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서실장 "경찰·공수처, 尹 남미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여"
수정 2025.01.14 07:15입력 2025.01.14 06:36
대국민 호소문서 "자기 방어권 보장해달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경찰과 공수처는 막무가내"라면서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석열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가 기관이 정면충돌해 나라가 분열될 위기 상황"이라며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공성전 채비를 끝냈다"며 "언제든 성벽을 허물고, 한남동 관저에 고립돼 있는 윤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려고 한다. 경찰과 공수처는 마약범죄 수사대원들까지 동원한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보장돼야 하는 권리"라고 말했다.
또 "우리 헌법은 모든 형사 피의자가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한다고 천명하고 있다"며 "형사소송법은 모든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는 것을 원칙으로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왜 윤석열 대통령만 우리의 사법 체계 밖으로 추방돼야 하냐"면서 "윤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수사관에 끌려 한남동 관저를 나서는 것이, 2025년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모습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정 실장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경찰 병력과 경호처 경호원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라며 "경찰과 시민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지금 이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행정부의 수반을 맡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뿐"이라면서 "경찰과 경호처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침과 지휘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실장은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면서 "경찰과 공수처, 국가수사본부가 냉정을 되찾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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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작전' 이르면 내일 새벽 5시 착수 유력…2박 3일 장기전 대비
수정 2025.01.14 16:12입력 2025.01.14 15:00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이르면 내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14일 경찰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형사기동대장 등 광역수사단 지휘부는 이날 오전 10시 체포영장 집행 관련 3차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약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벽, 철조망 등으로 요새화가 이뤄진 한남동 관저에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 집행 착수 시점은 이르면 15일 오전 5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수색조, 제압조, 장애물 제거조 등 임무를 분담했다. 경찰은 1000명 이상의 형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최장 2~3일에 걸친 장기전이 펼쳐지는 상황까지 대비한 상태다.
경찰과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경호처와 안전하고 평화적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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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비상계엄 찬성한다면, 국회의원 관두고 관저 가서 지켜라"
수정 2025.01.15 06:54입력 2025.01.14 08:46
조경태 "당명, 대통령의힘 아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12·3 비상계엄이 정당하다 하면 국회의원 지금부터 하면 안 된다"며 "(국회에) 나오지 마시고 관저 앞에 가셔서 거기 가서 윤석열 대통령 지키는 데 앞장서라"고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에 찬성하는 분들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비상계엄)포고령 1호를 보면 비상계엄은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국회를 해산하려는 의도가 명백하지 않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을 지키려거든 (한남동 관저에서) 밤샘을 하며 거기서 지키지, 국회에 와 왜 목소리를 내냐"며 "다수 국민의 뜻에 반하는 행위라고 본다"고 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지키겠다고 하는 것과 관련해 "또 간다면 우리 당에 상당히 악영향을 끼친다"며 "국민들을 좀 지키라고 국회의원을 뽑았지, 위법하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저지른 대통령을 지키라고 국회의원을 뽑은 게 아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 것에 대해서는 "지지율은 우리 당이 잘해서 나오는 그 형태가 아니다"며 "우리가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그 국민을 보고 또 우리 국가 발전을 보고 가야 하는데 우리 국가를 30, 40년 전으로 후퇴시키려고 했던 그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면 어떻게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을 쓸 수 있냐"며 "우리 당명은 국민의힘이지 대통령의 힘이 아니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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