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 키운다"는 싱글맘 인플루언서, 돈 빌리고 잠적 의혹
수정 2025.01.11 12:05입력 2025.01.11 12:05
“남편 복역 중…아이 업고 일하러 다녀”
“구독자들에게 돈 빌려 도박했다” 폭로 나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남편과 이혼 후 발달장애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유명 인플루언서가 수차례 돈을 빌려 잠적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10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이른바 ‘엄마들의 워너비’로 불리는 인플루언서 이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씨는 2023년 8월 2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 “이혼한 전남편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고, 남편이 남기고 간 빚이 많다”면서 “동사무소에 긴급 생계비를 신청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업고 일을 하러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후 뷰티 기업가로 성공한 이씨는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백화점 인증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재력을 과시, 같은 처지의 부모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상징이 됐다. 그는 단기간에 30㎏ 감량에 성공했다며 팔로워들과 ‘효소교’라는 오프라인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씨가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소개한 식품을 공동 구매하며 다이어트에 동참했다고 한다.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이씨 [이미지 출처=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그러던 어느 날 이씨는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는 영은(가명)씨에게 “같은 처지인 당신을 돕고 싶다”며 사업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 영은씨는 이씨에게 총 2100만원을 빌려줬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이씨는 “회사에 문제가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긴 채 잠적했다.
알고 보니 영은씨 외에도 전국 각지의 수많은 구독자가 같은 제안을 받고 이씨에게 투자금을 건네거나 돈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금액은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에 달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전한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과 연락이 된 이씨는 “내가 보이스피싱범으로 접수가 돼서 통장이 못 쓰는 상태가 됐다. 그게 풀리면 변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명품을 팔아 변제하면 되지 않냐”는 물음에 이씨는 “다 도둑 맞았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입원했다”,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이씨의 연락을 기다리던 중 그의 남자친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의 남자친구는 “(이씨가) 공동구매 사업을 한 적이 없고 도박을 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의 지인은 이씨가 아이와 함께 있지 않으며, 평소에 유흥을 즐긴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아이를 학대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애를 보든 무슨 상관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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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경호처장·경비안전본부장 경찰 출석…지휘봉 쥔 차장은 불응(종합)
수정 2025.01.11 15:03입력 2025.01.11 14:58
김 차장 "경호처장 직무대행...자리 비울 수 없는 상황"
강제수사 수순 전망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에 2차 출석했다. 반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박 전 처장은 11일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전날 오후 2시께부터 13시간 넘게 조사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은 박 전 처장에게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할 당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체포 저지에 군 경호부대 사병을 동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한 바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수사 상황이나 필요성에 따라 사전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처장과 동일하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이날 오후 1시55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에 이어 경호처 간부 중 두 번째 출석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 본부장이 변호인을 대동하고 국수본 청사에 등장하자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2차 요구엔 응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 질문이 쏟아졌다. 이 본부장은 별다른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이용 당시 경호 활동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한편, 김 경호처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국수본에 출석하라는 경찰의 세 번째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경호처는 "김성훈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김 차장은 박 전 처장의 사직으로 앞으로 있을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만큼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수순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게 경찰 안팎의 관측이다.
앞서 경찰과 공조수사 본부를 꾸린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도 윤 대통령이 3차 출석 요구마저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전직 신분이 된 박 전 처장을 조사하면서, 정작 실제 2차 체포 저지 지휘봉을 잡게 된 김 차장은 불러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허를 찔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시도에 나서면서 김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도 집행해 경호처 수뇌부를 와해하는 작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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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25년 경남도정 구호 든 박민원 창원대 총장
수정 2025.08.01 16:05입력 2025.01.11 00:37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10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 2025년 경남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2025년 경남도정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세령 기자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이 10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 2025년 경남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박 총장은 “앞으로 18년가량이 지나면 아마 경남에 있는 대학의 입학 정원 3분의 1을 채울 수 없는 학생이 진학하게 된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로 이어지는 이 위기를 막아내는 큰 댐의 역할을 제대로 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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