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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임질게" 문구에 직접 언급까지…'페이커' 마케팅에 입장 밝힌 구단

수정 2025.05.07 10:26입력 2025.05.07 09:49

김문수 측, 젊은 층 겨냥 SNS 마케팅
T1 측 "페이커, 정치 캠페인과 무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홍보물에서 e스포츠계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 한 것과 관련해 페이커의 소속 구단인 T1 측이 선을 긋는 입장을 내놨다. 6일 T1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일부 정치 관련 콘텐츠에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및 선수를 상징하는 문구가 사용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페이커 선수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도 무관함을 밝힌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홍보물에서 e스포츠계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 한 것과 관련해 페이커의 소속 구단인 T1 측이 선을 긋는 입장을 내놨다. 김문수 SNS

이어 T1 측은"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또는 관련 표현이 특정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T1은 "위와 관련해 게시글 삭제 등 조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하면서 "선수에게 어떤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5일 유세 과정에서 쓸 공식 프로필을 촬영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검지를 입에 대는 페이커의 '쉿 세리머니' 포즈를 취해 보였다. 김 후보 캠프는 "이 포즈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무리 선언'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차용한 것"이라며 "대선에 임하는 후보의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SNS에도 그가 이 같은 포즈를 하고 찍은 홍보물 사진과 함께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나아가 김 후보 측은 게시물에선 해시태그로 '페이커'를 직접 언급했다. 이는 주로 6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지지받는 김 후보가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 이런 SNS 마케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쉿' 세리머니는 한국조폐공사의 '페이커 기념 메달'에도 사용한 이상혁의 상징적인 동작이다. 게시물에 첨부된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 역시 이상혁이 202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젠지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남긴 유명한 문구다. 김문수 SNS

'쉿' 세리머니는 한국조폐공사의 '페이커 기념 메달'에도 사용한 이상혁의 상징적인 동작이다. 게시물에 첨부된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 역시 이상혁이 202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젠지와의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남긴 유명한 문구다.


이를 두고 페이커가 김 후보를 공식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자, T1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T1이 입장을 밝힌 후 이상혁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는 모양새에 팬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T1 팬임을 밝힌 한 누리꾼은 게시물 댓글에 "이상혁은 후보님과 접점도, 관련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 관련이 없는 선수에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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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도 대법관인가"…현직 판사 대법 직격
수정 2025.05.07 13:41입력 2025.05.07 13:41

법원 내부망에 비판글 게시
"李 발언이 尹 계엄보다 악랄한가"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 현직 부장판사가 대법원 판단을 비판했다.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월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노행남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는 7일 법원 내부 통신망인 코트넷에 '이러고도 당신이 대법관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녕 그 피고인(이 후보)의 몇 년 전 발언이, 계엄령을 선포해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전직 대통령의 행위보다 악랄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판사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였던 윤석열은 한 터럭의 거짓도 없이 오로지 사실과 진실만을 말한 것인가"라며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하여 자신의 입맛대로 특정인을 기소하면 법원은 거기에 따라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언급하며 "시민들은 일상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내란 종식을 외쳐야 하느냐, 내란 사태를 끝내고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국민들의 바람은 짓밟혀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해선 "특정인이 대통령 당선되는 것을 결단코 저지하기 위해 사법부 독립과 법관의 직업적 양심을 정치 한복판에 패대기쳤다"고 비판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보충 의견을 낸 대법관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그리고 상대 후보를 반드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법원장의 손과 발이 된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한편 법조계 일각에서 이번 글을 두고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이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법관윤리강령에 따라 법관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언행을 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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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샀어요"… 경기·인천에 20~30대 '내 집 마련'[실전재테크]
수정 2025.05.08 07:56입력 2025.05.07 08:00

4월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3만5440명
48.7% 수도권서 구입…경기·인천·서울 순
지방서는 대구에서 '내 집 마련' 늘어

서울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생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무주택자 수가 올 초부터 현재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 증가한 것은 202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30대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섰는데, 이들은 주로 경기도와 인천에서 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천국인 대구 지역의 거래가 많았다. 집값 불안, 강화될 금융 규제 등으로 일찌감치 집을 사두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첫 주택 매수자 3.5만명 서울보다는 경기·인천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기준 지난달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3만544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2만7992명으로 3만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2월 3만3870명, 3월 3만4374명을 기록하면서 지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 수치가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2023년 5월 2만9249명 이후 같은 해 8월 3만3716명으로 늘어난 이후 1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부동산을 구입한 무주택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30대였다. 1만5872명으로 44.8%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9061명(25.57%), 50대 4700명(13.3%), 20대(8.5%) 순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 무주택자도 23명이나 부동산을 사들였다.


30~40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보이는 연령대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영끌현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30대가 영끌족의 42.5%를 차지했으며, 40대가 25%로 파악됐다. 30~40대를 합치면 전체 67.5%에 달했다.


무주택자들은 대부분 수도권을 선호했다. 전체 중 48.7%가 수도권 부동산을 매수했다. 그중에서도 경기도와 인천에 위치한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의 수가 가장 많았다. 전체 무주택자 중 경기도 9332명(26.3%), 인천 4333명(12.2%), 서울 3611명(10.2%) 순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주택 가격이 파죽지세로 올라가자 서울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입지 좋은 지역에서 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2월 전월 대비 0.09% 감소를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했다. 올해 3월은 전월보다 0.52%, 올해에만 0.74% 올랐다. 반면 인천의 변동률은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0.06% 내린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0.20%, -0.16%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도 1월 -0.08% 이후 다음 달에도 -0.10%를 기록해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은 아파트가 아닌 경우가 많다"며 "외곽으로 나가게 되면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수요가 서울이 아닌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에서는 대구에서 '내 집 마련' 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에서 무주택자의 부동산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805명(7.8%)이 사들였는데 이는 부산 2318명(6.5%)과 비교할 때 487명 더 많은 수치다. 대구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부동산 매수를 한 무주택자의 수는 150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매수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 5개 광역시 중 대구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가 올해 들어 1.11% 하락해 그 폭이 가장 컸다.


당분간 무주택자의 부동산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주택 가격 상승 전망 등이 시장에 퍼지고 있어서다.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서둘러 주택을 구입하려는 무주택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기존 대출 심사 기준에 추가 금리(1.5%포인트)를 적용해 대출 상환 능력을 더욱 엄격히 평가하게 된다.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봉 1억원인 차주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30년 만기·분할상환)을 받을 경우 2단계에서는 최대 6억4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지만 3단계 시행 후에는 5억5600만원으로 줄어든다.


다음 달 6일 열리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향후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미리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등지에서 집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무주택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이 하락할 곳은 이미 하락해서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무주택자들 연령대가 주로 30대는 주로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서울 신축은 매수하기 만만치 않으니 경기나 인천 지역 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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