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순간까지 손 뻗은 기장님"…마지막 모습에 누리꾼 '울컥'
수정 2025.01.03 07:29입력 2025.01.02 08:12
기장 마지막 모습…패널 향해 손 뻗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 다했을 것"
"동체착륙 안정적…경험 모두 쏟아내"
사고 직전 비행기를 멈춰 세우려던 기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기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순간이 포착됐다. 기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며 최대한 피해를 줄이려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 순간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을 올린 A씨는 “사고기 기장님의 마지막. 그 최후의 순간까지 콕핏 패널에 손이…”라며 “당신은 최선을 다하셨으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A씨는 비행기 콕핏(조종석)의 마지막 순간을 주목했다. 사진에는 콕핏 유리창 안쪽으로 기장이 팔을 뻗어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끝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신 듯” “기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동체착륙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그간 경험을 다 쏟아내신 듯” “저 순간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끝까지 뭐라도 해보려고 뻗은 손에 가슴이 아프다” “마음 아파서 못 보겠다” “땅에 닿는 그 순간만큼은 잠깐의 안도감이 있었을 텐데” “속상하고 슬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사고 직전 비행기를 멈춰 세우려던 기장의 마지막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 MBC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기장 한모씨(45)는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했다.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6823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13~14년 차 경력 기장들의 총 비행시간이 7000시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 기장도 큰 문제 없이 비행을 지속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 결함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만 구조되는 대형 참사였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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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씌우니 딱 홍준표"…보수논객, 보훈처에 박정희 동상 민원
수정 2025.01.02 13:51입력 2025.01.02 10:22
변희재, 국가보훈처에 민원 제기해
홍준표, 동상에 남다른 애정 드러내
최근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생김새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닮았다는 반응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수 논객 변희재가 국가보훈처에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보훈처에 '박정희 동상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려달라'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동상에) 안경을 씌워보니까 홍준표 대구 시장이랑 얼굴이 똑같다. 홍준표 동상이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이 확산하자 한 누리꾼은 동상에 안경을 그려 넣은 사진과 함께 "홍준표를 더 닮은 '박정희 동상'이 화제"라며 "이런 낯 뜨거운 물건은 외설로 분류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이어 그는 "동대구역에 있는 가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끌어 내려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동상의 진위를 파악하고 철거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정희 동상 철거 외치는 데 이게 뭐람. 홍준표 아님?"이라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 동상 생김새 논란은 대구시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하나로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지난달 21일 동상을 세운 직후 불거졌다.
3m 높이인 박 전 대통령 동상은 1965년 가을, 중절모를 쓰고 볏단을 끌어안은 채 활짝 웃는 모습. 동상 둘레석에는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 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 글귀가 새겨졌다. 동상 제작에는 대구시 예산 등 6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장이 확산하자 한 누리꾼은 동상에 안경을 그려 넣은 사진과 함께 "홍준표를 더 닮은 '박정희 동상'이 화제"라며 "이런 낯 뜨거운 물건은 외설로 분류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도 "박정희와 홍준표를 섞은 얼굴로 박정희 지지자들의 표를 노린 것인가" "그래서 공무원에게 불침번 서라고 한 거냐" "그냥 홍준표 동상이라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정희 동상에 대한 홍 시장의 애정 또한 남다르다. 지난달 23일 제막식 당시 홍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있으나 공에 대한 평가를 대구 시민만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한 2·28 자유 정신과 더불어 박정희 대통령 산업화 정신은 자랑스러운 대구의 3대 정신"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애민(愛民)과 혁신적인 리더십이 빚어낸 산업화 정신을 마땅히 기념하고 계승해야만 선진대국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최근 대구·경북에서는 잇달아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남대 교내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졌고, 지난달 5일에는 안동 경북도청 앞에 동상이 들어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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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민주주의 쇠퇴…韓사태, 윤석열 1인이 초래한 위기"
수정 2025.01.03 06:54입력 2025.01.02 10:04
일본계 3세 미국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쇠퇴(Democratic backsliding)’의 시기에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하는 것은 미 민주주의에 매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소추로 이어진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 혼자 초래한 위기"라고 꼬집었다.
후쿠야마 교수는 2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 영문판에서 세계 2차 대전 이후 평화와 경제성장을 지탱해온 민주주의가 시험을 맞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989년 논문 ‘역사의 종말?’을 통해 냉전 종식 이후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부상을 예고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후쿠야마 교수는 관련 내용을 확장한 베스트셀러 ‘역사의 종말(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 등으로 국내에도 익히 잘 알려진 석학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학 교수. 스탠퍼드대후쿠야마 교수는 이달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부정선거를 주장해 왔다는 점을 꼬집으며 "민주주의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유 선거에 대한 공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024년 미 대선은 단순한 정책 선택 그 이상이었지만 미국 국민들은 불법적으로 공직을 유지하려 한 그(트럼프)를 택했다"며 "그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인플레이션과 남부 국경통제 실패에 따른 이민자 급증 등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유 민주주의의 ‘자유’를 지지하는 법치주의는 점차 쇠퇴 중"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반대 세력을 처벌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지명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그는 "국가권력을 이용해 정적을 감옥에 보내는 것은 민주주의가 매우 취약한 개발도상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야마 교수는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패권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무렵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려되는 점은 러시아, 중국이라는 거대한 권위주의 2개국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불행히도 20세기에 보았던 장면으로 우리는 돌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서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고 헝가리, 인도 등에서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대두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특히 후쿠야마 교수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별도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비상계엄 선포 논란은 국회 교착상태에서 좌절한 윤 대통령 혼자 초래한 위기라고 본다"며 "탄핵안은 지금까지 저질러진 실수의 규모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또한 "(윤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고 사임해야 하지만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같은 중요한 국가에서 리더십 부재의 위기가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후쿠야마 교수는 민주주의 쇠퇴를 경고하면서도 "이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권력이 개인, 가문에 집중되는 독재정권은 궁극적으로 불안정하며, 사람들은 그런 사회에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독재 정권이 무너진 시리아를 언급했다. 이어 "자유 민주주의가 인기 있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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