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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LFP 양극재·전구체 국산화로 탈중국 완성" 권혁원 엘앤에프 공정개발연구소장

수정 2025.05.30 14:38입력 2025.05.29 11:28

"관세 감안하면 국내 생산도 가격경쟁력 충분"

"국내에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생산하더라도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있습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인 엘앤에프의 권혁원 공정개발연구소장(생산기술부문장 겸임)은 지난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양산 목표인 LFP 양극재의 경쟁력을 이같이 내다봤다. LFP 배터리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엘앤에프는 올해 하반기 대구 구지 3공장 부지 옆에 3만평 규모로 LFP 양극재 공장을 착공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3층 구조인 삼원계 양극재 공장과 달리 LFP 양극재 공장은 단층 구조로 설계해 빠르게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엘앤에프가 LFP 양극재를 양산하게 된다면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혁원 엘앤에프 공정개발연구소장. 심성아 기자

권 소장은 품질 면에서 기존 중국산 LFP 양극재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1년간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며 고밀도의 프리미엄급 LFP 양극재를 개발해왔다. 그는 "에너지 용량의 손실 없이 cc당 2.6g의 밀도를 구현하는 양극재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2.7g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LFP 양극재 밀도는 cc당 2.4g이다. 0.2g 차이지만 배터리로 만들었을 때 성능 차이는 크다. 중국에서도 2~3개의 기업만이 고밀도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고객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엘앤에프는 최근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와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산의 가격경쟁력에 대항할 수 있냐는 질문에 권 소장은 "중국산에 부과하는 관세를 고려하면 해외에서 경쟁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안보 우려가 없는 한국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 LFP 생산 시설을 세우는 방안에 대해선 "정책적 변수가 많아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LFP와 경쟁할 수 있는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도 구지 3공장에서 양산할 방침이다. 미드니켈은 니켈 비중 60~70%의 NCM 양극재를 말한다. 과거 미드니켈 양극재와 다른 점은 전압을 올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단결정 구조로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니켈 ·코발트·망간의 조성 비율이 6대1대3, 혹은 7대1대2인 NCM613, NCM712가 대표적이다. 엘앤에프는 2026년 하반기에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 가격이 비싼 코발트 함량을 낮춘 코발트프리(NMx), 망간의 함량을 높인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도 개발 중이다.


권 소장은 양극재 원료의 국산화도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양극재가 탈중국을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가 전구체의 국산화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화합물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으로 해외우려기관(FEOC)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면 반드시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만금에 LS그룹과 합작공장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권 소장은 "LLBS는 시운전 중이며 샘플을 생산해 고객사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도 생산물량은 연간 2만t가량이며 향후 12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구체에 들어가는 원재료까지 LS그룹 광물 정제련 계열사인 LS엠앤엠에서 조달하면 중국 의존도를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앤에프의 주력은 니켈 비중 90% 이상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다. 이 회사는 니켈 비중 95%의 NCM 양극재를 개발해 국내 배터리셀 기업과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권 소장은 "현재는 니켈의 비중을 더 늘리기보다는 안정성을 강화하고 공정 혁신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도 삼원계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과는 아직 기술 격차가 큰 상황이다. 권 소장은 "중국에 비해 생산성도 5~10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대구=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대구=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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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투표용지 반출 논란…선관위 "사전투표 관리부실, 책임 통감"
수정 2025.05.29 20:59입력 2025.05.29 20:44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포착된 투표용지 추정 물체 모습. 유튜브 '애국청년 박준영'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신촌 사전투표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논란과 관련해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부실이 있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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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덮쳐 90%가 사라졌어요"…스위스 시골마을의 비극
수정 2025.05.29 14:02입력 2025.05.29 14:02

알프스 빙하 일부 붕괴…얼음·암석 마을 덮쳐
60대 남성 1명 실종

스위스 한 산간 마을에서 알프스의 일부 빙하가 붕괴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마을의 90%가 매몰됐고, 1명이 실종됐다.


스위스 한 산간 마을에서 빙하 붕괴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대부분이 매몰됐다. 스위스 공영방송 SRF 보도영상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당국은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알프스산맥 한 빙하가 붕괴해 64세 남성이 실종됐다며 드론을 이용한 수색 및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와 거대한 암석이 산비탈을 타고 마을 쪽으로 쏟아져 내렸다.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당시 상황을 보면 남부 뢰첸탈 계곡에 있는 블라텐 마을에 진흙더미가 밀려드는 모습이 담겼다. 이로 인해 주택과 건물들은 진흙에 일부가 잠기기도 했다. 산사태는 엄청난 굉음을 동반했고, 거대한 먼지구름이 일대를 뒤덮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스테판 간저 발레주 주의원은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을의 약 90%가 (토사물에) 덮이거나 파괴됐다"며 "블라텐에는 대규모 재앙"이라고 말했다.

발레주 성명에서 마을 위에 위치한 비르히 빙하의 큰 덩어리가 무너지면서 산사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인근 론자강의 강바닥까지 진흙 등에 의해 묻히면서 물이 막혀 흐르지 못할 위험이 생겼다고 밝혔다.


스위스 공영방송 SRF 보도영상

다행히 지난 19일 블라텐 마을 주민 약 300명과 가축은 사전에 대피해있던 상황이다. 앞서 스위스 당국은 빙하 붕괴 위험이 있다며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마티아스 벨발트 블라텐 시장은 "상상도 못 한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는 마을을 잃었지만 마음은 잃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하며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빙하를 보유한 내륙국이다. 하지만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데, 2023년에는 전체 빙하 면적의 4%가 사라졌다. 이는 2022년 6% 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사태 피해도 늘고 있다. 2023년 스위스 동부의 브리엔츠 마을 주민들도 대규모 산사태 우려로 대피했으며, 거대한 암석 덩어리가 마을 바로 앞까지 내려오다 멈추는 일도 있었다. 이후에도 이 마을에는 다른 산사태 위험으로 인해 한 차례 더 대피령이 내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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