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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내 나체사진 실렸다"…여성 의원, 의회서 공개한 이유

수정 2025.06.09 13:14입력 2025.06.09 08:25

"딥페이크 제작 5분도 안 걸려"
"법적 장치 마련이 절실한 상황"

뉴질랜드 의회에서 자신의 알몸 사진을 공개한 한 국회의원이 화제다. 해당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로, 딥페이크 범죄의 폐해와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액트당 소속 로라 매클루어 의원은 지난달 14일 의회에서 종이에 인쇄된 자신의 나체 사진을 펼쳐 보였다. 공개된 사진은 해당 의원의 얼굴을 제외하고 흐릿하게 모자이크된 나체 사진이었다.

딥페이크 누드 사진을 보여주며 위험을 경고하는 로라 맥클루어 의원. 사진=로라 맥클루어 의원 SNS 캡처

해당 사진은 알고 보니 매클루어 의원이 직접 AI를 이용해 만들어낸 합성 사진이었다. 매클루어 의원은 "이 딥페이크 이미지를 여러 장 만드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딥페이크 성 착취물 제작 사이트 역시 구글 검색으로 쉽게 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딥페이크로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에게는 모욕적이고 참담한 일"이라며 "사진이 실제 사진이 아님에도 의회에 서서 조작된 사진을 들고 있어야 하는 것 자체가 역겹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매클루어 의원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이 젊은 여성의 정신건강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지 온라인 딥페이크 영상의 90~95%가 동의 없이 제작된 성 착취물이며 이 중 90%가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클루어 의원은 "사람들이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사용해 사람들을 잘못 표현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그들의 명성을 더럽히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는 그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매클루어 의원은 당사자 동의 없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매클루어 의원은 "문제는 AI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악의적으로 쓰는 사람들"이라며 "누구도 동의 없이 포르노의 표적이 되어선 안 된다. 이는 명백한 디지털 학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행법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범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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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尹 부부·전광훈과 절연했어야…대선 승리 기회 있었다"
수정 2025.06.10 06:57입력 2025.06.09 09:28

"친윤, 원내대표나 당대표 후보 나와선 안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 교체 입장 찬성"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 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전광훈 목사와 절연하지 못한 점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8일 배현진 의원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기회가 아예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의원은 " 지난 비상계엄, 불법적 계엄으로 촉발된 이 구도를 넘기 위해서 저희가 반드시 절연해야 할 숙제들이 있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와의 절연 그리고 전광훈 목사와의 절연 등이 필요했는데 선거 과정에서 그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한덕수 후보 교체 과정의 진상규명을 내건 김용태 비대위원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특히 김용태 위원장의 입장에서 좀 생각을 해 보자면 한덕수 후보로의 새벽 교체 소동이 있었던 그 당시에 비대위원이었고 이후에 김문수 선대위가 비대위원장으로 지명을 했었다"며 "만약 이 과정에서 당의 쇄신과 혁신의 어떤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본인은 지난 실패한 국민의힘 정권의 어떤 트로피로서 끝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친윤계 인사들이 원내대표 후보나 당대표 후보로 나서면 안 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배 의원은 "저희가 첫 번째 의총을 한 번 했는데, 일부 친윤 의원들이 "모두의 책임"이라고 이 책임의 소재를 굉장히 뭉뚱그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그 핵심에서 호가호위했던 일부의 어떤 분들이 명백하게 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은 지도부 등 당의 전면에서는 좀 물러나시고 새로이 당을 국민의 상식선에 맞는 정당으로 꾸려갈 수 있는 인물들로 거듭날 수 있게끔 도와주시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문수 전 후보가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정치인 말을 믿지 말라고 하는 게 제일 대중적인 말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김문수 후보의 개인적인 인격을 알기 때문에 후보께서 본인이 직접 얘기하셨던 말씀을 믿고 싶다"며 "그런데 당내 일각에서는 한덕수 후보로의 교체를 시도했던 분 중에는 김문수 후보를 사기꾼이라고까지 표현하시던 분들이 있다. 이분들께서 지금까지 행보들이 어떻게 당권 도전의 행보가 아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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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 '개 수영장' 논란에 "추징해야"…尹 측 "사실무근"
수정 2025.06.10 09:52입력 2025.06.09 21:01

민주당 "사람이 쓸 수 있는 수영장 아냐"
尹 측 "조경용 목적인 수경 시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서울 한남동 관저의 물 사용량 급증과 관련해 '개 수영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수영장은) 개가 쓴 걸로 보였다"며 "사람이 쓸 수 있는 수영장은 일단 아니었다. 경호원들이 있는 지역이고, 크기도 사람이 쓰기에는 작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개 수영장이 맞는 것 같다"며 "깊이 자체가 사람 무릎 정도밖에 안 와서 사람이 사용하는 건 아니고 조경용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진행자 김어준씨는 "저는 개 수영장이 아닌 개 목욕시설 같다"며 "(횡령으로) 추징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전 최고위원은 "공용 목적이 없다면 국고 횡령 혐의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개 수영장' 의혹이 불거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시설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수영장의) 가장 깊은 곳은 50∼100㎝ 정도로 보였다. 길이는 5∼6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강아지 수영장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예산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한 관저 입주 이후 윤석열 부부가 개인적인 용도의 시설을 혈세를 들여 추가 설치한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시설은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설은 2023년 가을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그해 여름에 설치한 것"이라며 "다만, 가자 사태로 UAE 대통령은 2024년 5월 방한했고, 당시 관저 친교 행사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경 시설 옆으로 대리석이 넓게 깔려있는데 외빈 방문 때 식사나 차담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시설에 온수 공급 설비를 마련하고 개 수영장으로 사용하느라 수돗물을 과다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 관계자는 "해당 시설에 온수 공급 설비는 설치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25∼32t으로 전임 정부 청와대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인 40∼50t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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