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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당 2000원에 만들어 드려요"…지브리 열풍 올라 탄 중고거래

수정 2025.04.10 08:20입력 2025.04.10 08:20

챗GPT 활용 중고거래 두고 시선 엇갈려
중고거래 플랫폼 "운영정책 위반 삭제"

챗GPT를 활용해 '스튜디오 지브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모방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인 가운데,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이를 유료로 변환해 주겠다는 상업성 글까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각선 이런 행위가 저작권 침해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중고 거래 플랫폼은 서둘러 제재에 나섰다.


8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공지를 통해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 및 소유권에 대한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해당 상품 거래가 분쟁 소지 및 법적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AI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 기반 상품에 대해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를 활용해 '스튜디오 지브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모방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인 가운데,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이를 유료로 변환해 주겠다는 상업성 글까지 올라오기 시작했다. 번개장터

번개장터가 이 같은 공지를 한 건 최근 비용을 받고 챗GPT를 활용해 사진을 소위 지브리 화풍으로 변환해 준다는 식의 판매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도 이와 유사한 판매 글이 올라왔다. 당근마켓 역시 생성형 AI를 활용해 요청에 따라 가공한 사진들은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자사 중고 거래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당근마켓 측은 "이런 상품의 유상 거래는 구매자가 기대와 다른 결과물을 받게 되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며 "관련 게시글을 등록하거나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오픈AI가 새 이미지 생성 모델 '챗GPT-4o'을 도입한 이후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이미지 생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생성형 AI 활용 판매 글들도 대부분 사진을 주면 챗GPT를 활용해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가격대는 장당 500~3000원 사이에 구성됐다. 당근마켓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생성형 AI 활용 판매 글들도 대부분 사진을 주면 챗GPT를 활용해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준다는 내용이었다. 가격대는 대개 장당 500~3000원 사이다. 판매자들은 "사진 보내주시면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 드려요","웨딩 커플 사진 보내주시면 지브리 스타일로 변경해드려요" 등의 내용으로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저작권 침해 논란 두고 업계서도 의견 갈려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 거래를 제한하고 나선 것과 별개로 온라인상에서는 이 돈벌이 수단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아직 저작권 침해라고 단정되지 않았으니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지만, "창작 스타일을 빌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건 문제"라는 반응도 있다. 저작권 침해 관련해 업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오픈AI가 지브리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 저작권 계약을 맺었는지 공개하지 않은 상태서 저명한 제작사나 만화의 스타일을 활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일각선 아직 저작권 침해로 단언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챗GPT의 저작권 침해 관련해 아직 스튜디오 지브리는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 측은 최근 지브리 스타일 그림 변환 유행과 관련해 1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용자 수도 지난달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AI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관련 신고 등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개인정보 보호 방침이 지켜질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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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1조 매출' 찍은 무신사…패션플랫폼 희비 가른 것은
수정 2025.04.10 20:07입력 2025.04.10 07:11

패션플랫폼들 '1강 2중 1약'
무신사 독주…에이블리·지그재그 선전
W컨셉 "올해는 외형 키울 것"

지난해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업황 부진 속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1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20%대 매출 신장률로 선전했다. 경기침체로 패션 시장이 위축됐지만, 역대급 매출액을 냈다. 화장품(뷰티)과 리빙, 디저트 등 판매 카테고리를 확대한 것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실 경영에 돌입한 신세계그룹 계열 W컨셉은 역성장했다.

독주 체제 굳힌 무신사…입점 수수료 매출 25%↑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의 매출액은 1조2627억원으로 2023년 매출액(9931억원) 대비 25%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무신사가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의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무신사의 성장은 수수료 매출이 견인했다. 수수료 매출액은 무신사(29CM 포함) 사업의 근간으로, 입점사들에 판매를 중개한 명목으로 받는 수수료 매출은 4851억원으로 전년(3904억원) 대비 25% 뛰었다. 뷰티와 스포츠, 리빙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덕분에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무신사는 제품 매출액이 338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액 2605억원 대비 약 8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자체 뷰티 브랜드(오드타입)의 매출도 반영됐지만, 대부분이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이다. 가두점뿐만 아니라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으로 매장을 확대한 것이 매출을 늘리는 데 주효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최근 오픈한 김포공항점까지 합해 총 23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하루 매출로 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20대들을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는 자회사들의 적자폭이 줄어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무신사는 무신사 로지스틱스, 에스엘디티(한정판·중고거래 플랫폼 '솔드아웃'), 무신사트레이딩 등의 적자로 인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로 무신사로지스틱스는 47억원, 에스엘디티는 157억원, 무신사트레이딩은 5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당기순손실 90억원, 294억원, 46억원 대비 적자 폭을 개선해냈다.

무신사는 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부실 자회사는 과감하게 청산하고,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올해초 회사는 자본잠식으로 영업권을 상실한 자회사 어바웃블랭크앤코(의류 판매) 청산을 결정했다. 에스엘디티와 합병에도 나선다. 적자 규모를 줄이고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신사업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무신사유즈드'도 선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솔드아웃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운영하고 유즈드는 무신사 내 앱에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며 "출시 전이라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연동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2중' 에이블리·카카오스타일 매출 20% 신장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3343억원을 기록해 전년(2595억원) 대비 28% 신장했다. 주요 플랫폼인 '에이블리'의 성장과 신사업으로 힘을 주고 있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의 성장이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이 늘었다.


다만 에이블리는 영업손실 1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신사업 확대를 위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늘린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에이블리의 지급수수료는 1600억원으로 약 600억원이 늘었다. 해당 수수료는 에이블리, 아무드, 4910에 입점한 셀러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과 거래 규모 증가에 따른 결제대행사(PG) 수수료 등이 반영된 항목이다.


광고선전비도 약 200억원 증가한 423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신사업 확장을 위한 초기 투자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카카오스타일은 국내 시장에서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중년 여성 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 상승의 경우 지그재그가 디저트,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고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효과를 냈다. 맞춤형 마케팅이란 구매 이력이 있고,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을 선별해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흑자 전환은 마케팅 비용을 의도적으로 줄이지 않고 만들어냈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279억원으로 전년(3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속된 투자로 흑자전환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여서 만들어낸 흑자가 아닌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올해는 플랫폼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약' W컨셉 홀로 역신장, 내실경영 독 됐나

SSG닷컴의 자회사 W컨셉은 지난해 패션플랫폼 중 유일하게 매출이 역신장했다. W컨셉은 20~40대 여성을 주력 고객으로 두고 있는 패션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169억원으로 전년(1454억원) 대비 약 20% 줄었고,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100억원 비용 감축이 이뤄지면서 소폭 늘었다. 판매 관리비 중에서는 마케팅과 관련된 판매촉진비가 70억원가량 줄었다. W컨셉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치열한 경쟁에 내실경영을 강화했다"며 "신세계그룹 인수 후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통해 W컨셉 지분 전량을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W컨셉의 실적은 패션 플랫폼들이 K패션과 K뷰티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경쟁 패션플랫폼들은 뷰티와 리빙 등 분야로 입점 브랜드를 확대하고 신사업에 나선 반면, W컨셉은 재무 건전성에 초점을 두며 직매입(1P) 규모를 줄이고 자체브랜드(PB)를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 직매입 상품의 경우 재고관리와 선별, 포장 등 전 과정을 플랫폼이 직접 맡아 비용 부담이 큰 만큼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W컨셉이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W컨셉의 지난해 거래액은 5772억원이다. 이는 신세계그룹 품에 안겼을 무렵 거래액(3000억원) 대비 2772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 29CM는 2020년 기준 거래액 18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W컨셉은 올해 외형과 거래액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성 패션뿐만 아니라 리빙, 키즈 등 신규 카테고리 육성에도 나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위수탁 사업(3P) 강화, 숏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경쟁력, 광고 사업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지난 2월 뷰티페스타를 선보이는 등 뷰티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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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파면 후 첫 내란 재판…檢 “대통령 긴급조치권, 사법심사 대상”
수정 2025.04.10 19:10입력 2025.04.10 18:15

윤석열 파면, 헌재 결정문 소환된 내란 재판
검찰 “대법, 헌재 긴급조치권도 사법심사 대상”
김용현 측 “‘야당의 전횡’ 결정문 적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처음으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내란 혐의 재판에서 검찰이 헌재 탄핵 결정문을 소환했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가 진행한 김 전 장관 3차 공판 변호인 의견서 관련 진술에서 계엄이 통치행위여서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계엄은) 국민의 기본권 실행이라는 측면에서 대통령의 긴급조치권도 사법심사 대상임을 헌재도 명확히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용현 변호인 측은 윤 대통령 탄핵 결정문에서 '야당의 전횡'을 적시한 부분을 언급했다. 변호인은 "내란죄는 목적범인데, 헌재 결정문에서 야당의 전횡으로 국정위기 인식이 있었고, 정치적으로 존중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주관적 동기가 반헙법적이라고 헌재는 단정 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위법수집증거에 대해서도 양측은 첨예하게 부딪혔다. 김 전 장관 측은 군 검찰이 서울고검에 파견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한 점이 부적절하며, 검찰의 대질신문은 강제수사에 해당하고 관련 증거인 통화 녹음도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또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에 '내란죄'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군검찰 조사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며 "어떤 규정을 근거로 위법을 주장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했다. 변호인의 '검찰의 수사권 부재'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수차례 사법적 판단을 받은 사안"이라며 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성욱 정보사령부 대령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국가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재판을 약 15분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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