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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줘도 안 다닐래"…MZ가 기피하는 회사는?

수정 2025.06.12 09:54입력 2025.06.11 14:38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 조사 결과
1위는 '부도덕한 임원 있는 회사'
최우선 가치로는 '워라밸' 꼽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도덕성'과 '공정성'을 핵심 가치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의 부도덕한 문화나 불공정한 의사결정이 만연한 환경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이들의 마음을 붙잡기는 어렵단 의미다.



11일 잡코리아 콘텐츠LAB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40대 직장인 1252명을 대상으로 '연봉이 높아도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에 대해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34.5%가 '부도덕한 관리자나 임원이 있는 회사'에는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이직이나 취업을 고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40대 이상(30.8%)보다 20대(36.4%)와 30대(34.5%) 직장인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MZ세대가 조직 내 도덕성과 공정성을 회사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음으로는 '나와 맞지 않는 회사의 운영 방식 및 가치관(33.9%)'이 꼽혔다. 이 밖에 ▲공정하지 않은 보상 체계(30.6%) ▲방향성 없는 업무 지시(25.6%) ▲무기력한 사내 분위기(15.4%) 등도 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연봉 높아도 다니고 싶지 않은 회사' 설문 조사 결과. 잡코리아

'직장 내 추구 가치'를 묻는 말에는 전 세대 공통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50.3%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들었다. 특히 2030 절반 이상이 워라밸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MZ세대 직장인들은 직장을 생계를 위한 공간일 뿐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삶의 방향이 조화를 이루는 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변지성 잡코리아 콘텐츠마케팅 팀장은 "이제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분위기 속에서 어떤 가치를 공유하며 일하는지가 중요한 시대"라며 "단순히 회사의 이름값과 좋은 처우만 좇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관과 방향성, 개인의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직장인이 많아진 만큼 기업도 인사와 조직문화 측면에서 더 심도 있는 고민을 동반해야만 인재 유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1.4조 송금잔치…한국은 ATM?" 벌어들인 돈보다 더 보낸 외국계 기업들
수정 2025.06.11 20:24입력 2025.06.11 06:40

에루샤 등 주요 외국계 기업 7곳
작년 본사 로열티 등 송금액 1.4조원…26%↑
당기순이익 총 1조2944억원 vs 법인세 3662억원

샤넬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에르메스코리아·한국코카콜라·한국필립모리스·오비맥주·코스트코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소비재·유통 기업 7곳이 지난해 배당금과 로열티 등 명목으로 본사로 송금한 금액이 1조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경영 성과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해외로 가져가면서 이들 기업은 법인세 부담을 덜었지만,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인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악화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외국계 기업이 2024회계연도 기준으로 본사에 송금한 배당금 총액은 1조41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1조2944억원이다. 본사 송금액이 순이익을 1185억원 초과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코카콜라는 당기순이익 516억원 대비 222%에 달하는 1143억원을 본사로 보냈다. 여기엔 배당금(510억원), 상표권 사용료(416억원), 서비스 수수료(216억원) 등이 포함됐다.


한국필립모리스도 비슷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중간배당 444억원, 브랜드 사용에 따른 로열티 794억원 등 1238억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순이익(2240억원) 대비 118%인 2648억원을 본사로 송금했다. 배당금은 2000억원, 로열티는 648억원이었다. 로열티는 매출의 1%를 고정 지급하는 구조로, 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유출되는 비용이다. 오비맥주는 3328억원을 배당금으로 본사에 보냈다. 당기순이익이 2410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38%다.


명품 브랜드 3사 역시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순이익 2815억원 중 2170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77%를 기록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순이익 2095억원 중 1950억원을, 샤넬코리아는 순이익 2060억원 중 130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각각 93%, 63%다.



반면 이들 7개 외국계 기업이 지난해 국내에서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3662억원에 불과하다. 배당금과 로열티 등 본사 송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코스트코코리아의 법인세 납부액은 순이익 대비 1%에 불과한 22억원에 그쳤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 사업장을 '현금 지급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외국계 기업들의 역외 송금은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계 기업의 배당 송금이 몰리는 4월에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발생하는 '급료 및 임금' '투자소득'의 차이를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7250억원)로, 외국인 배당 등으로 3월보다 30억달러 이상 줄었다. 본원소득수지가 3월 3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1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4월 본원소득수지는 2012년(224억1000만달러)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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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니 늦잠 잔다는 아이…2시간 넘기면 안되는 이유
수정 2025.06.11 10:09입력 2025.06.11 10:09

"2시간 넘으면 내면화 증상 증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청소년의 주말 보충 수면(catch-up sleep) 시간은 2시간 이내가 적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국 유진 오리건대 김소정 연구원(박사과정)은 일리노이주 데리언에서 열린 미국수면의학회(AASM) 연례 회의(SLEEP 2025)에서 청소년 180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불안 등 내면화 증상을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말에 평일보다 최대 2시간 더 잠을 잔 10대들이 주말에 더 오래 자지 않는 경우보다 불안, 우울 등 내면화 증상이 더 적었다"라며 "주말 보충 수면 시간이 2시간을 넘으면 내면화 증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꾸준히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집중력, 행동, 학습, 기억, 감정 조절, 삶의 질, 정신·신체 건강 등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으며, 10대 시기의 수면 부족은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 같은 문제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수면의학회는 13~18세 청소년들에게 최적의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8~10시간 잠을 잘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평일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은 23%에 불과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청소년 1877명(평균 나이 13.5세)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 핏비트(Fitbit)로 평일과 주말 수면 시간을 측정하고, 아동·청소년의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아동 행동평가척도(CBL)를 이용해 내면화 증상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을 평일과 주말에 수면 시간 차이가 없는 그룹과 주말 보충 수면 시간이 0~2시간인 그룹, 보충 수면이 2시간이 넘는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보충 수면 시간이 0~2시간인 경우 보충 수면이 없는 그룹과 비교해 불안·우울 등 내면화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충 수면 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면화 증상도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이 결과는 주말에 평일보다 덜 자거나 상당히 오래 더 자는 것 모두 더 높은 불안 증상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반면에 2시간 미만의 주말 보충 수면은 불안 증상 감소와 관련이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중에 수면이 제한되는 10대들에게 도움이 되는 주말 보충 수면량을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평일과 주말 간 수면 시간 변동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으면 피로감이나 신체적 또는 정신적 증상 해소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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