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독일·스페인도 등돌렸다…"중국 호감도 급상승 주역은 트럼프"
수정 2025.06.05 08:31입력 2025.06.05 08:31
41개국 중 16개국 '친중' 변심
'친미' 진영은 13개국에 불과
"관세전쟁 여파로 호감도 급락"
"트럼프 무역정책, 중국을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인의 호감도는 급격히 하락한 반면 중국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호감도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연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AFP4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일본·영국·호주·러시아 등 41개국 성인 49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중국의 호감도는 8.8점에 달해 마이너스 1.5점인 미국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모닝컨설트가 해당 조사를 실시한 2020년 이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1월 미국 호감도가 20을 넘고 중국이 -5였던 것과 비교해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국가별로는 41개국 중 38개국에서 미국의 위상이 내려갔고 34개국에서 중국의 위상이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에 취임한 이후 미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곳은 러시아뿐이었다.
보고서는 "호감도 변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모닝컨설트의 정치 정보 책임자 제이슨 맥맨은 "2020년 10월부터 추적을 시작한 이래 중국이 미국을 앞지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조사 대상국에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 및 군사 파트너 중 다수가 포함되어 있어 미국의 소프트 파워에 대한 명백한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기간 동안 16개국이 친미에서 친중으로 돌아서 '친중'으로 분류되는 국가는 29개국이 됐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로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캐나다, 오스트리아, 독일이 있다. 반면 41개국 중 '친미' 진영에 남아 있는 나라는 한국, 일본, 필리핀, 폴란드, 스위스, 영국, 베트남 등 13개국에 불과하다.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미국을 희생시키면서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의 평판 하락은 경제적 손실도 초래하고 있다. 백악관의 정책에 반감을 품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으며 앞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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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달리던 '37억원' 수퍼카 불에 '활활'…"전 세계 275대뿐인데"
수정 2025.06.05 19:56입력 2025.06.05 18:27
F1 기술 적용한 메르세데스-AMG 원
차량 하부에서 폭발음 난 후 화재
운전자 즉시 대피해 인명피해 없어
전 세계에 단 275대뿐인 희귀 수퍼카 메르세데스-AMG 원(ONE) 하이브리드 하이퍼카가 독일에서 화재로 전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NDTV 오토 등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 독일 올덴부르크 지역에서 메르세데스-AMG 원 하이브리드 하이퍼카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담은 영상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차량 운전석 문이 열려있는 가운데 활활 타오르는 붉은 불꽃과 검은 연기가 차량을 온통 뒤덮은 사고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화재로 전소된 메르세데스 AMG 원(ONE) 차량의 모습. 인스타그램 'chrimbu' 캡처메르세데스-AMG 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F1)에 사용하는 기술을 일반 차량에 적용한 모델이다. 출시가는 270만 달러(약 36억6800만원)이며, 275대만 생산된 희귀 차종이다.
이번 사고는 운전 중 차량 하부에서 폭발음이 발생한 후 불이 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즉시 차량을 세우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기 전 탈출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차량은 이미 전소됐다고 NDTV 오토는 전했다.
사고 차량에는 올덴부르크 지역 등록 차량임을 나타내는 'OL' 번호판이 달려 있었으며, 사고 차량은 일반 고객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AMG 원은1.6ℓ 터보차저 V6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해 총 1063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제로백) 2.9초 만에 가속하고, 7초 이내에 시속 약 192㎞에 도달한다.
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복잡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 영상을 SNS에 처음 올린 누리꾼은 "AMG 원은 정말 뜨거운 스포츠카다. 리튬이온배터리만 아니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가 사고 차량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동일한 모델에서 발생한 두 번째 화재 사고로 알려졌다. 2023년 5월 영국에서 운송 중이던 동일 차종 차량이 트레일러 내에서 화재로 전소된 일이 있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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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후보자 "제2의 IMF 위기…민생·통합 매일 챙기겠다"
수정 2025.06.05 13:42입력 2025.06.05 09:55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61)는 5일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생과 통합 두 가지를 매일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사무실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5. 강진형 기자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교육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명 소감을 묻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새 정부는 국민의 집단 지성을 하늘같이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총리 지명 계획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후보자 지명) 발표 이후에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국정 사안을 의논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직접 당부의 말은 없었지만, 알아서 전력투구하라는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조각 구상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이미 선거 기간에 난마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헤쳐갈 국정 능력, 국민에 대한 충심 두 가지를 고민하신 것으로 안다"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을 (이 대통령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민생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8년 전 IMF 사태 때에는 엄청난 경제충격이 있었지만 경제적 추세는 상승이었는데, 지금은 추세 자체가 하강과 침체 상태여서 훨씬 더 어렵다고 본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제적 환경도 몇 배로 복잡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직 청문회 통과 전이지만 준비 과정에서도 민생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 말씀을 최대한 청해 듣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역할 분담 계획을 묻자 김 후보자는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에서 권한, 실권 등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고, 정당 정치가 헌법에 규정돼 있다"며 "대통령도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했다. 민주당의 철학과 약속, 이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대해 100%, 200% 마음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투구해서 (국정 운영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조만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문회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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