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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끼어들어" 새치기로 시작된 난투극…아수라장 된 디즈니랜드

수정 2025.06.07 19:40입력 2025.06.07 12:49

줄서기 시비가 몸싸움으로…경미한 부상
목격자들 “커플이 새치기한 것이 원인”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 촬영 순서를 두고 시비가 벌어지며 결국 폭행으로 번진 것이다.


4일(현지시간) 바이럴프레스와 피플 등은 지난달 3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 리조트 내 포토부스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사진을 촬영하던 한 커플은 세 가족이 카메라 배경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커플은 가족의 아버지와 격렬하게 몸싸움을 했다. 커다란 귀 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는 여성은 딸을 안고 있던 어머니에게 접근해 딸의 얼굴을 밀치기도 했다. 이에 놀란 어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커플은 아버지를 벽으로 밀치며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이후 주변 관광객들이 충돌을 말렸고, 보안요원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다툼은 일단락됐다. 디즈니 측은 충돌한 두 남성에 대한 응급처치를 진행했으며, 두 사람 모두 찰과상과 타박상 등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한 가족과 커플의 모습 [이미지 출처=피플 캡처]

바이럴프레스는 해당 커플이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무시하고 끼어든 것이 발단이었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디즈니파크 내에서 일행끼리 다투다 폭행으로 번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월트디즈니 창립 100주년 기념 표지판 앞에서 두 가족이 사진을 찍으려다 시비가 벌어져 폭행으로 이어졌다.


2022년에는 미 플로리다 디즈니파크 매직킹덤에서도 관람을 위한 대기 줄에서 발생한 싸움으로 3명이 폭행 혐의로 체포되고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돌의 원인은 새치기로 알려졌다.


2019년에도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최소 6명의 성인을 비롯해 아이들로 구성된 두 가족이 난투극을 벌였다. 이 다툼을 담은 4분여짜리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300만회를 넘어서며 급속하게 확산한 바 있다.


그 외에 2018년에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한 남성이 길을 걷던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자신을 그냥 지나쳤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때리거나, 한 여성이 다람쥐 캐릭터 옷을 입고 있던 직원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하는 등의 사건도 있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5일 일하는 시대 올까…주5일제는 입법 5년, 정착 7년
수정 2025.06.07 08:00입력 2025.06.07 08:00

12년 걸린 주5일제…입법 5년, 정착엔 7년
외환위기 직후 실업자 대책으로 제시
주4.5일제도 추진 후 정착까지 긴 시간 불가피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주4.5일제 등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거 주5일 근무제(주40시간 근무제)를 추진했던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논의 후 입법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주5일 근무제는 시행 이후 완전히 정착하는 데 7년이 걸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6.4 김현민 기자
1998년 논의 시작 후 경영계 반대로 여러 차례 교착상태

주5일제는 한 해에만 신규 실업자가 92만명에 달했던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미국은 1930년대, 영국은 1970년대에 이미 5일만 일하는 시대가 열렸고,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각각 1987년과 1995년 주5일제가 도입된 것에 비하면 늦은 시기였다.


IMF 외환 위기를 떠안고 임기를 시작한 김대중 정부는 대량 실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주5일제를 제시했다. 근로자 삶의 질 개선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나눠 실업자를 줄이는 게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논의에는 진척이 없었다. 경영계는 경영난과 기업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주5일제에 반대했고, 노동계는 임금 삭감 없는 주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던 2000년 관련 논의는 탄력을 받는다.


노동절을 앞두고 노동계는 주5일제를 요구했고, 국회도 힘을 보탰다.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제16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덕분에 2000년 5월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다루기 위한 '근로시간단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듬해 9월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다. 하지만 이후 한나라당이 "근로시간 단축은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경제 여건이 어려운 지금은 때가 아니다"(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2021년 7월)라며 재계의 손을 들어주면서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주5일제 시행 후 정착까지 7년 걸려

정부는 2002년부터 주5일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2002년 4월 일부 정부 부처에 한해 토요일 휴무제를 시범 운영했고, 3개월 후부터는 전국 은행에서 공식적으로 주5일제를 실시했다. 같은 해 10월 정부가 주5일 근무제 시행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상정했고, 이는 이듬해 8월에서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

2004년 7월부터 공기업·금융업·보험업 및 10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먼저 시행된 주5일제는 2011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정착한다. 사업장 규모별로 주5일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과정에만 7년이 걸린 것이다. ▲2005년 300인 이상 사업장 ▲2006년 100인 이상 사업장 ▲2007년 50인 이상 사업장 ▲2008년 20인 이상 사업장 순으로 적용됐다. 이후 2011년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까지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됐다. 학교에서는 이에 발맞춰 2012년부터 주5일 수업제를 실시했다.

주5일 근무제를 적용받은 임금근로자 비율은 2004년부터 가파르게 높아진다. 통계청 '주40시간 실시 비율'에 따르면 주40시간제를 적용받는 임금근로자 비율은 1999년 6.0%에 불과했으나, ▲2004년 18.5% ▲2005년 30.2% ▲2006년 35.1% ▲2007년 39.9% 등으로 높아졌다. 2009년 49.8%로 절반에 가까워진 주40시간 적용 임금근로자 비율은 2015년 65.7%까지 높아진다. 이후 해당 통계는 주40시간제 정착 등에 따라 주당 근로시간 등 고용 형태별 근로조건 통계로 바뀌었다.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시행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아이슬란드는 근로시간 단축 실험부터 전면 도입까지 약 5년이 걸렸다. 2015~2019년 공공부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 실험에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된 반면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2020년 근로시간 단축이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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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0원에도 주가 80% 급등…트럼프 등에 업고 날아올랐다[기업&이슈]
수정 2025.06.07 12:06입력 2025.06.07 08:30

실적부진에도 상승하는 주가
2027년 첫 매출 발생 기대
SMR 첨단 기술 상용화 기대감

오클로가 개발 중인 초소형 원자력발전소인 오로라(Aurora) 원전의 구상도. 오클로 홈페이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스타트업 오클로의 주가가 최근 한달간 80% 이상 급등했다. 2013년 설립 이후 아직까지 매출이 없는 상황이지만 시가총액은 이미 우리 돈 9조원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원자력발전 확대 정책 수혜 기대감이 작용했다.

1Q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 한달간 80% 이상 급등

오클로의 주가는 지난달 13일 매출 0달러, 순손실 980만달러(약 135억원)의 참혹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크게 올랐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49.09달러로 지난달 초 26.31달러 대비 86%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69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이른다. 오클로는 지난해에도 736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손실 규모가 1년 새 129% 늘어나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됐지만 투자자들은 꾸준히 주식을 샀다.


부진한 실적보다 주가에 크게 반영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현재보다 4배 이상 많은 400기가와트(GW)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히고 원전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반적으로 원전 1기의 발전 규모가 1GW급임을 고려하면 400기 이상의 원전수요가 새로 생겨날 것이란 기대감이 모이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2013년 설립 이후 매출 '0' 달러…2027년부터 매출 발생 전망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규 원전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원전 발전규모를 현재보다 4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EPA연합뉴스

201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매출액이 계속 0달러였던 오클로의 매출 발생 예상 시점은 2027년 이후다.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부지에 2027년 말 배치를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첫번째 오로라(Aurora) 원전의 완공 및 상업운전이 시작돼야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로라 원전은 액체상태의 나트륨인 소듐을 원자로의 냉각제로 사용한다. 오클로가 개발 중인 차세대 소듐냉각고속로 기술이 활용된다. 발전량은 15~50메가와트(MW)로 평균 1GW급인 기존 원전의 3~5% 수준이다. 대도시 지역의 전력수급을 담당하기 어려운 작은 규모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소규모 지역의 전력수급은 충분히 가능하다.


오클로가 밝힌 오로라 원전 1기의 설치 비용은 6000만달러(약 816억원) 정도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비용인 1기당 13조원의 약 15분의 1 가격이다. 공사에 필요한 부지 면적도 기존 원전은 1기당 최소 1㎢(약 30만평) 규모지만, 오로라 원전은 8300㎡(약 2500평) 부지만 있으면 세울 수 있다. 또한 사용 후 핵연료의 부피를 20분의 1로 줄일 수 있으며, 이를 바로 폐기하지 않고 다시 발전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오클로의 오로라 원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AI 전력수요 증가와 맞물려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415테라와트시(TWh)를 기록한 전세계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30년 현재의 2배가 넘는 945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샘 올트먼 등에 업고 AI 열풍에 올라타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 내부 데이터센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오클로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공학자인 제이콥 드윗과 캐롤라인 코클란이 설립했다. 이들은 대학캠퍼스 부지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초소형 원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창립했다. 이후 2015년부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오클로 지분투자와 함께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AI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받았다.


올트먼 CEO는 오클로를 지난해 5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생성형 AI 시장 돌풍과원전 테마주가 맞물리면서 상장 직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가가 170%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올해 1월 오클로 이사회 임원 중 한명이던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은 증폭됐다.


현재 올트먼 CEO는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상태다. 그가 오픈AI와의 협업 준비를 위해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지키고자 사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트먼 CEO의 오클로 이사회 의장직 사임을 두고 "양사 간 파트너십이 체결되면 내부정보 남용이나 편파적 의사결정 등의 시비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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