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 갚으려 운전대 잡는 이준석?…개혁신당측 "오히려 흑자"
수정 2025.06.05 10:51입력 2025.06.04 15:37
"이미 후원금으로 다 충당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최종 득표율 8.34%로 대선 레이스를 마감하며 선거 비용을 한 푼도 못 받게 됐지만, 개혁신당 인사들은 잇따라 이번 선거가 오히려 '흑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3일 서진석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거 비용과 관련, "이미 후원금으로 다 충당했다. 정당 보조금 다 반납해도 '흑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 누리꾼이 전날 SNS에 올린 "이준석 지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준석은 왠지 득표율 10%가 안 되어 선거비 수십억 갚느라고 정치 은퇴하고 택시 기사로 전향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는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글에서도 서 부대변인은 "개혁신당과 이 후보는 정당 보조금 지출 없이 후원금으로만 이번 대선을 치러냈다. 당원들이 모아주신 후원금, 국민의 혈세로 받는 정당 보조금이 얼마나 귀한 돈인지 알고 허투루 쓰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철근 당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선거 자금 때문에 단일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있었다"는 질문을 받자 "혹자는 선거 자금 때문에 마지막까지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적자 선거 자금 선거 운동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저희 당은 흑자 정당"이라며 "단 1원도 적자가 없다. 선거가 다 끝나더라도 전혀 적자가 없으니 그런 걸 가지고 얘기하는 것 자체는 당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젊은 후보고 자기 몸과 마음을 완전히 갈아 넣는 스타일이다. 새벽 1시 반에 버스 타고 대구나 포항, 창원 등을 다녔다. 수행원을 많이 데리고 다니지도 않았다"며 "당협위원회도 다른 정당의 4분의 1~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50개 조금 넘는 당협위원회 외에 다른 조직을 가동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심지어는 6급 선거 사무원도 1명도 없다"며 "그런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지금 비용 얘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달 30일 당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5%를 넘겨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득표율이 15%가 넘는다는 것은 한국 정치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그런 힘을 얻는 게 되는 것"이라며 "또 15%를 넘어서 전액이 보존된다면 다음 지방선거 때 당이 선거 자금이 상당히 여유로운 상태에서 선거를 맞이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자금 때문에 꼭 15%를 넘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 여부는 이번 대선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이 15% 이상이면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후보는 최종 득표율 8.34%를 얻어 이번 선거에서 지출한 비용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이 후보는 선거 비용으로 최소 3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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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아냐?" 젊은층서 500% 감염 폭증…HIV에 흔들리는 필리핀
수정 2025.06.05 10:48입력 2025.06.04 19:06
일평균 56명씩 확산
"15∼25세 감염 500% 폭증"
필리핀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해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12월 1일 필리핀에서 열린 ‘세계 에이즈의 날 행사’ 모습. 연합뉴스4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올해 1∼4월 HIV 신규 감염 건수가 670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평균 HIV 신규 감염 건수는 2014년 21건에서 지난해 48건으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올해 다시 5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증가세가 한층 가팔라진 셈이다.
테오도로 허보사 보건부 장관은 필리핀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HIV 감염이 가장 빠르게 느는 나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아니라 HIV의 확산"이라고 지적하면서 "HIV에 대해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국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은 대통령의 권한으로,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2023년 7월 선포된 바 있다.
허보사 장관은 "필리핀의 HIV 감염 현황에서 우려되는 점은 신규 감염자 중 상당수가 젊은이라는 것"이라면서 "15∼25세의 HIV 감염 건수가 약 500% 증가했다"고 말했다. HIV 감염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발병으로 필리핀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1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HIV가 퍼지는 주요 경로는 성적 접촉이며, 특히 최근 사례의 83%가 남성 간 성교와 관련이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허보사 장관은 "HIV가 이제 더 이상 사형선고가 아니고 치료가 가능한 만큼 HIV 검사·예방·치료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피임기구, HIV 감염 예방 약물을 복용하는 HIV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P) 등을 이용해 성적 접촉을 안전하게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라고 부른다. 모든 HIV 감염인이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HIV 감염인 중에 질병이 진행해서 면역 수준이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특정한 증상 등이 나타난 경우 에이즈로 진단한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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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변호' 김계리, 李 대통령에 "빚 잔치 말고 나라 생각해주길"
수정 2025.06.04 15:05입력 2025.06.04 14:44
윤석열 탄핵 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
비상계엄 선포 '계몽령' 취지였다 주장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 변호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4일 김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표현황을 새로고침 하다 보니 동이 텄다"고 운을 뗐다. 김 변호사는 20대 대선 이후 고시생 시절 자주 찾았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닭꼬치 가게 주인이 "(20대 대선때) 이재명이 되면 돈 좀 준다기에 찍었는데 (결과적으로) 윤석열이 됐으니 잘하겠지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전하며 유권자 대부분이 "거대 담론이나 어떤 확고한 가치관이 있어서 투표한 것이 아니다. 누가 되어도 상관없으나 뭔가 하나 꽂히는 게 있으니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으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인 김계리 변호사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시아경제그러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며 패배주의에 젖은 말들만 가득했다"라면서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 언론과 유튜브 등 모든 세력이 '내란'거리고 경찰, 검찰까지 나서 스토리라인을 짜서 화력을 집중해줬지만, 이재명은 과반을 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확고한 부동층 외에 움직일 수 있는 표가 있었음에도, 조금이라도 김문수 후보를 알려도 모자랄 판에 쓸데없는 내부총질에 힘 뺀다고 김문수 후보의 시간에 초를 치며 소중한 에너지를 소모했다"라고 비판하며 "정치꾼들이 하는 짓들은 늘 이해하기 어려운 것투성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도움받았던 세력들에게 빚잔치하다고 나라를 망치지 말고, 정말로 나라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7일 김계리 변호사는 국민의힘에 입당 신청한 가운데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조만간 개최될 예정이다. 당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당에서 당원자격심사위를 지시했고 아마 조만간 입장이 결정돼서 나올 것"이라며 "현재 상태로라면 입당 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보면, 당원자격심사위는 중앙당 및 시·도당에 두도록 규정돼 있다.
당시 김 변호사는 "생애 처음으로 당적을 가지기로 하고 입당 신청을 했다"며 "지금은 김문수 후보님의 시간이고 그가 주인공이다. 그동안의 검증된 능력과 앞으로의 비전, 공약. 그리고 턱걸이 능력까지 알려야 할 것이 많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은 김문수 후보의 시간"이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적었다. 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강조해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는 "어른이라면 때를 기다리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2월 26일 오후 헌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 난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서 "저는 계몽됐다.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세력이 준동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유보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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