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TV에 왜 나와"…머스크 전 여친 뿔났다
수정 2025.02.13 13:29입력 2025.02.13 10:11
머스크 백악관 기자회견에 아들 데려와
생모 그라임스 "아이 공개 안 돼" 불만 표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기자회견에 어린 아들을 데려와 옆에 세워둔 것을 두고 아이의 생모이자 머스크 CEO의 전 여자친구가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캐나다 출신 가수인 그라임스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아들)는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머스크 CEO가 미디어 앞에 아들을 공개한 것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기자회견에 어린 아들을 데려와 옆에 세워둔 것을 두고 아이의 생모이자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인 그라임스(36)가 불만을 나타냈다. AP·연합뉴스해당 글에서 그라임스는 "나는 이것을 보지 못했는데 알려줘서 고맙다"며 "하지만 그가 예의 바르게 행동해서 기쁘다. 한숨(Sigh)"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다른 엑스 사용자가 먼저 그라임스에게 "릴 엑스(머스크 CEO와 그라임스의 아들 이름)는 오늘 매우 예의 발랐다. 당신은 그를 잘 키웠다. 그가 DJT(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디 저를 용서해주세요, 나는 오줌을 눠야 해요'라고 말했을 때 정말 귀여웠다"고 글을 남기자 이에 대한 답글로 쓴 내용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전날 백악관 집무실 회견에 만 4세 아들인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목말을 태운 채 등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약 30분간 발언하는 동안 아들을 앞에 세워뒀다. 어린아이는 아버지가 얘기하는 동안 코를 파거나 하품하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바짝 다가가 그를 쳐다보거나 책상에 매달려 주저앉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머스크 CEO는 그동안 공개적인 자리에 아들을 자주 데리고 다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이의 안전 등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머스크는 전날 백악관 집무실 회견에 만 4세 아들인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목말 태우고 등장했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약 30분간 발언하는 동안 아들을 앞에 세워뒀다. 어린아이는 아버지가 얘기하는 동안 코를 파거나 하품하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바짝 다가가 그를 쳐다보거나 책상에 매달려 주저앉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1월 한 엑스 사용자는 그라임스에게 '왜 아들을 저렇게 노출하도록 놔두느냐'고 조언했고, 이에 그라임스는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필사적이지만, 내게는 개인적인 비극"이라고 답했다. 아이의 생모인 그라임스는 머스크 CEO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년간 사귀었다.
그 사이인 2020년 5월 첫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를 낳았다. 또 헤어질 무렵이었던 2021년 말에는 대리모를 통해 '엑사 다크 시데렐(Exa Dark Sideræl)'이란 이름의 딸을 얻었다. 머스크 CEO와 헤어진 뒤에도 서로 합의하고 2022년 대리모를 통해 또 아들을 얻은 뒤 '테크노 메카니쿠스(Techno Mechanicus)'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편 머스크 CEO는 총 12명의 자녀를 뒀다. 첫 배우자였던 판타지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과 6명, 그라임스와 3명, 자신이 설립한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와 3명의 자녀를 각각 낳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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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소식지 돌리며 日 5만 노인 안부 살펴요[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수정 2025.02.14 08:47입력 2025.02.13 07:00
[10]"자전거 타고 日 5만 노인집 누비는 마을 메신저
자원봉사자 3500명, 소식지 돌리며 노인 안부 확인
아픈 어르신 발견하면 곧장 병원 데리고 가
70년 된 생활협동조합이
마을메신저·병원·진료소·노인주택 운영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도리구에서 월 1회 마을 소식지를 나눠주며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는 자원봉사자 어르신이 지난해 11월 20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누비고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돌아야죠. 어르신들이 마을 소식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도리구에 사는 츠카다 유키에 할머니(76)는 한 달에 하루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누빈다. 매달 나오는 마을 소식지를 집집마다 나눠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할머니는 소식지를 돌리다가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었는데, 어떤 노인이 외투도 안 입고 현관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돌아오는 길에도 같은 자리에 있더라고요. 뭔가 이상해서 초인종을 눌렀죠."
알고 보니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었다. 그날도 집 외벽에 배설물을 묻히며 이상 행동을 보이던 중이었다. 함께 사는 딸 내외가 집을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모시고 갔어요. 그 추운 날 내가 그냥 지나쳤다면…."
츠카다 할머니는 은퇴 전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일했다. 남편과 사별한 후 6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나고야에는 츠카다 할머니 같은 ‘마을 메신저’ 자원봉사자가 3500명에 달한다. 이들은 5만 노인가구에 단순히 소식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지역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도리구에서 월 1회 마을 소식지를 나눠주며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는 자원봉사자 어르신과 동네 노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미나미생협 제공 ‘마을 메신저’라는 차별화된 사회 안전망을 만든 건 '미나미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미나미생협)이다. 미나미생협은 나고야의 대표적인 의료·돌봄 통합법인으로, '이세만 태풍'이 강타했던 1959년 만들어졌다. 당시 태풍으로 나고야에서만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도쿄와 간사이 지역에서 온 의료진들의 구호 활동이 지역민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분들이 우리 지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나고야 주민 300명이 작은 진료소를 세워 미나미생협을 출범시켰다.
70여년이 흐른 지금 미나미생협 조합원은 9만7000명에 달한다. 누적 출자금은 33억엔(약 313억원)에 이른다. 이제 미나미생협 없이는 시의 의료·돌봄 시스템이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다. 미나미생협의 64개 사업소에는 종합병원(313병상)과 재활병원(60병상), 진료소(9개), 방문의료돌봄센터(11개)가 있다. 노인주택(13개)과 데이케어센터(10개)도 만들었다.
미나미생협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사업은 뭐니뭐니해도 ‘마을 메신저’다.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러 소식지를 주면서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는 지역 밀착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츠카다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아프거나 위험에 처한 노인을 발견하면 즉시 의료진과 연계할 수 있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스기무라 나오미 미나미생협 이사는 "우리 목표는 나이가 들고 치매를 앓아도 집에서 계속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65~75세 고령자들이 '마을 메신저'로 활동하면서 복지 수혜자가 아닌 지역 복지의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도리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월 1회 마을 소식지를 나눠주며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는 츠카다 유키에 할머니(76)가 지난해 12월 23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나고야(일본)=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심나영 차장(팀장) sny@asiae.co.kr
강진형 기자(사진) ayms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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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천지라더니 솜 천지였네…"하다 하다 이젠 눈도 가짜냐"
수정 2025.02.13 16:47입력 2025.02.13 15:36
눈 내리지 않자 솜 이용해 설경 연출
관광당국, 사과 후 관광 영업 중단
설경으로 유명한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마을이 솜을 사용해 눈처럼 꾸몄다가 관광객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관광지를 폐쇄했다. 난바오산 관광구, 바이두설경으로 유명한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마을이 따뜻한 날씨 탓에 눈이 내리지 않자, 솜을 눈으로 위장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비난을 쏟아냈고 결국 관광 당국은 마을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13일 지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청두 난바오산 관광지구 내 ‘스노우 빌리지’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설경을 홍보했다. 특히 오두막집 지붕과 마당에 소복이 쌓인 눈 사진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번 춘제 기간에는 날씨가 따뜻해 눈이 오지 않았다. 결국 마을 측은 솜과 비눗물을 이용해 설경을 연출하기로 했다. 마을 곳곳에 솜을 놓아 눈처럼 꾸몄고 비눗물로는 눈이 내리는 분위기를 조성한 뒤 지난달 29일 개장했다.
중국 청두 난바오산 관광지구에서 솜으로 눈을 연출한 모습. 바이두눈을 기대하며 마을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눈이 아닌 솜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완전히 속았다” “솜을 보려고 이 돈을 내고 온 게 아니다” “황당하고 기가 막힌다” “티켓 가격은 진짜였지만 눈은 가짜였다” “눈을 보러 왔는데 솜을 보여줬다” “스노우 빌리지란 이름에 맞지 않게 눈은 솜이고 꽃은 플라스틱이더라” 등의 불만을 터뜨렸다.
비판이 확산하자 난바오산 관광 당국은 지난 8일 위챗에 사과문을 올리고 다음 날부터 마을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난바오산 관광구는 “난바오산 관광구의 스노우 빌리지 프로젝트는 춘제 기간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릴 거라는 날씨 예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올해 춘제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눈 마을을 선보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춘제 연휴 모든 솜을 치우기 시작해 해당 지역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며 “티켓 등의 환불이 필요하면 방문자 센터나 구매 채널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상에는 “하다 하다 이젠 눈도 가짜냐” “진짜인 게 없는 나라” “중국이라서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럴 듯하게라도 해놓든가. 저게 뭐냐”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오네” “역시 중국”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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