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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퇴사 브이로그' 직원의 정체…'김건희 전속 사진사'였다

수정 2025.06.09 10:42입력 2025.06.08 18:09

유튜브에 “회사 너무 싫어 진절머리”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며 이른바 '퇴사 브이로그'를 올렸던 전직 공무원이 김건희 여사 전속 사진사였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8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내부 영상을 올린 전직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A씨가 김 여사의 전담 사진사로 활동했다. 그는 앞서 마포대교 시찰 사진,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 사진 등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들과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 동행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상 허가 없이 촬영이 금지되는데, 최근 A씨가 올린 '회사 없어지기 디데이' 등 제목의 영상들에는 대통령실 직원들의 얼굴과 경내 등이 그대로 담겼다. A씨는 논란이 커지자 유튜브 채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학을 전공한 A씨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윤 전 대통령 취임 뒤에는 9급 행정요원으로 대통령실에 근무했다고 한다. A씨의 주된 업무는 김 여사 사진 촬영이었다.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이 쏟아졌던 캄보디아 현지 의료 취약계층 방문 사진, 과도한 연출로 '개인 화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방문 사진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전직 대통령실 소속의 한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학 졸업반쯤 갑자기 첫 직장으로 대통령실에 들어온 A 전 행정요원의 위세가 대단했다"며 "여성이라 김건희 전속 사진사로 배치됐는데 실세인 영부인 라인이라 생각했는지 통상의 지휘 체계를 거치지 않고 사고를 많이 쳤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전직 공무원 A씨가 자신에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유튜브 갈무리

그러면서 내부에서도 논란이 된 사진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으나 결국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를 막으려고 했더니 A 전 행정요원이 부속실 고위 관계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김건희의 권세를 이용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찍어 누르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결국 외부로 공개된 것"이라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회사 없어지기 디데이(D-day). 마지막 출퇴근과 이사, 그 이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대통령실 출입증을 반납하고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돌아온 뒤 이삿짐을 정리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A씨는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지난 4월부터 '퇴사 브이로그'를 올려왔다. 지난 4월 24일에는 "회사가 사라져 퇴사까지 40일 남았다"며 "회사가 사라지기 전 승진해 주는 것 같은데, 역시나 저는 해주지 않는다. 망할 회사, 진짜 너무 싫어 진절머리가 난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예산 관리부터 소통하는 법까지 배운다…미국 대학에 등장한 '어른 되기' 수업[세계는Z금]
수정 2025.06.09 10:21입력 2025.06.08 07:30

(17)Z세대 위한 '어른 되기' 수업 인기
자립 역량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 일환
금융 관련 강좌 특히 인기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세계 각국 대학들이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어른 되기'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수업은 청년들이 독립된 성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와 자질, 실생활 기술 등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Z세대의 정신건강 악화와 캥거루족 증가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대학이 졸업생들의 사회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실생활 밀착형 강의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독립된 성인으로 살아가야"…'어른 되기' 수업 확산
세계 각국 대학들이 Z세대를 위한 '어른 되기'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픽사베이

8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시간주립대와 캘리포니아대 등은 Z세대를 위한 '어른 되기' 수업을 운영 중이다. 미시간주립대에서는 ▲예산 내 해외여행 계획하는 방법 ▲식단 짜는 법 ▲자신 있게 소통하는 법 등 실생활 밀착형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 ▲진로 개발 ▲재정 관리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사회 진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시간주립대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핵심은 청년들이 독립된 성인으로서 일상 속 복잡한 상황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수업에서는 다루지 않는 실용적인 생활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용·투자·예산·은행 업무 등 금융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수업이 가장 인기가 높다"며 "2019년 프로그램 시작 이후 회차당 참여 인원은 50명에서 최대 1000명까지 다양하지만, 꾸준히 높은 참여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도 Z세대가 대학 졸업 후 실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1학년인 알든 가르시아는 캐나다 매체 CBC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어 교체 방법도 모르고, 바느질도 못 한다. 요리 말고는 대부분 자신이 없다"며 "배워야 할 삶의 기술이 많다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금리나 주택담보대출, 월세 납부 등 기본적인 금융 문제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다. 같은 대학 3학년인 벨라 허드슨 또한 "어른이 됐을 때 필요한 여러 자질이 대학 교육 과정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캐나다 일부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사회 진입을 도울 수 있는 수업을 도입하고 있다. 워털루대는 2023년부터 '어른 입문 수업'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자료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료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을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집안일이나 식사 준비, 장보기 요령처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Z세대 정신건강·캥거루족 증가 등이 배경
픽사베이

이러한 프로그램이 확산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Z세대가 겪는 심리적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심리학회(APA)가 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은 기성세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8~34세 성인의 50%는 정신질환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캥거루족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캥거루족은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자녀를 일컫는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독립을 미루는 청년들이 늘면서 주체적인 삶을 준비하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CBC는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 부모가 요리·세탁·공과금 납부 같은 책임을 맡을 때 청년들은 더 적은 일을 하게 된다"고 했다.


한국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연구원이 올해 1월 발간한 '서울시민 생애과정 변화와 빈곤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비율은 2000년 46.2%에서 2022년 55.3%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청년층의 독립생활 어려움'을 지적하며 "고등교육 진학 및 취업 시기가 늦어지고 독립과 가족 형성이 지연되면서 부모와 동거하거나 혼자 사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사회평론가 크리스천 호지스는 "지금의 대학은 청년들에게 정부, 학교,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는 수고보다 배달 앱을 쓰는 편리함을 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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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계엄 틈타 슬그머니...매일 먹는 식품들, 10개 중 7개 줄줄 가격 인상
수정 2025.06.10 15:30입력 2025.06.08 13:04

73개 중 71% 인상…최고 인상률은 오징어채
탄핵정국 혼란기에 기업들 가격 인상 단행한 듯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가공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가공식품은 초콜릿, 커피, 빵, 라면, 냉동식품 등 52개 품목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공식품 73개 품목 가운데 71%에 해당한다.


해당 기간 가격이 5% 이상 오른 품목은 19개다. 초콜릿은 10.4%, 커피는 8.2% 올랐다. 양념 소스와 식초, 젓갈은 7% 넘게 인상됐다. 빵과 잼, 햄·베이컨은 각각 6%가량 올랐다. 고추장과 생수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하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아이스크림과 유산균, 냉동식품, 어묵, 라면은 각각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케이크, 단무지, 스낵과자, 편의점 도시락, 즉석식품, 혼합조미료 등은 3∼4%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오징어채로 31.9%가 올랐다.


반면 식용유(-8.9%), 두부(-4.1%), 국수(-4.0%), 밀가루(-2.2%) 등 17개 품목은 가격이 내려갔으며 당면 등 4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전에는 기업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협조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탄핵정국의 혼란기에 가격 인상을 한꺼번에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과거에도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이나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일부 기업이 가격을 인상한 적은 있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한 상황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원F&B, 대상, 매일유업, 빙그레, 오비맥주, CJ제일제당 등 대부분 업체에서 지난해 매출원가 증감률이 매출액 증가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면서 "이는 원가 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데도 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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