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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내려갈 힘 없으면 담배 끊든지"...5년간 아파트 계단서 진상 흡연

수정 2025.01.28 20:01입력 2025.01.28 18:10

5년째 공용 공간에서 흡연해 피해 줘
경찰 불러도 "왜 우리한테만"…'뻔뻔'

아파트 내부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복도 흡연으로 새벽 4시에 경찰 불렀다.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년째 복도 흡연하는 아래층 아저씨와 싸우고 있다"며 "구축 계단식 아파트인데, 아저씨가 위층과 아래층을 돌아다니면서 담배를 피운다. 주로 우리 집 대문 앞에서 피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의 이웃 남성은 바로 아랫집 이웃이 아닌 아래층 옆집 이웃으로, 계단 반층을 올라와 층과 층 사이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전날 새벽에 퇴근하고 들어온 A씨는 남성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발견했으나 한 차례 참았다고. 그러나 담배를 또 피우는 모습에 밖으로 나가 "복도에서 피우지 말고 집구석에서 피워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이웃이 "넌 어른도 없냐 이 X아"라고 맞받아쳤다고 A씨는 주장했다. 참다못한 A씨가 경찰까지 부르자 이웃 남성은 집으로 들어갔고 이 남성의 아내가 나와 "가끔 한 대 피울 수도 있지. 당신이 먼저 '개XX'라고 욕한 거 아니냐. 사람들 다 피우는데 왜 우리한테만 뭐라고 하냐"라고 따졌다.

A씨는 "아저씨가 먼저 욕했고 심지어 내 멱살을 잡은 적도 있다"며 "경찰이 욕설로 고소할 순 있으나 증거가 있어야 한다더라. 새벽이라 큰 소리가 오가진 않았지만, 경찰이 다른 주민들 깬다고 들어가라길래 죄송하다고 하고 들어왔다. 할 말도 제대로 못 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식사 때 되면 아저씨는 밥 먹고 기분 좋게 식후 땡하고, 남들은 집에서 밥 먹다가 담배 냄새 맡는다"며 "자다가도 담배 냄새로 깬 적도 있고 여름엔 창문도 마음대로 못 연다. 겨울엔 복도가 담배 연기로 뿌옇다. 가래침도 뱉어서 벽이 누렇다"라고도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울러 "저 아저씨 담배 문제 때문에 윗집 분은 창문에 '담배 피우지 마세요. 1층 내려갈 힘이 없으면 담배를 끊든지 극단 선택을 하세요'라고 써서 붙여놨다"며 "주민들의 참을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저도 흡연자였기에 그 마음 모르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경비실에 수도 없이 얘기했고, 입주민 대표한테도 얘기했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5년간 이러고 있는데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제발 복도에서만 안 피웠으면 좋겠다"라고 괴로워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조용준 기자

한편 국민건강증진법은 주택법에 따른 공동주택의 거주 세대 중 2분의 1 이상이 그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및 지하 주차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하면 그 구역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도록 규정한다. 따라서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 주차장 등 공용구역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 규제할 수 있다. 아울러 세대 내 흡연 등으로 피해를 본 사실이 있다면 손해를 입증해 배상받을 수도 있다. 거주지와 복도에서 흡연하는 흡연자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사를 한 비흡연자가 흡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례에서 재판부는 비흡연자가 청구한 위자료 일부를 인정한 사례가 있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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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무서워서 못 가"…한국인이 더 많아진 '한달살기' 성지
수정 2025.01.28 16:08입력 2025.01.28 13:42

26일간 한국인 입국자 약 3만5000명
작년 태국 관광객 中-말레이-印-한국 순

대표적인 겨울 휴양지인 태국의 인기 관광도시 치앙마이를 찾는 외국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태국관광청(TAT)은 올해 1~26일 치앙마이 국제공항 입국자 중 한국인은 3만4954명으로, 중국인(3만4894명)을 추월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고 28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태국 관광지의 모습. 픽사베이

TAT는 앞으로도 여객기 직항편 증편과 시원한 겨울철 날씨 등의 요인으로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지속해서 중국인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팟사린 스웨따랏 TAT 치앙마이사무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부진하고, 최근 중국 배우 인신매매 사건으로 불거진 안전 우려도 중국 개별관광객 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치앙마이 관광업계가 중국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등 잠재력 있는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치앙마이는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700㎞ 떨어진 태국 제2 도시다.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때문에 '한 달 살기'를 위해 이곳을 찾는 한국인도 많다. 태국은 외국 관광객 지출 금액이 국내총생산(GDP)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산업 비중이 큰 나라다. 전체 관광산업이 GDP와 일자리의 약 20%를 차지한다.

한편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3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관광체육부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29일까지 3532만여명이 태국을 방문해 1조6600억밧(약 70조7300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670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말레이시아(493만명)와 인도(212만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은 약 186만명으로 네 번째였다. 태국 정부는 올해는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4000만명에 육박하는 3900만명이 입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정부관광청은 올해 새 캠페인 '타일랜드 그랜드 투어리즘 앤드 스포츠'와 함께 '태국에서 꼭 해야 할 5가지'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파타라이농 나 치앙마이 태국정부관광청 부청장은 "올해는 한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목표를 위해 관광 홍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태국적인 것'을 기본으로 한국인들이 태국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관광청이 소개한 태국에서 꼭 해야 할 5가지는 ▲진정한 태국 요리의 진수를 맛보기 ▲힘과 예술성을 겸비한 무에타이 무술 경험 ▲태국 장인 정신을 발휘한 태국 고유의 제품 구매하기 ▲새로운 매력적인 여행지 방문하기 ▲태국 문화 공연과 축제, 전통 의식 참여하기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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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돈도 아니고 가치 없다" 트럼프가 '코인 대통령'이 된 속사정[AK라디오]
수정 2025.01.28 16:02입력 2025.01.28 07:00

지난 대선 때는 180도 입장 전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제47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0만6000달러(약 1억5000만원)를 돌파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전례 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트럼프 랠리'로 명명하며, 새로운 가상자산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에 대한 극적인 입장 전환이다. 2019년 1기 행정부 당시 "코인은 돈도 아니고 가치도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미국의 첫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매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러한 발언은 가상화폐를 둘러싼 글로벌 금융 질서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청년층 지지 확보를 위한 정치적 전략이다. 미국 MZ세대는 전체 자산의 40% 이상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주식 투자 비율(16%)의 두 배 이상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민주당의 청년 지지층이 이탈하자, 트럼프 캠프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할 때마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 시장도 함께 상승하는 연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정치권과 가상자산 시장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미국 테네시주 네슈빌에서 개최된 '2024 비트코인 포럼'에서 당시 미국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하며 가상화폐 친화정책을 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더욱 주목할 만한 두 번째 요인은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석유 시추 업계와의 이해관계다. 코로나19 시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석유 시추 업체들이 대거 코인 채굴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석유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버려지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가스 터빈을 가동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채굴장을 운영하는 복합 운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코인 가치 상승이 시추 업체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공화당의 정치자금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산업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전통 에너지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더 나아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공식 인정하고 연간 의무 비축량을 정해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을 매입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공화당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금과 같이 비축하고 이에 연동된 '달러 코인' 발행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미국의 패권을 확립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디지털 시대에도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실현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직전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코인'과 부인 멜라니아의 이름을 딴 코인을 잇따라 출시해 정치적 이해상충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직전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이해상충이라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가상화폐를 정치적 도구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관련 규제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랠리'로 불리는 가상화폐 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정책이 실현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이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이 단순한 시장 활성화를 넘어 디지털 금융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정책의 일관성과 시장 안정성 확보가 선결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경도 PD lgd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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