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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재앙 7월에 온다"…日 떨게 하는 73세 예언가[일본人사이드]

수정 2025.05.24 20:18입력 2025.05.24 07:30

'꿈 일기' 기록하던 만화가 다쓰키 료
꿈에서 본 숫자로 동일본대지진 예측했다는데
예언설 확산하며 중화권 관광객도 급감

이번 주 일본에서는 '7월 대지진설'이 화제가 됐습니다. 난카이 대지진 등의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대지진 예언이 등장하면서 실제로 중국이나 대만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급감했다는 보도가 등장하고 있죠. 관광객의 발걸음을 끊게 한 예언가는 바로 73세 은퇴한 만화가인데요. 오늘은 화제의 인물 만화가 다쓰키 료씨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다쓰키씨는 1954년 12월생으로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출신입니다. 1975년 만화 잡지로 데뷔해 1999년까지 활동하며 99개의 작품을 발표했는데요. 인터뷰를 찾아봐도 얼굴을 공개한 적이 없더라고요.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띠지에 '진짜 대재난은 2025년 7월에 일어난다'라고 써있다. 라쿠텐북스.

일본 문예춘추와 2022년 인터뷰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분은 1985년부터 본인이 꾼 꿈을 일기로 기록했다고 합니다. 꿈을 꾼 것을 기록하고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내가 지금 이런 정신 상태구나'라고 분석하는 것이 재밌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사적인 내용이 주가 되니 만화에 영감을 받으려고 했던 작업도 아니었고, 단순 흥미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꿈에서 본 것이 가끔 현실에서 느껴지는 '데자뷔'를 체험한 적은 있었다고 해요.


1990년대에는 괴담이나 공포 체험 만화를 다루는 잡지에도 투고했었는데, 이때도 본인의 꿈이 그다지 놀랄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그렸었다고 해요. 본인도 "내가 (귀신이 보인다거나 하는) 영적 능력은 없다. 만약 그랬다면 공포 만화를 그리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았겠느냐"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간호사 시누이가 병원 근무하면서 생긴 무서운 이야기를 계속 소재로 썼었다고 해요.

나중에 소재가 고갈되니 자기가 썼던 꿈 일기 중에 좀 신기했던 것들을 모아 2개의 만화를 그렸고, 마지막으로 쓰나미 꿈을 꾼 것을 다뤘는데요. 봄이 되어도 기온이 불안정하고, 작은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다가 여름에 갑자기 쓰나미가 몰아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 장면을 보았다고 해요. 편집자는 독자들의 공포 체험담 모집 코너에서도 '거대한 쓰나미가 덮치는 꿈을 꾸었는데 만화로 만들어달라'라는 요구가 많이 있었다며, 이를 고려해 '내가 본 미래'라는 작품으로 펴내자고 합니다.


이걸 펴내고는 만화가 은퇴를 결정하고, 편집장과 그간 그렸던 만화들을 정리해서 단행본으로 펴내는 작업을 하기로 합니다. 여기에도 꿈 일기를 바탕으로 한 만화들이 수록되죠.


작가 개인의 주장이지만, 단행본 표지를 마감하는 전날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던 상황에서 다쓰키씨는 또 이상한 꿈을 꿨다고 합니다. 영화 스크린 같은 새하얀 곳에 '대재앙은 2011년 3월'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이를 단행본 표지에 새겨넣어 제출했다고 해요. 편집자는 "이런 미래 예언을 썼다가 빗나가면 어떡할 거냐"라고 했지만, 당시 2011년은 10년 뒤의 시점이었고, 그때 즈음이면 사람들도 잊어버릴 것이라고 설득해 저 멘트가 들어간 채로 단행본이 출간됩니다. 책 내용이 아니라 표지에만 담긴 것이었는데요.


그리고 2011년 3월에 일본에서 실제로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죠.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책이 예언서처럼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책은 이미 절판된 상태였기 때문에 인기에 힘입어 2021년 재편집한 형태로 다시 출간했는데요. 인기를 끌면서 다쓰키씨를 사칭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타났었다고 합니다.


이때 재출간을 앞두고 또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1999년과 똑같이 영화 스크린 같은 것에 검은 글씨로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해저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꿈에 나왔다고 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메모를 책 띠에 업데이트한 상태로 출간을 하게 됩니다. 예지몽은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가 분화하고 대해일이 일본을 덮친다 등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요. 이 책은 90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중국어판도 출간됐다고 합니다.


'내가 본 미래'를 검색했을 때 유튜브에 등장하는 관련 쇼츠들. 유튜브.

그렇게 7월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이 만화가 해외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건데요. 그래서 최근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홍콩 항공사는 4월부터 10월 비행기 편을 감편했고, 대만 뉴스매체도 현지에서 불안한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언론은 앞서도 일본 무속인이 '4월 26일 도쿄에 거대지진이 덮친다'는 말을 보도하면서 방일을 삼갈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주일 중국대사관은 일본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이나 유학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부동산 계획에도 신중하라는 안내문까지 내걸죠. 여기에 유튜브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본이나 홍콩의 무속인들이 비슷한 발언을 하면서 계속 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다쓰키씨 본인도 당황한 모습입니다. 그는 마이니치 등 언론 인터뷰에 "저는 어디까지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 관심을 받는 것은 그만큼 재해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 관심이 대지진에 대한 안전 대책이나 대비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해석은 여러분의 자유지만 과도하게 휘둘리지 않도록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달라"라고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도 연일 진화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내각부 방재 담당관은 X(옛 트위터)에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지하는 것은 현재의 과학으로는 불가능"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지진이 워낙 자주 오는 일본에서는 주기적으로 이런 예지와 종말론이 등장한다고 지적하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종말이 올 것을 주장했던 옴 진리교의 등장 등 멸망이나 대지진을 예언하는 것은 언제나 있었는데 특별히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여하튼 만화 표지에 써진 글 하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셈인데요. 아직도 동일본대지진의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일본을 생각하면 사람들의 불안감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부분입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연기 3500m 치솟아"…日 사쿠라지마 화산 일주일째 분화
수정 2025.05.24 10:15입력 2025.05.24 10:15

지난 22일 하루에만 11회 분화 관측
“며칠 갈 것이라는 예측 어려워”…주민 불안

일본의 활화산 사쿠라지마에서 분화 활동이 일주일째 계속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NHK 등은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사쿠라지마 미나미다케(南岳) 정상 화구에서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화 활동이 이날까지 총 135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56분께 발생한 분화에서는 분연이 화구로부터 3500m 높이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한 화산 분출물인 분석이 화구에서 800m에서 1100m까지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가고시마 지방기상대는 22일 하루에만 11회의 분화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발생한 폭발적 분화에서는 분연이 2600m 높이까지 상승했다.

기상대는 "화산 내부의 마그마 이동으로 인한 산체 팽창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앞으로도 많은 화산재를 동반한 분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쿠라지마 섬 내와 가노야시, 이부스키시, 니시노오모테시 등 가고시마현 일부 지역에 소량의 화산재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해 2월 무인측정카메라가 사쿠라지마의 분화를 촬영한 모습 연합뉴스

이어 "바람을 따라 작은 화산 쇄설물이 멀리까지 날아갈 위험이 있어, 바람이 부는 방향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남악산 정상화구와 쇼와화구로부터 약 2㎞ 범위에서 분화에 따른 큰 분석이나 화쇄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떨어지는 분석의 크기는 직경 1㎝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기상대의 분화 경계 수준은 3단계(입산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화산 분화 경계는 5단계로, 최고 수준인 5단계에는 중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피난해야 한다.


사쿠라지마의 분화 횟수는 올해만 131회를 기록했다. 나카미치 치쿠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며칠이나 1주일 단위로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어렵다"면서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정부 화산조사위원회는 일본 열도 전체 111개 화산 가운데 사쿠라지마를 비롯해 지난 1년간 분화한 적이 있거나 관련 정보가 부족한 8개 화산을 조사, 대규모 분화 조짐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시미즈 히로시 조사위원장은 "8개 화산에 즉시 분화가 임박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경향이나 분화 규모가 확대해 주민 피난이 필요하다는 등의 조짐은 인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화산재 수집 등 추가적인 조사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쿠라지마 화산은 2013년에도 1117차례 분화가 발생, 가고시마 인근에 화산재와 분석이 떨어져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당시 상공 5㎞ 높이까지 화산재가 치솟았으며 분화구 주변에 소량의 용암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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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뺨치는 가격" 전세도 월세도 없다는 '이 동네' 매매가 31억 찍었다
수정 2025.05.26 10:09입력 2025.05.24 10:54

재건축 초기에도 신고가 경신
토지 지분 넉넉해 수요 몰려
1년 새 전월세 매물 75% 증발
이주 시작되자 집값·전셋값 '쑥'

경기 과천시에서 30억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나왔다. 저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막히면서 과천은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에 올랐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약 두 달간 과천시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26건으로 이 가운데 32%(40건)가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평 집에 땅 지분은 48.8평…저층 재건축 단지에 수요 몰려

과천 재건축 단지 가운데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는 중앙동 주공 10단지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 단지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5층짜리 저층 아파트로 가구당 토지 지분이 넉넉해 투자 수요가 몰리는 단지다. 재건축 시 받을 수 있는 지분 몫이 크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주공 10단지 전용면적 124㎡(2층)는 지난 3월 17일 31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 최고가보다 1억원 높은 금액이다. 105㎡(3층) 역시 지난달 18일 29억원에 손바뀜돼 3주 만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중앙동 한 공인중개사는 "신고가를 기록한 124㎡ 매물도 전용면적은 40평 수준이지만 실제 토지 지분은 48.8평"이라며 "고층 아파트는 층수가 많아 지분이 분산되지만 이 단지는 저층이라 가구당 지분이 많고 향후 재건축 시 기대 이익도 크다"고 말했다.


대단지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거주할 집이 부족해진 것도 과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별양동과 원문동 위주로 뛰었다. 전주 대비 0.23% 상승했다. 주공 8·9단지는 이미 이주에 들어갔고, 주공 5단지는 지난 3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올해 하반기부터 이주를 시작한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아파트는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가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올라간다"며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고, 특히 부림동 주공 8·9단지에서 약 2100가구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팔 수 있는 집이 더 줄었다"고 말했다.


주공 8단지 73㎡(10층)는 지난 2일 19억원에 손바뀜됐다. 한 달 전보다 실거래가가 4억2245만원이 뛰었다. 별양동 주공 5단지에서는 124㎡(3층)가 28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금액으로 신고가다.


전·월세 75.5% 급감…신규 분양도 실종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8단지. 아시아경제DB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과천 전·월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기존 거주자들이 한꺼번에 이주에 나서면서 전·월세 시장에 수요가 집중됐고 이들이 인근에서 다시 집을 구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과천 전·월세 물건은 132건으로, 1년 전(537건)보다 75.5% 줄었다.


신규 공급도 충분하지 않다. 올해 과천에서 예정된 신규 분양은 8월 주암장군마을 주택재개발정비사업(디에이치 아델스타) 880가구가 유일하다. 이 중 일반분양은 348가구에 그친다.


전·월세 시장을 뒷받침할 신규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0.34% 올라 누적 상승률 3.83%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매가 상승률도 5.53%로 송파(5.21%), 강남(4.77%), 서초(4.39%) 등 강남3구를 앞질렀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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