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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첫 인사' 국무총리에 김민석·국정원장에 이종석 지명

수정 2025.06.04 14:19입력 2025.06.04 14:02

비서실장 강훈식·안보실장 위성락 의원 임명
경호처장 황인권 전 육군 대장…대변인에 강유정 의원 임명
"즉시 업무 시작 가능한 능력과 전문성 위주 발탁"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 안보실장으로는 위성락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고 경호처장에는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시급한 민생 회복은 물론 경제성장과 국민 통합,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충직함과 능력을 고려해 발탁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1 김현민 기자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김 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 재임 시 수석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 의원의 지명은 당과 국회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6.15공동선언 20주년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 해법은 있는가'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전 장관은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다.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을 토대로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킬 적임자다. 특히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정책을 집행했던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다.


인터뷰_강훈식 민주당 의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강 의원은 충남 출신 3선 의원으로, 1970년대 생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젊은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산적한 국정 현안을 역동적이고 신속하게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강 의원은 대선을 총괄한 전략가이자 경제와 예산에 전문성을 가져 향후 국정 조력자로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3연속 당선된 안정적인 지역구를 포기하고 새 정부 성공과 민생회복을 위해 합류를 결심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관 대사가 13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위 의원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인사로,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 외교, 첨단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호처장으로 임명된 황 전 대장은 평생을 군에 헌신하며 투철한 국가관과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웠던 인사다.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경호처 조직을 일신하고,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만들 적임자라는 평가다.


대변인으로 발탁된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경선캠프에서부터 대변인으로 합류해 선거 기간 내내 이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제된 언어와 정무 감각까지 갖춰 대통령실과 언론, 국민을 잇는 가교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인선에 대해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도 새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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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 불법계엄 옹호 구태정치 퇴장 명령 내린 것"
수정 2025.06.04 08:04입력 2025.06.04 08:04

"국민이 먼저인 정치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
"국민 뜻 겸허히, 최선을 다해 따를 것"

6·3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것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들께서 '불법계엄'과 '불법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 계정에 "민생과 안보에 대해서는 새 정부와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건설적으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노원·도봉·강북 집중유세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2025.5.26 김현민 기자

한 전 대표는 다만 "그러나 권력자 1인만을 위한 사법 시스템 파괴는 서서 죽을 각오로 막아내겠다"면서 "너무 낙담하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정치인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정치를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최선을 다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김 후보와 경쟁했지만 패배한 후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고 막판 선거 유세를 지원했다.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는 그의 메시지는 이번 대선 후 당내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49.42%의 최종 득표율로 당선됐다. 득표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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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은 DJ·한강, ISTJ에 B형 흙수저 소년공…李 대통령 톺아보기
수정 2025.06.04 15:21입력 2025.06.04 08:42

취미는 바둑과 독서, 낚시, 등산, 걷기
정치인 중 처음으로 구독자 100만 넘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혜경 여사가 당선이 확실시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를 마친 뒤 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3일 치러진 21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흙수저 소년공 출신의 현실주의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강 작가의 소설을 감명 깊게 읽었으며 바둑, 독서, 낚시, 등산, 걷기 등을 즐긴다.


4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MBTI(성격 유형)는 '진솔하게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존감을 느끼는 현실주의자'인 ISTJ이며, 혈액형은 B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지난 다섯 번의 대통령이 모두 B형인 기록이 세워졌다. 이 대통령에 앞서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의 혈액형은 B형이다. 여기에 그의 생일은 12월22일, 염소자리다. 경북 안동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대통령의 종교는 기독교이며 좌우명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이 가운데 가족사는 곡절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부친은 그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가족을 떠났다가 초등학교 졸업 직후인 1976년 재회했다. 안동에서 줄곧 살다 경기 성남에 정착한 것도 아버지를 따라 올라온 것이다. 부친은 1986년 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 대통령은 아버지를 애증의 존재이자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10살 많은 큰형 재국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산업 재해 사고를 당했고 8살 위 큰누나 재순씨는 요양 보호사로 일했다. 6살 많은 둘째 형 재영씨는 건물 경비로 근무했고 셋째 형 재선씨는 공인회계사로 일하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다. 7살 적은 여동생 재옥씨는 2014년 사망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가족과의 다툼'

이 대통령은 셋째 형인 재선씨 부부와 오랜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강제 입원 시도' '형수 욕설'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에 대해 "형님이 어머니께 폭언해 따진 게 문제가 됐다. 제 소양 부족이다. 제 집안의 내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시의 일을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꼽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장에 다니느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이 대통령의 어린 시절 모습은 초등학교 생활 기록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북 안동 삼계초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를 가르쳤던 담임 교사는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하다" "활발하지만, 고집이 세다"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장에 다니느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이 대통령의 어린 시절 모습은 초등학교 생활 기록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북 안동 삼계초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를 가르쳤던 담임 교사는 "동무들과 잘 놀며 씩씩하다" "활발하지만, 고집이 세다"고 적었다. 이 외에도 "대답을 잘하며 운동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내용도 있다. 성적표는 '우'를 받은 1학기 체육 과목을 빼면 '미'가 대부분이다. 중간 정도 성적이다. 출석률은 77%다.

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1982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1986년 제28회 사법 시험에 합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야구 글러브와 스키 장갑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에 왼쪽 손목 관절을 눌려 평생 장애를 안게 됐다. 당시 사고로 병역도 면제받았다. 이후 공장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1982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1986년 제28회 사법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경기 이천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3년 뒤 성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는 1990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프러포즈할 때 내가 어렵게 산 기록을 준다는 의미에서 소년공 시절 썼던 일기장을 줬다고 한다. 김 여사 집에 인사를 갔을 때 '피아노 있는 집'을 처음 봤다고 한다. 김 여사는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김 여사와 사이에서 동호씨와 윤호씨를 낳았다.

취미는 바둑과 독서, 낚시, 등산, 걷기이며 '인생 책'으로는 '김대중 육성 회고록'과 '소년이 온다'를 꼽았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는 '웰컴 투 동막골'이다. 그는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이 영화의 대사 '뭘 마이 멕여야지'를 인용하며 자신의 경제관인 '먹사니즘'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눈물을 흘리며 본 드라마는 넷플릭스 시리즈인 '폭싹 속았수다'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첫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다. 선거 운동 중 경기도를 여섯 번 이상 방문하며 정치적 고향을 공략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그는 한국 정치인 중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을 넘겨 '골드 버튼'을 받았으며, 지난달 말 기준 구독자는 142만명이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여행 유튜버가 됐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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