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에 2배 이상 뛰어도 매진"…금값된 제주 항공권
수정 2025.05.02 13:12입력 2025.05.02 09:53
5월 초 제주행 항공편 매진 행렬
'징검다리 연휴'에 국내 여행 수요 ↑
'엔고'로 일본 여행 수요 감소한 영향도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제주도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징검다리 연휴라는 특성상 장거리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한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2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편이 모두 매진됐다. 오는 4일 출발하는 항공편도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으며 일부 남은 좌석 역시 편도 요금이 10만원대를 넘어 평소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가파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윤더로드아시아나항공 등 타 항공사 역시 제주행 항공권이 사실상 매진된 상태다. 항공권을 중개하는 플랫폼에서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행 티켓이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사실상 연휴 기간 동안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노선은 모두 매진된 셈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 여객 수는 약 1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105만명 이상이 국내선 이용객일 것으로 보인다. 운항 편수는 총 8043편에 달할 전망이며 특히 2일에는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에 여행객이 집중돼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선 여객 수는 2022년 3632만829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부터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3113만1750명으로 14.3%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 기간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가 국내 주요 여행지의 고물가·바가지 요금 정책으로 여행객들에게 다시 외면받은 탓이다.
그러나 장기화한 경제불황과 징검다리 연휴에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엔화가 1000원대 안팎으로 오르면서 일본으로 전환됐던 여행 수요가 일부 회복된 것도 한몫했다. 일본이 가깝긴 하지만 엔저라는 이점이 없는 상황에선 해외보다 국내가 부담이 덜해진 셈이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아울러 제주도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배경으로 등장, 제주 항공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5월 제주 노선 항공편에 임시편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5~6월 김포~제주 노선에 정기편 외에 임시편 38편을 추가로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제주 노선에 주 14편을 늘리고 오는 6일까지 연휴에 기종을 대형기로 변경해 매일 1160석을 추가로 공급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전용기를 제주 노선에 추가 투입한다. 2일과 5일 부산~제주 노선에 4편, 6월1~8일 김포~제주 노선에 32편 등이다. 이스타항공도 5월 연휴에 김포~제주 노선에 10편, 부산~제주 노선에 매일 2편을 추가로 투입한다. 티웨이항공은 5월15~18일 청주~제주 노선에 매일 2편씩 추가 운행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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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없이 SKT 탈출 가능?"…해킹, '천재지변'인지 따진다[Why&Next]
수정 2025.05.03 09:11입력 2025.05.02 13:00
최태원 청문회까지 번진 위약금 면제 이슈
SKT 약관 '귀책사유' 조항 해석이 쟁점
유심 조치 충분했는지도 관건
책임 인정돼도 '전면 면제' 직결되진 않아
SKT 떠나는 고객 속출…전월比 87%↑
'유심 대란'에 이어 '위약금 면제'가 SK텔레콤(SKT) 해킹사태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여야 국회의원들이 나서 "SKT 이용을 중단하고 싶지만 위약금 부담 때문에 다른 통신사로 바꾸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위약금을 면제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의원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오는 8일 청문회 증인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불렀다.
천재지변인가 인재인가…법적 책임 여부가 쟁점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SKT가 고객의 위약금을 모두 감면할 정도로 법률적 책임이 있는 잘못된 행위를 저질렀는지를 판단하는 게 관건이다. '회사의 귀책사유로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한다'는 SKT의 약관 조항이 해당 근거다.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3명의 변호사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해킹이 'SKT가 보안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당한 천재지변인가' '보안조치 미비와 안일한 유심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인재(人災)인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명현준 법률사무소 명량 대표변호사는 "계약을 해지할 때 '귀책사유'는 신뢰관계를 파괴해 계약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사유를 의미한다"며 "개인정보 유출 자체만으로도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파탄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T가 보안조치를 포함해 지켜야 할 모든 조치를 했는데도 자연재해처럼 해킹이 발생했다면 전적인 귀책사유로 보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이를 따지는 게 법률적인 쟁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도 "보안 투자가 충분했고 기술적인 한계를 넘는 해킹 공격이었다면 불가항력적인 사태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SKT 귀책사유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심 조치가 충분했는지도 귀책사유 여부를 결정할 요인으로 꼽았다. 전상범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고객이 유심을 바꾸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만약 유심보호서비스마저 안전하지 않다고 밝혀져 고객이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면 SKT 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 법적으로 SKT 측 귀책사유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귀책사유 있어도 면제범위는 별개
법률 검토 끝에 귀책사유가 SKT에 있다고 해도 위약금 전액 면제가 곧장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명 변호사는 "법률 검토 결과는 '귀책 여부'까지만 판단하며 실제 면제 범위나 기준은 SKT의 내부 정책과 사회적 수용성 사이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했다. 예를 들어 SKT가 위약금 면제를 일부 감면이나 차등 적용 방식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킹 사태를 조사하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위약금 면제 논란의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법무법인 3곳에 위약금 면제 관련 자문을 의뢰해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SKT 이용약관 43조에 명시된 위약금 면제 조항 4호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해지할 경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법률검토를 요청했다"고 했다.
해킹 사태 이후 SKT 가입자 이탈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23만7000여명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약 87% 늘어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심 무상 교체 시행 이후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이 하루 수만 명대 규모로 평시보다 수백 배 급증한 상황"이라며 "신규 가입을 받지 못하고, 위약금 면제까지 이뤄지면 SKT의 1위 사업자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10월 24일 저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는 8일 최 회장의 청문회 출석이 확정될 경우, SKT는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 문제와 위약금 면제 여부 등 본격적인 정치적·사회적 책임 추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연합뉴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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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장담' 박지원 "다수 국민 예상외 판결…어떡하든 이재명 죽이겠다는 것"
수정 2025.05.02 11:24입력 2025.05.02 08:48
지난달 24일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무죄" 주장
박 의원 "대통령은 내란세력이 뽑는 것 아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3일 국회 경내를 걷고 있다. 김현민 기자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1일 박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은 다수 국민의 예상외 판결"이라며 "고등법원에서 치열한 법정 투쟁으로 무죄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 이번 판결로 지지층은 오히려 뭉친다"고 전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이번 상고심을 두고 무조건 무죄 확정이 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파기환송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4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대법원장 직권으로 이 전 대표 재판을 전원합의체에 합의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속도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이게 무슨 마수가 있지 않느냐는 의심도 있다"라며 "제가 한 3주 전에 정통한 소식통에 들은 바에 의하면 원심 무죄 확정이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 해당 발언에 문제를 삼고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박 의원은 "저는 결코 감으로 방송하거나 예측하지 않으며, 철저히 취재하고 국민 상식과 민심을 전달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무죄가 확실한가 보다"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서울 종로구의 한 포차 식당에서 비(非)전형 노동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자신의 재판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그러나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이후 한 차례 더 게시물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5월 1일 노동절은 대한민국 근대사에 가장 요동친 날로 기록될 것인가"라며 "내란 주체세력의 저항이 하늘을 찌른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재명 후보를 죽이겠다고 XXXX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빨갱이라고 갖은 박해를 받았지만 승리했고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았다"라며 "JM(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은 못 믿는다며 죽이기를 계속하지만 국민지지도 50%를 넘었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지 내란세력이 뽑지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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