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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선수 유전자 검사 의무…월드복싱 새 기준 도입

수정 2025.06.02 07:48입력 2025.06.01 16:33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성별 검사 요구
"성별 검사 통과해야 향후 대회 출전 가능"

새 국제 복싱 기구인 월드 복싱(World Boxing)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구했다.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선수가 2024년 8월 9일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PPA

5월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월드 복싱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성별 검사를 의무화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칼리프 역시 검사를 받아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월드 복싱은 "칼리프가 이달 7일부터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릴 복싱 컵을 포함한 향후 대회에 출전하려면 먼저 성별 검사를 통과해야 할 것"이라며 "의무 검사 도입은 새로운 성별 정책의 일환으로,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성별 논란 속에 55㎏급 여자 복싱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 복싱 이전에 올림픽 복싱을 관장했던 국제복싱협회(IBA)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 선수 모두 XY 유전자를 가져 '명시되지 않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출전을 금지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기존 여권 성별 기준대로 두 선수의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이들은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외신은 "칼리프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에인트호번 복싱 컵을 통해 국제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일부 선수와 국가가 대회 참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월드 복싱은 성별 자격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라는 각국 연맹의 압박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수용한 월드 복싱은 18세 이상 선수에게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유전자 검사를 통해 출생 당시 염색체 기준성별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월드 복싱은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XX 염색체를 가진 선수, Y 염색체가 없는 선수, 남성 안드로젠화가 일어나지 않는 성적 발달 차이(DSD)를 받은 선수만 여자 선수로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부문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에게 남성 염색체가 확인될 경우 해당 선수의 검체는 독립적인 전문가에게 맡겨 유전자와 호르몬, 해부학적·내분비학적으로 더 자세히 분석한다. 성별 검사는 각국 복싱 연맹이 시행하고 결과를 월드 복싱에 제출해야 하며 선수는 결과에 항소할 권리가 있다.


복싱은 성 감별 유전자 검사를 도입한 두 번째 올림픽 종목이다. 첫 번째는 세계육상연맹이다. 세계육상연맹은 2023년 사춘기 동안 남성 호르몬 영향을 받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했고, 올해 초에는 여성으로 출생해 남성 수준의 자연적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지닌 선수의 출전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한편 월드 복싱은 IOC가 IBA를 비리 등의 이유로 퇴출한 뒤 올림픽 복싱 종목 관장 자격을 잠정적으로 부여한 새로운 국제 스포츠 기구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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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경찰, 지하철 5호선 방화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수정 2025.06.01 18:05입력 2025.06.01 18:05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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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반년 LG유플 홍범식, 사내 '실명 SNS'로 소통 경영
수정 2025.06.02 07:37입력 2025.06.01 19:33

임직원 전용 SNS '트리고' 신설
홍범식 대표도 매일 트리고 활동
'AI 활용' 설문하고 교육 반영도

취임 6개월을 맞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사내용 실시간 대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2주 전 '트리고'라는 임직원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리고'를 개설, 활용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나 '스레드'에서 일상생활 중 떠오른 생각을 쓰듯, 트리고에서도 직장생활 중 떠오른 아이디어나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와 달리 실명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최신 IT 지식이나 동료 직원 칭찬, 감동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는 데 이 플랫폼을 쓴다. IT·통신기술 전문가들의 격렬한 토론도 볼 수 있다. 홍 대표도 하루에 한 번꼴로 인상 깊게 읽은 글이나 자기 생각을 올리고 임직원이 올린 글에 댓글을 달고 있다. 일례로 한 개발자가 인공지능(AI) 비서와 검색기술 등을 쉽게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자 홍 대표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그리고 핵심 위주로 설명해줘서 감사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최근에는 홍 대표가 고객을 감동시킨 한 구성원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칭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LG유플러스는 홍 대표가 직접 칭찬한 직원과 함께 식사하는 '고객 감동 우수 구성원 시상 제도'를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3월10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첫 타운홀미팅을 열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트리고를 내부 소통도구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실행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사내 교육팀은 트리고를 활용해 구성원들의 생성형 AI 활용 현황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AI 전환(AX) 교육에 반영했다.

트리고는 'Trigger(계기)'와 'Go'의 합성어로 지난 3월 홍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당시 홍 대표는 "회사나 개인이 성장하려면 동기·역량·계기 3가지가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트리거를 만드는 게 최고경영자(CEO)인 제 역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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