수 침체 극복에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추경과 관련해 국회에 보낸 의견서에서 "내수 침체에 대응해 추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실 집행률을 높이는 것이 긴요(꼭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다만 추경의 규모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나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국회와 정부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