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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가입할때 여왕이라고 써요?"…라디오 출연해 질문 받은 아키코 여왕 [일본人사이드]

수정 2025.04.26 07:30입력 2025.04.26 07:30

아키코 여왕, '올나이트닛폰' 라디오 방송
유튜브·인스타 신경쓰는 일본 왕실
부정적 여론 없애기 위해 친근 행보 지속

우리나라와 일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왕실의 여부인데요. 일본은 여전히 왕실이 존재하고, 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도 있죠. 일본 언론에서도 왕실 일정에 관련한 것은 항상 보도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일본 여왕이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의 일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근 일본 왕실은 라디오 출연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만드는 등 대중 친화적인 행보를 택하고 있는데요, 일본 언론은 일본 왕실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면서 생긴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라디오에 출연한 아키코 여왕의 이야기, 그리고 관련한 일본 왕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일본에서 '여왕'은 일왕의 증손녀부터 붙게 되는 지위입니다. 손녀까지는 '내친왕'이라는 지위를 부여받습니다. 그래서 여왕이라고 해도 영어로는 공주의 위치인 'Princess'로 번역되는데요. 1912년 즉위한 다이쇼 일왕의 증손녀기 때문에 아키코 여왕으로 불립니다.


라디오 방송 '올나이트닛폰'에 출연한 아키코 여왕. 올나이트닛폰 X 계정.

일본에서 왕실은 언제나 구설에 오르는데, 아키코 여왕은 그래도 비판은 덜 받는 편입니다. 왕실 학교인 가쿠슈인을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동양학을 전공하고 일본 미술사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합니다. 당시 일본 왕실에서 최초로 여성 박사가 나왔다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왕실이기 때문에 해외로 유학을 보낼 충분한 재력이 받쳐주는 거겠지만, 그래도 '잠자리 연구'로 대학 특례입학의 시비가 붙었던 히사히토 왕자와는 다른 편이죠. 당시 유학 생활을 담은 책이 30만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전공인 미술사를 살려 일본 문화를 보존하는 협회 '신유샤(心遊舍)'의 총재로, 라디오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아키코 여왕은 지난 21일 오후 6시 일본 닛폰방송의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 '올나이트 닛폰'의 70주년 특집방송을 맡았습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됐는데요. 라이브는 아니고 녹화방송이라고 합니다. 1975년 아버지의 출연에 이어 이번에도 가문 관계자의 권유를 받고 출연하게 됐다고 합니다. 직접 "아키코 여왕의 올 나이트 닛폰"이라고 타이틀 콜도 했는데요. 게스트로는 가족들과 친한 가부키 배우, 만담가가 출연해 자연스러운 토크쇼 분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아키코 여왕의 라디오는 등장 인사부터 주목받았는데요. 보통 인사를 할 때 쓰는 일본어인 '곤니치와(こんにちは)'나 '곤방와(こんばんは)'대신 '고키겡요(ごきげんよう)'라고 인사한 것입니다.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현대 일본어에서 거의 쓰지 않는 인사말인데, 원래 궁에서 쓰던 인사말입니다. 일반인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일본 왕족이나 일본 왕족들이 다니는 사립학교 가쿠슈인을 다닌 자제들이 쓰는 인사말인데요.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그간 평안하셨나요, 강녕하셨나요' 정도의 극도로 존중한 표현이랄까요. 여하튼 그렇게 인사하면서 "왕실에서는 곤니치와나 곤방와를 쓸 일이 좀처럼 없다. 산책하다 마주치는 분들이 이렇게 가끔 인사를 건네주곤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말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것이 더 저다운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에는 고키겡요로 인사를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가 입원했다거나 쓴 책이 화제가 됐다거나 하는 뉴스들도 많았는데, 이번 라디오를 한다는 것이 발표된 이후로 이런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었다"며 "부담감을 느끼면서 녹화에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죠. "제가 사실은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요"라면서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기도 했습니다.


나름 소탈한 모습도 보여줬는데요, 토크에서는 "혹시 인터넷 쇼핑몰 등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 가입할 때 어떻게 쓰느냐"라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통상 왕실 사람들은 성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아키코 여왕처럼 이름과 직위로 부르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지인이 하는 사이트에는 성에다가 아키코, 이름에 여왕이라고 입력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하고 "다만 이렇게 쓰면 안 되겠다 싶은 사이트에는 성에 미카사(미카사노미야(三笠宮) 일가에 속해 있는 아키코 여왕), 이름에 아키코라고 쓴다"고 말했습니다.


또 항상 '여왕'이라고 붙이는 것에 대해서도 "여왕은 높여서 부르는 말이 아니라 지위일 뿐이다. 왕실의 여러 랭크 가운데 하나랄까"라며 "사실 아키코 여왕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높여 부르기 위해서는 전하를 붙이는 분들이 있는데, 여왕 전하를 쓰면 이것은 또 이중 경칭으로 찌개나베와 같은 느낌이 된다"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찌개나베'라는 표현은, 우리가 '닭도리탕'이 닭과 일본어로 새를 뜻하는 '도리(とり)'가 두 번 겹치는 것이라 '닭볶음탕'으로 쓰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밖에도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고시엔'의 팬이고 결승전과 폐회식을 보면 거의 울곤 한다, 만화카페를 가는 것을 좋아한다 등의 이야기를 밝혔는데요. 이 라디오는 심지어 유튜브에도 올라가 누구나 들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라디오 출연부터 시작해 일본 왕실은 최근 친근한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궁내청은 왕실 유튜브를 만들어 왕실 내부 모습, 국빈 만찬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도 만들어서 팔로워가 190만명이 넘을 정도죠.


일본 궁내청의 유튜브 채널. 궁내청 유튜브.

일본 언론은 이는 나루히토 일왕 조카 마코 공주가 일반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떠난 스캔들이나, 이후 벌어진 특혜 논란, 카코공주의 개인 사진사 고용 등의 일탈 논란 때문에 SNS에 비방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게 되면서라고 합니다. 왕실이 국민 세금으로 생활하는 데다, 계속해서 구설에 오르면서 여론이 안 좋아졌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궁내청에서는 2023년 4월부터 홍보실을 만들어 이미지 개선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팔로워들 대부분이 45세 이상으로,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를 이끌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소탈한 왕실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본은 현재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키코 여왕도 그런 이미지로 비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일단 아키코 여왕은 전범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주기적으로 참배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야스쿠니 신사의 뜻을 후대에 계승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 '야스쿠니신사숭경봉찬회'의 심포지엄에 직접 참여해 본인이 영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일본 문화의 우수성을 어떻게 알렸는지 등을 강연한 적도 있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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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버리고 소변 누고…하루도 편할 날 없어, 누가 되든 안왔으면"
수정 2025.04.26 14:07입력 2025.04.26 07:30

[르포]대통령실 앞 시위에…주민·상인 고통 호소
대통령 없는 대통령실 향해…"尹 억울하다"
"누가 대통령되든…용산에 안 왔으면"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 앞, 장대 같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 여전히 대통령실 인근에는 검은색 양복을 빼입은 경호원들이 배치돼 있었지만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뒤 텅 비어버린 대통령 관저가 있는 건물을 출입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1년 전만 해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대통령실 앞에서 열리던 대형 집회·시위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용산 대통령실 건너편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 일부 지나다닐 뿐이었다.

지난 22일 송정순씨(77·여)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병선 기자

물론 매일같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 오는 사람도 있다. 송정순씨(77·여)는 2년5개월 전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송씨는 비가 쏟아지는데도 '내 아파트 내놔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쳤다. 그는 대통령이 없는 대통령실을 향해 확성기로 힘껏 외쳤다. "이재명을 대통령 만들려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사표를 내라!"


송씨의 집은 용인시 기흥구, 매일 버스 첫차를 타고 대중교통을 3번 갈아타면서까지 이곳에 온다. 처음 대통령실 앞을 오게 된 이유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 소유권 갈등 문제를 윤 전 대통령에게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는 달라졌다. 윤 전 대통령을 지켜야겠다는 신념으로 매일 대통령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억울하다고 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9번 탄핵을 시도하는 등 국정 운영을 방해했기에 비상계엄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은 용산에 없지만 여기서 일하는 직원이나 사람들이 좀 다니니까 이렇게라도 호소하는 겁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미술품 도소매업을 운영하는 정인수씨(62·남)는 집회 및 시위 때문에 고통스러웠다고 하소연했다. 공병선 기자

하지만 이러한 외침을 불편하게 보는 사람도 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 주민 또는 상인들이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미술품 도소매업을 운영하는 정인수씨(62·남)는 약 3년 전 윤 전 대통령이 용산으로 오고부터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보수 또는 진보를 떠나서 집회가 열릴 때마다 귀를 찢는 소음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경찰이 집회 관리를 이유로 차량 출입을 막아 멀리 주차한 손님들은 불만을 표했다. 정씨는 "윤 전 대통령이 용산으로 오고 나서 집회 일정을 찾아보는 게 일이 됐다"며 "그렇다고 시민단체들이 조용하게 집회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골목마다 담배꽁초는 물론, 담벼락에 소변 누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인근에서 거주하는 임모씨(72·남)는 애초에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와선 안 됐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별관이 지어진 1970년부터 이곳은 군인의 구역이었는데 윤 전 대통령이 이를 망가트렸다는 것.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경호처가 국방부를 감싸버리는 구조가 돼 버렸다. 근본부터 잘못된 일"이라며 "국방부가 있던 환경에 적응한 이곳 주민 또는 상인들은 대통령실 오고 나서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18 국회사진기자단
뜨거운 감자 된 용산 대통령실 이전

차기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이곳 주민 또는 상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오는 6월3일에 열리는 21대 대선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안에 건립하겠다"며 대통령실 이전을 공약했다. 김경수·김동연 후보 역시 세종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세종으로 대통령실을 옮기는 것에 반대하지만 청와대 복귀를 언급하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15일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에서 "청와대는 국격과 나라의 상징"이라며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동훈 후보는 일단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간 이후 여론을 수렴하고 이전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 곳곳에 걸려 있는 현수막. 공병선 기자

용산 사람들은 하루빨리 대통령실이 사라지길 원했다. 누가 들어오든, 새 임기가 시작되면 또 집회 및 시위를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씨는 6월3일 대선 이후를 걱정하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의 임기 첫 6개월이 가장 시끄러웠어요.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제 보수 측 단체들이 몰려와서 집회하겠죠. 여기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벌써 모여서 이번 대선 이후 얼마나 시끄러울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그동안 집회가 열리면서 경찰이 자주 와 낮 장사가 잘된 건 맞지만 그만큼 저녁 장사는 안됐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국방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이 지역 상권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이 들어오자 대규모 저녁 회식 자리가 뚝 끊겼다는 것. 대통령실에서 회식 금지령을 내렸는지, 대통령실과 국방부 사이가 안 좋은지, 상인끼리 이러쿵저러쿵 추론만 할 뿐이라고 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10년간 중국집을 운영한 하회용씨(67·남)는 대통령실이 떠나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고 자신했다. 국방부와 웰컴저축은행 등 직장인들이 찾아주기만 해도 매출이 나온다고 했다. 하씨는 "당연히 대통령실이 오면서 득 본 것도 있다. 하지만 집회 때문에 주변 지역이 혼잡스럽고 매출도 롤러코스터를 타듯 불안정했다"며 "오히려 대통령실 오기 전에 매출이 안정적이었다. 국방부 회식 등이 주기적으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용리단길에 위치한 상인들도 대통령실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데이트 명소로 자리 잡아서 대통령실과 함께 집회 및 시위가 없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까 기대했다. 용리단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병훈씨(32·남)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든 용산에는 안 왔으면 좋겠다"며 "집회가 정말 시끄러울 때는 카페 안 음악 소리가 집회의 구호 소리에 묻히고 경찰 등에 도로가 통제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용산 대통령실이 사라지면 오히려 상인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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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母가 사둔 복권 확인하니 '당첨'…"마지막 선물 같아"
수정 2025.04.26 16:11입력 2025.04.26 16:11

유품 정리하다 발견…3400만원 당첨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남성이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가 구매했던 복권으로 3000만원이 넘는 당첨금을 받게 됐다.


픽사베이

2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은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사는 리암 카터(34)가 지난 16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당첨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복권 한 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복권은 주방 서랍 속 접힌 상태로 있던 봉투 안에 있었다. 봉투에는 "토요일 추첨, 잊지 말 것"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카터는 어머니가 생전 매주 복권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카터는 "그냥 무시할 뻔했지만, 무언가가 나를 확인하도록 이끌었다"며 "추첨일인 19일 복권 앱으로 조회하니 당첨됐다는 알림이 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해당 복권에서 숫자 다섯 개를 맞춰 1만 8000파운드(약 3400만원)가 넘는 돈을 받게 됐다.


복권 운영사에 전화해 당첨 사실을 다시 확인한 그는 "전화 통화를 하며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현실감이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엄마는 생전 나에게 '복권에 당첨되면 당첨금은 네 것'이라고 말했다"며 "어머니는 당첨 사실을 모르시겠지만, 이 복권은 어머니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처럼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했다. 카터는 아파트 보증금으로 당첨금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엄마가 늘 바라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복권 운영사 측은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복권은 단순히 돈을 넘어 의미와 감정을 안겨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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