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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과학기술계 "尹 정부, 5조원 연구개발비 삭감…파면 지극히 당연"

수정 2025.04.05 21:25입력 2025.04.05 14:25

공공과기연구노조 "尹 정부, 현장과 소통 無"
"과학기술 현장 가해진 배제·폭력 걷어 내야"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해 5일 "지난 겨울 내내 일터와 가정, 거리에서 탄핵을 외친 국민의 승리이자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서 졸업생 신민기씨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요구하다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로부터 제지당하고 있다. 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공공과기연구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5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유의 R&D(연구개발)비 삭감이 보여주듯이 윤석열 정부는 과학기술 현장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주요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했다"며 "연구사업과 과제가 중단되거나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고, 연구 현장에는 무기력과 자괴감이 확산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젊은 과학자가 상처받고 연구현장을 떠나기도 했다"면서 "연구개발 생태계가 심각하게 망가져 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신속히 안정을 찾아야 한다"며 "과학기술 현장에 가해진 배제와 폭력을 걷어 내고 연구 현장 종사자가 안정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16일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서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축소에 항의하다가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간 이른바 '카이스트 입틀막 사태'는 국내 과학기술 연구자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사태 직후 당시 야당에서는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정부", "윤두환(윤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에 빗댄 말)의 부활"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 경호라는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민주주의 국가의 주요한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인 지난해 12월5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시국선언을 통해 "지난 2월 이곳 학문의 전당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민주적 가치가 훼손됐음에도 침묵했다"면서 "이 같은 횡포가 온 국민을 향하는 지금 우리는 반성하며 목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문수 "몇 명이 '배신'해 尹 탄핵" 대선 출마 시사
수정 2025.04.05 19:57입력 2025.04.05 19:47

5일 시민단체연합 출마 촉구 기자회견
국힘 입당은 "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욕심 없다"면서도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두고 "헌법재판관 몇 명이 힘을 합쳐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맞느냐"고 분개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5일 기자회견에서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언급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5일 자유민주시민연합·대자연환경연합 등 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연합의 출마 선언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파면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민주헌법의 핵심은 대통령 직접선거제이다. 이를 위해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민주화 운동 20년간 정말 많은 희생을 하면서 싸웠다"며 "그 결과가 현행 헌법인데 국회의원 몇 명이 배신하고 상대당에 합세해서 200석을 넘긴 다음, 헌법재판관 몇 명이 힘을 합쳐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맞는지 우리가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전날에도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두고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 다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지 않느냐. 대통령을 뽑아 놓으면 몇 명이 짜고 탄핵을 한다"고 말했다.


개헌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이게 민주주의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몇 명이 모여서 파면하는 일은 두 번 했으면 됐지 세 번까지 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 이런 건 반드시 고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보수 잠룡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장관은 현재 당적이 없는 상태다. 2020년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 당 대표로 추대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탈당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다시 입당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김 장관은 "아직 입당하지 않았지만 봐서 하겠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 대선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 밖에도 현재 출마 의사를 내비친 차기 주자들만 해도 10명이 넘어 이를 압축하는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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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이' 검색 2500% 폭증…"나도 사야 해" 잘파세대에 무슨 일
수정 2025.04.05 10:24입력 2025.04.05 09:12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흥행
복고풍 스타일 주목…도트 검색량 26배 ↑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템, 꾸준히 인기"

국내 패션 업계에서 복고 열풍이 뜨겁게 불고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땡땡이 무늬'를 비롯한 복고풍 스타일이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패션플랫폼 지난달 '도트(dot, 동그란 점)' 검색량은 전년 대비 26배(2500%) 증가했다. '체크'(70%)와 꽃무늬(120%), '플라워'(90%), '체크 셔츠'(123%) 등 레트로 패턴 관련 검색량도 동반 상승했다.

과거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이른바 '레트로시크(1960~90년대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나 '그랜마 코어(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스타일)' 등의 스타일이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도트(dot, 동그란 점)' 검색량은 전년 대비 26배(2500%) 증가했다. '체크'(70%)와 꽃무늬(120%), '플라워'(90%), '체크 셔츠'(123%) 등 레트로 패턴 관련 검색량도 동반 상승했다.


패션플랫폼 29CM에서도 같은 기간 '도트 패턴' 검색량이 8배, '체크 패턴' 검색량이 58%나 늘었다.

경쟁 플랫폼에서도 복고풍 스타일의 인기가 뜨겁다. 지그재그에서는 같은 기간 '도트', '플라워' 검색량이 전년 대비 각각 721% 증가했다. 에이블리에서도 지난달 12일~25일 2주 간 '도트' 검색량은 전년 대비 15배(1400%), '땡땡이'는 9배 이상(820%) 늘었다. '꽃무늬' 검색량도 2배 이상(125%) 증가했다.

폭싹속았수다 일부 장면. 넷플릭스.
폭싹속았수다. 넷플릭스.

특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주인공 애순(아이유)이 착용한 포인트 아이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에이블리에서는 최근 2주간 '도트 스카프' 검색량이 4배 이상(345%) 증가했고 거래액은 8배 가까이(680%) 상승했다. '꽃무늬 조끼' 검색량과 거래액도 각각 3.7배(270%), 2.5배(165%) 이상 늘었다. '꽃무늬 민소매(나시)' 검색량은 3배(200%) 증가했다.


지그재그에서도 관련 아이템인 도트 스카프(248%)와 도트 팬츠(222%), 도트 스타킹(191%) 등의 검색량이 일제히 증가했고 플라워 민소매(153%), 플라워 셔츠(175%), 플라워 스커트(51%)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들 플랫폼은 '잘파세대(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 초반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의 합성어)' 이용률이 높다. 통상 패션업계는 경기 불황기에 복고가 부활하는 것을 정설로 여긴다.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며 팍팍한 일상의 위안을 삼는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2000년 전후 유행한 'Y2K' 등 레트로가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에는 더 과거의 패션까지 소환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Y2K 등 레트로 무드의 강세가 이어졌는데 최근 Y2K보다 더 과거로 돌아간 복고 패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Z세대는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도트 바람막이, 도트 스타킹 등으로 색다른 코디를 완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릿, 발레코어 등과 결합된 뉴트로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복고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패션 업계에서는 레트로 패션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29CM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에서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에 도트 패턴과 프릴 디테일을 더한 생긴 스튜디오의 '밴딩 러플 도트 샤 스커트'가 높은 주목도를 보이고 있다. 목 둘레에 커다란 리본을 묶는 '푸시 보우' 스타일의 아이템도 등장했다. 론론이 출시한 리본 보우 블라우스, 호쿠스포쿠스의 롱 타이 셔츠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 '무신사 월간 랭킹'에서는 체크를 바탕으로 한 레트로 패션 아이템이 상위권에 올랐다. 셔츠·블라우스 카테고리에서는 필루미네이트 '오버핏 포레스트 체크 셔츠'가 2위를 차지하고, 테이크이지의 '빈티지 오버 듀플린 체크 셔츠'(7위), 스탠다드 에러 '87-STAN083 레트로 플레이드 오버핏 포켓 긴팔 셔츠'(11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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