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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비만약 시장… 내년엔 한미·노보·릴리 3파전

수정 2025.06.04 15:23입력 2025.06.04 12:20

위고비 독주체제에 마운자로·한미 신약 경쟁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신약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독주 체제를 유지하던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정면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만 신약까지 출시되면 국내 시장은 글로벌 빅파마와 토종 제약사의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4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비만약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73.2%에 달했다. 비만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86억원으로 162.3% 상승해 분기 기준 최초로 비만약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겼다.


주사형 GLP-1(글루카곤 유사 수용체) 계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는 2023년 국내 출시 이후 처방량을 빠르게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위고비는 우리 몸의 식욕과 소화 과정을 조절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물질인데, 뇌와 위, 췌장까지 전반적인 대사를 조절하는 약이라 효과가 강하고 지속적이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국내에 상륙하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위억제펩타이드)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 비만 신약이다. GIP 수용체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지방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고비보다 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결과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운자로 바이알과 퀵펜 제형의 국내 시판 승인을 신청했고 연내로는 승인이 유력한 상황이다.

릴리는 최근 마운자로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임상 연구 결과,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 평균 22.8㎏ 감소했고, 세마글루티드(위고비 성분) 투여군은 평균 15.0㎏ 감소했다. 72주간 두 약을 투약한 결과, 마운자로를 맞은 환자들이 8㎏이 넘는 체중 감량 효과를 더 봤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 역시 이 판도 변화의 중심에 있다. 한미약품은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랩스커버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GLP-1 유사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위장 부작용을 줄이면서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임상3상은 올해 내로 종료될 예정이다.


GLP-1계열 비만 신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만약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위고비는 출시 초기 한달 약값이 1350달러(약 185만)를 넘었지만 올해 499달러(약 68만원)로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HK이노엔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신약 트렌드에 맞춰 경구용·복합작용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 생산·공급 역량을 갖춘 기업이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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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아들이 해냈다"…'법 82' 대통령 배출에 난리난 캠퍼스
수정 2025.06.04 13:45입력 2025.06.04 13:45

개교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배출해
강의살 가던 학생들 현수막 찍는 모습도

6월 3일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된 가운데, 이 대통령의 모교인 중앙대 또한 현수막과 전광판 등을 설치하며 당선 축하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중앙대 법학과 82학번 출신이며, 중앙대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을 배출했다. 연합뉴스와 중앙대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캠퍼스 곳곳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캠퍼스 법학관 앞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중앙대 정문 인근 전광판부터 "이재명 동문(법학과 82)의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했다. 여기에 교내 곳곳에는 이 대통령과 입학 동기인 중앙대 82 학우회, 법과대학 총동문회, 민주동문회, 역대 총학생회장 등의 명의로 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강의실을 향하던 학생들 또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축하 현수막이 이어진 풍경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앙대가 대통령을 배출한 것은 개교 이후 처음이다.

4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캠퍼스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목포상고와 부산상고를 졸업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고려대 출신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강대,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경희대를 졸업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대를 나왔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19대 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 경희대학교는 대통령과 영부인을 동시에 배출하는 사상 첫 대학이 되기도 했다. 당시 경희대 서울 캠퍼스 정문에도 '문재인 동문의 제19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산에 등록된 학적 기준으로 1972년 3월 10일 경희대 법률학과에 입학해 1980년 10월 16일 졸업했다. 1975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제적됐다가 19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한 바 있다. 김 여사는 같은 학교 성악과에 1974년 3월 8일 입학해 1978년 2월 23일 졸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학내 축제에서 만나 캠퍼스 커플로 7년간 연애 끝에 결혼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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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 34평이 9억대"… 올해 남은 '로또청약' 분양가 상한제 단지 어디[실전재테크]
수정 2025.06.05 14:26입력 2025.06.04 11:00

연말까지 분상제 1만5244가구 채비
시세 60~70% '안전마진' 관심폭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3억원을 넘어서고 상위 20% 아파트는 처음으로 30억원을 돌파했다. 법원 경매에 나온 여의도·강남 등 고가 재건축 단지는 시세를 웃도는 낙찰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 가격 문턱이 높아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진행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일반분양 8044가구 청약에 15만147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8.8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 경쟁률 4.25대 1과 비교하면 경쟁이 4배 넘게 치열하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대한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남은 물량을 미리 파악하려는 수요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총 23개 1만970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만524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 등을 분양할 때 정부가 정한 가격 이상은 받지 못하게 상한선을 정해 주는 제도다. 집값 상승을 억제하고 무주택 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경기 과천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 민간택지와 공공택지 개발지구에 적용된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60~70% 수준으로 책정된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경기·인천의 경우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일반 단지보다 5배 이상 높다"며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안전 마진'을 확보한 아파트에 수요자들 관심이 높다"고 했다.

고덕강일 등 서울 알짜 단지 분양

서울에서는 강동·서초·강남구 6개 단지에서 936가구(일반물량)가 공급된다. 이 중 이날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 '고덕강일대성베르힐'(613가구)은 디에스종합건설이 서울에 처음 선보이는 '대성베르힐' 브랜드 단지다. 고덕강일지구에서 나오는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84㎡ 분양가(9억8400만원·최고가)는 10억원이 채 안 된다. 전용 101㎡는 11억2000만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884만원 수준으로, 강동구 평균(3938만원)보다 27% 낮다. 서울에서 나오기 힘든 합리적인 분양가격에 수요자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아파트 종합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호갱노노를 통해 7만2887명이 이 단지를 검색했다. 입주자 모집 공고가 게시된 지난달 셋째 주(19~25일)에 이어 넷째 주(26일~6월1일)에는 각 2만9468명, 3만7198명이 검색해 2주 연속 방문자 수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월에는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으로 78가구(44~170㎡)가, 12월에는 강남구 남서울종합시장 정비사업으로 70가구가 분양된다. 서초구 래미안 트리니원(505가구·59·84㎡)과 아크로 드 서초(88가구·59~170㎡), 강남구 자이 더캐럿 141(87가구·59~110㎡)도 연내 분양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대부분 고가 지역에 몰려 있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덜 비싼 선택지'"라고 말했다.

인천·경기, 대단지 공급 본격화…1만3800여가구 예정

인천에서도 대거 분양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6곳에서 6133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4곳은 공급 규모가 각각 1000가구를 넘는다. 중흥건설그룹 새솔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 AA24블록 중흥S클래스는 다음 달 1010가구 모두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초역세권이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대방건설의 인천영종1차 대방디에트르(1021가구)와 12월 분양 예정인 검단 중흥S클래스(1398가구)도 전 가구 일반 분양으로 풀린다.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10곳 7670가구가 공급된다. 6월에만 오산 세교 아테라(433가구·59㎡), 수원당수지구C3·D3블록(1149가구·74~112㎡), 양주회천지구 A10-1블록(845가구·72~84㎡) 3개 단지 물량이 나온다. 금호건설이 짓는 오산 세교 아테라는 세교2지구 처음이자 마지막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 총 433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75%를 신혼부부·생애최초 대상 특별공급 방식으로 공급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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