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룸메이트랑 말하는 것도 지쳐요"… 기숙사서 짐 싸는 대학생들

수정 2025.03.07 14:43입력 2025.03.07 13:05

10곳 중 8곳은 경쟁률 미달
사생활 문제, 시설 노후화 등

동국대생 정모씨(24)는 지난 1월부터 밤에 깊이 잘 수 있게 됐다. 기숙사에서 학교 인근 자취방으로 옮기면서다. 기숙사에 살던 시절 그는 매일 밤 룸메이트가 여자친구와 통화하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정씨는 "매번 주의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룸메이트는 말만 조심하겠다고 하고 밤마다 통화였다"며 "말하는 것도 지치고 힘들어서 기숙사를 떠났다"고 했다.


새학기를 앞둔 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 대학교 앞에 원룸, 하숙방 안내 전단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최근 대학 기숙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기숙사 10곳 중 8곳은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는 1인실이 드물고 대부분 2인실 이상인 탓에 생활 불편, 사생활 문제 등을 중시하는 대학생들이 떠난다는 것이다.


7일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재 48개 일반대학 중 41곳(85.4%)에서 기숙사생 모집 미달이 발생했다. 기숙사 경쟁률은 2020년 1.04 대 1에서 2021년 1.09 대 1, 2022년 1.24대 1, 2023년 1.44대 1로 꾸준히 상승했는데 지난해에는 0.30 대 1로 급락했다.



당초 기숙사는 원룸 등 다른 주거 형태보다 주거비가 훨씬 싸다는 강점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지난해 월평균 기숙사비는 1인실 42만5000원, 2인실 30만2100원, 3인실 24만9600원, 4인실 25만8200원이었다. 반면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운영사 스테이션3)이 분석한 지난해 1월 서울 상위 10개 대학 인근의 전용면적 33㎡ 연립·다세대 등의 원룸(보증금 1000만원)은 평균 월세가 57만4000원이었다.

그러나 출생률이 낮아진 이후 태어난 한자녀 가정 출신이 많아지고 사생활 중시 풍조 역시 강해지면서 ‘돈보다 삶의 질’을 찾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 기숙사 2만7880실 중 84.5%(2만3547실)는 2인실 이상이다. "혼자서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룸메이트가 있으면 힘들다" "다른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섞여 살아야 하는 게 힘들다"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기숙사 건물이 노후화한 것도 기피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집계한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 기숙사 건물 302곳의 평균 준공연도는 2004년이다.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건물도 이중 145곳이나 된다. 수도권지역 대학생 이모씨(23)는 "기숙사가 저렴하긴 하지만 건물이 너무 오래돼서 여름에는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며 "옛 건물이다 보니 개인 화장실 없이 공용 화장실로 쓰는 것도 불편하다"고 했다.



요즘은 취업 준비로 휴학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들 역시 기숙사에서는 살 수 없다. 대부분의 기숙사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준비 휴학생 증가도 기숙사 인기 저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대학생 이모씨(26)는 "취업 준비를 하면 어차피 기숙사에서 나가야 한다"며 "집주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장기 임차한다는 신뢰를 주면서 합리적인 월세로 원룸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기숙사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1인실을 늘리고 건물 품질도 개선하면 좋겠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는 기숙사 사업 특성상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현실적으로는 저가형·고가형 기숙사를 따로 조성해 품질에서 차이를 두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필드 3GO]올데이 청주떼제베CC, 새롭게 변신했다
수정 2025.03.07 07:14입력 2025.03.07 06:00

올데이 골프그룹 36홀 규모 골프장 인수
동서남북, 네 방향 펼쳐진 자연친화 코스
레스토랑 합리적인 가격 고객 만족도 UP
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오송호수공원 인기

올데이 청주떼제베CC는 지난해 10월 1일 새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은 임페리얼레이크CC, 로얄포레CC, 올데이 골프앤리조트, 옥스필드CC 등을 소유한 올데이 골프그룹이 인수했다.


올데이 골프그룹의 최동호 회장은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인물로, 이달 25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올데이 골프그룹은 "향상된 시설과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며 "언제나 최고의 품질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올데이 청주떼제베CC는 지난해 올데이 골프그룹이 인수해 새롭게 태어난 프리미엄 골프장이다. 사진제공=올데이 청주떼제베CC

◆즐기GO= 올데이 청주떼제베CC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위치한 감각적인 프리미엄 골프장이다. 청주에 자리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및 인접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수도권에서도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며,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펼쳐진 각각의 코스는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36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페어웨이는 야지 중지, 그린은 한지형 잔디로 조성돼 있다. 완벽한 코스 관리 덕분에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벙커는 하트 모양으로 디자인돼 특별함을 더한다. 코스는 동코스(3422야드), 서코스(3380야드), 남코스(3492야드), 북코스(3313야드)로 구성돼 있으며,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그린피와 카트비는 선불 결제 방식이다.

올데이 청주떼제베CC는 4개의 코스가 네 방향으로 펼쳐진 매력적인 골프장이다. 사진제공=올데이 청주떼제베CC

동코스는 긴장감을 완화하고 심신의 안정과 편안함을 주는 디자인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서코스는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집중력이 필수다. 온 그린 후 홀컵으로 공이 빨려 들어가는 순간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남코스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로, 자신감 있는 드라이버 샷이 매력적인 곳이다. 비거리와 정확도를 갖춘 골퍼라면 드라마틱한 라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북코스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코스로, 과감한 도전과 세밀한 공략이 요구된다. 골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먹GO= 올데이 청주떼제베CC의 클럽하우스는 유럽풍 건축 양식을 적용해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코스에서 바라보는 클럽하우스의 전경 또한 환상적이다. 레스토랑은 태블릿을 이용한 선결제 방식으로 운영되며,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 특히 가성비 뛰어난 메뉴들이 인기다. 국밥이 베스트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소고기 미역국과 건새우 아욱국도 아침에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국물, 비빔, 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서비스한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유럽 스타일로 건축한 올데이 청주떼제베CC 클럽하우스에선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올데이 청주떼제베CC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맛있는 요리와 함께라면 더욱 완벽한 순간이 된다. 또한, 전반 9홀이 끝난 후 휴식을 취하는 그늘집은 마치 산 정상의 카페를 연상케 하며, 청주 시내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콤한 회오리 감자 떡볶이가 인기 메뉴로, 한입 먹으면 스트레스까지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 가면 다양한 유물을 보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보GO= 골프 후에는 청주의 명소를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중심으로 고려 시대 금속활자 인쇄술과 흥덕사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곳이다. 신라·고려·조선 시대의 고서, 인쇄 기구 등 650여 점이 보존·전시돼 있다. 특히, 직지 디지털 실감 영상관에서는 증강현실(AR), 모션 인식 인터랙션, 활자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청주오송호수공원은 계절의 바람을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힐링의 장소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청주오송호수공원은 청주 오송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15~20분 거리에 위치한 힐링 공간이다. 규모가 큰 편이며,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수상 데크가 깔려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수변 전망대, 약초원, 조깅·인라인 코스, 발마사지 길, 바닥분수, 조형물 광장 등이 조성돼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韓 탄핵' 국회 측, 헌재에 '국무위원 조사기록 확보' 재요청
수정 2025.03.07 14:02입력 2025.03.07 12:46

7일 오전 헌재에 의견서 제출…"검찰 결정 부당…전례에 반해"
檢, 6일 조사기록 송부촉탁 거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에 국회 측이 검찰이 작성한 국무위원들의 조서를 확보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연합뉴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회 측 대리인단은 검찰에 인증등본 송부촉탁을 다시 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6일 수사 중인 사건이라는 이유로 촉탁을 거절했다.


이에 국회 측은 의견서에 검찰의 인증등본 송부 촉탁의 거절은 부당한 처분이라면서 앞서 신청한 수사자료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송부받아 증거로 제출할 수 있도록 재차 요청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국회 측은 지난 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관련자들의 진술이 담긴 자료를 확보해달라고 헌재에 요청했으나 검찰의 거부로 무산됐다.


국회 측은 "검찰의 거절은 헌재법 32조에 대한 헌재의 견해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헌재의 송부 촉탁 요청을 거절한 것은 수용해온 전례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재법 32조는 헌재가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의 기록은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요구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그러나 헌재는 이를 원본이 아닌 등본으로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해석, 심판에 활용해왔다.


국회 측은 "헌재의 기록인증등본 송부촉탁에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원 등이 인증등본을 보내궜고 이미 탄핵심판 사건에 증거로 제출됐다"면서 "검찰의 이번 결정은 부당한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