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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마저 등돌리면 어쩌나"…'무비자 입국' 전국 확대에 제주 '발동동'

수정 2025.03.31 10:48입력 2025.03.30 09:05

내국인 관광객 감소 이어져
중국인 관광객 줄어들까 전전긍긍


제주 관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중국인 관광객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오는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제주 외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30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376만명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덕분이다. 내국인은 약 80만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2배 넘게 증가한 190만명에 달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38만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73%를 차지했다. 2023년(41만여 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했다.

제주도 김녕해수욕장 전경[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올해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 1월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98만 명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86만명으로 10% 줄었고, 외국인은 12만명으로 20% 늘었다. 고물가와 바가지 논란, 해외여행 증가 등이 내국인 감소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더해 내국인 방문의 핵심 교통수단인 항공편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제주~김포 노선은 주 799편이 운항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하계 시즌 주 814편 대비 15편(1.8%) 감소한 수치다.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확대 방침도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는 제주에 한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는 2002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러 지원국을 제외한 국적의 외국인은 3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서울·부산 등 전국으로 한시 확대된다. 관광객 분산이 불가피해지면서, 제주 입장에선 기존 경쟁우위가 약화되는 셈이다. 이미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1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전국적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면 제주가 누리던 상대적 독점 효과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제주도는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총 50억 원 규모의 '제주의 선물' 캠페인을 통해 단체관광객 인센티브를 늘리고, 숙박·음식·쇼핑 등 연관 산업 지원에 나선다. 관광 자유이용권 '제주형 원패스' 비용의 절반을 디지털 관광증 발급자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만 등 신규 시장 개척도 본격화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5년 만에 재개되는 제주~가오슝(대만) 직항 노선을 겨냥해 여행사와 현지 언론 초청 팸투어를 운영 중이다. 한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를 앞세운 관광 콘텐츠도 홍보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조만간 제주-가오슝 직항편을 주 4회 운항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다가 이번에 부활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은 15만 명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단기적 인센티브보다 콘텐츠 고급화, 불친절 해소, 서비스 품질 향상 등 중장기적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한류 콘텐츠, 다양한 직항 노선 확보 등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진에 다들 멀쩡한데 나홀로 33층빌딩 '와르르'…中건설사 조사하는 태국
수정 2025.03.31 10:52입력 2025.03.30 15:58

다른 건물·건설 현장은 인명피해 없어
무량판 구조 등 설계·시공 결함 가능성

미얀마를 강타한 지진의 여파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이 붕괴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 건물이 붕괴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30일 방콕포스트·더네이션 등 현지 매체는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전날 내무부 산하 공공사업·도시농촌계획국에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한 뒤 1주일 안에 조사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장소에서 1000㎞ 떨어진 방콕에서 다른 기존 건물이나 공사 현장은 인명 피해가 없었는데 유독 이 건물만 붕괴했다고 패통탄 총리는 지적했다.


패통탄 총리는 특히 위원회에 건물 설계, 설계 승인 기관, 승인 방법 등을 조사하고 붕괴 요인을 밝혀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계 입문 전까지 친나왓 일가의 부동산 사업을 관리해왔다. 패통탄 총리는 "내 건설업계 경험상 이런 문제는 본 적이 없다"며 "(건설) 예산의 상당 부분이 배정됐고 완공 기한이 연장되었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 건물이 붕괴한 모습. 연합뉴스

이 건물의 공사를 맡은 곳은 중국 거대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합작 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다. 이미 지난해 3월 말 건물의 구조물 뼈대 공사가 끝났는데도 이 건물만 붕괴한 것은 설계 또는 시공상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빌딩이 대들보 등 보가 없이 수직 기둥에 바닥 슬래브가 곧바로 연결된 무량판 구조인 점과 방콕의 부드러운 토양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시공사 등의 문제라고 결론짓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내놨다.

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 건물이 붕괴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방콕 여행 명소 짜뚜짝 시장 인근에서 건설하고 있던 33층 높이의 태국 감사원 청사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졌고 79명이 실종됐다. 이 건물은 지난 3년간 20억밧(약 867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짓고 있었다.


한편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미 지질조사국(USGS) 등은 진앙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인구 120만명 규모)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진은 미얀마와 인접한 태국을 비롯해 중국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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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아파트 받고 군면제 특혜 누린다…북한 코인부자 만든 '라자루스' 실체
수정 2025.03.30 21:43입력 2025.03.30 06:30

비트코인 수조원어치 훔친 라자루스
북한에서 양성하는 최정예 해커집단
해킹에 사활 건 北, 11세부터 양성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세계 3위로 올라간 배경엔 미지의 해커 그룹 라자루스가 있다. 미 법무부가 ‘북한 군사 조직의 일원과 연계된 해커 그룹’이라고 규정한 라자루스는 2010년대 중반부터 세계를 무대로 거액의 현금, 혹은 암호화폐 관련 해킹 범죄를 일으켰다. 정확한 정체는 베일에 싸여 있으나 북한의 엘리트 해커들이 소속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범죄 조직으로 추정된다.

코인 거래소부터 은행까지 침투한 해커 집단
북한 해커 박진혁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2018년 당시 수배전단. FBI

라자루스라는 그룹 명칭은 2014년 글로벌 보안기업 연합의 사이버 위협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들은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조사하던 중 북한과 연계된 해커 집단 ‘그룹 A’를 포착했고, 이들에게 라자루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라자루스는 전 세계를 무대 삼아 온갖 금융 범죄를 저지르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들이 살포한 악명 높은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병원 등 공공시설 네트워크에 침투해 시스템을 잠근 뒤 암호화폐로 대가를 요구한다. 이런 방식으로 라자루스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긁어모은 비트코인은 약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지난달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해킹 범죄를 저질렀으며, 사상 최대의 단일 피해 금액인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어치를 빼돌렸다. 바이비트 사건 이후 북한의 BTC 보유량은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는 현재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1만3562 BTC(약 1조7000억원)라고 추정한다. BTC를 법정 통화로 도입한 엘살바도르 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라자루스는 삼엄한 보안 체계를 갖춘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도 침투하는 능력을 갖췄다. 라자루스는 2016년 방글라데시 국영은행 직원에 악성코드를 심은 위장 이메일을 보내 시스템에 침투했고, 감시 체계가 가장 취약해질 때까지 약 1년을 기다렸다가 단숨에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빼돌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8100만달러(약 1190억원)가 송금됐을 때 시스템이 차단돼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시스템 이해는 물론 사회 공학 해킹도 능수능란

픽사베이

익명 거래의 특성상 다양한 돈세탁 창구가 있는 암호화폐와 달리 은행 간 송금은 감시망을 회피하기 힘들다. 송금이 발생할 때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통해 보안 메시지가 뜨기 때문이다. 사건 당시 라자루스는 스위프트를 건들지 않고, 대신 은행 직원에게 가짜 지시를 전달해 10억달러를 빼내려 했다. 또 은행 전산 시스템에 혼동을 주기 위해 스위프트 코드가 기록되는 팩스 머신을 원격으로 끄기도 했다.

해킹은 단순히 네트워크에 침투해 마비시키는 기술적 방법론만 있는 게 아니다. 실제 시스템을 운전하는 이들을 속이거나 회유해 취약점을 만들어내는 ‘사회 공학’ 해킹도 존재한다. 라자루스의 특징은 보안 시스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기반으로 용의주도한 사회 공학적 해킹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영국 보안 컨설팅 기업 NCC그룹은 2022년 라자루스의 10년간 행보를 정리한 보고서를 내면서 라자루스에 대해 “고도로 숙련된 운영 능력을 갖춘 최고 엘리트,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하위 운영자, 그리고 가끔 업무를 대행하는 다른 해커들이 섞인 팀”이라고 정의하며 “러시아 등에도 최고 수준의 해커 팀이 있지만, 라자루스는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강조했다.

11세부터 사이버 전사 양성하는 北

라자루스에 15억달러의 해킹 피해를 본 바이비트 사이트. 연합뉴스

북한은 어떻게 보안 업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해커 팀을 만들었을까.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배된 북한 해커 ‘박진혁’에 실마리가 있다. 박진혁은 신원이 드러난 최초의 라자루스 소속 해커로, 구글 지메일로 정보를 교환하다가 FBI에 덜미를 잡혔었다. FBI에 따르면 박진혁은 라자루스의 해킹 작전 기획자 중 한 명이며, 1981~1984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그는 김책공업종학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수재이기도 하다.


북한은 일찍이 정보통신(IT) 인재 육성에 나섰다. 기술 인재 육성의 쌍두마차인 김일성종합대와 김책공업종학대는 1999년에 컴퓨터과학과를 설립, 프로그래밍 인재를 집중 양성했다.


두 대학은 네트워크와 해킹 분야에서 선진국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2023년 미국 IT 기업 ‘해커어스(HackerEarth)’는 전 세계 학생 1700명이 참여한 온라인 해킹 대회를 열었는데, 1~5위는 전부 김책공업종학대와 김일성종합대 학생들이 휩쓸었다. NCC는 “북한은 만 11세부터 해커를 선발하고 이들은 넓은 아파트나 군 복무 면제 같은 특권을 누린다”며 “정예 해커들은 국가를 섬기기 전에 중국 등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하며 어떻게 싸울지 배운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 때문에 라자루스 같은 북한 해커 그룹은 앞으로도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NCC는 “북한에서 해킹은 정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이라며 “북한 해커들은 김정은 정권의 이익을 위해 격려받고 있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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