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벤츠 삼각별' 무너졌다…'파산 신청'
수정 2024.12.21 20:26입력 2024.12.21 20:26
벤츠 엠블럼 공급하는 협력사, 파산 신청
혼다·닛산, 합병 논의 중
카마겟돈의 칼바람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에도 불어닥쳤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엠블럼을 납품하는 업체인 게르하르디가 파산을 신청했다.
벤츠 독일 진델핑겐 공장 앞 삼각별 로고 연합뉴스카마겟돈이란 '자동차'와 전쟁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치열해진 업계를 지칭하는 말이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매섭게 저가 공세를 펼치자 유럽과 미국 브랜드 차량이 세계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중국은 이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를 장악했다.
이에 21일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게르하르디가 커지는 비용 상승과 수요 감소 여파로 지난달 파산을 신청해 1500여명의 직원이 불확실한 미래에 내몰렸다고 보도했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독일 경제의 중추인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임금 10%를 삭감하는 초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본사는 물론이고 중소 협력사까지 붕괴가 시작된 것이다.
1796년에 설립된 게르하르디는 벤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부착되는 삼각별 엠블럼 등을 공급했다. 이 그릴은 공기를 통과시켜 엔진과 냉각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엔진이 단순 쇳덩어리로 전락한 전기차 시대에서 엔진을 식혀주는 그릴은 쓸모는 없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연차 부진과 전기차로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게르하르디는 경영 위기에 몰린 수 백개의 유럽 자동차 공급망 중소업체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20일에는 판매 대수로 세계 7위와 8위인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와 닛산이 합병 논의에 나선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중국의 전기차에 맞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끼리 손을 잡은 것이다. 합병은 두 회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영업은 지금처럼 각각의 브랜드로 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경쟁 관계였던 세계 7위와 세계 8위의 두 회사가 합병하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중국의 공세는 더욱 강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 반세기 자동차산업 변곡점은 일본 기업의 높은 생산성, 한국 자동차 기업의 출현 그리고 테슬라였지만, 지금 새로운 변곡점은 중국 기업"이라며 2030년 중국 완성차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해 예상치인 21%에서 12%포인트 높은 33%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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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파면" VS "탄핵반대"…응원봉과 태극기로 두쪽난 광화문
수정 2024.12.21 16:50입력 2024.12.21 16:50
1㎞ 거리…경찰 추산 '퇴진집회' 2만5000명·'반대집회' 3만1000명
광화문이 응원봉과 태극기로 두쪽이 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갈라진 것이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21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지난 주말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까지 퇴진촉구 집회는 여의도, 탄핵반대 집회는 광화문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주부터는 모두 광화문에 집결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5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2만500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현재 인원을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퇴진집회의 '상징'과 같은 도구가 된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즉각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사전 집회에서 "계엄에 동조하고 내란을 방조했던 자들을 낱낱이 색출해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외쳤다. 노조원들은 사전집회 종료 후 동십자각 집회에 합류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지난 16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같은 시각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자유통일당 등은 동십자각에서 약 1㎞ 떨어진 세종대로 일대에서 오후 1시께 집회를 시작했다.
오후 3시20분 기준 동화면세점∼대한문 구간에 모인 참가자는 주최 측 주산 1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1000명이다. 경찰은 이 구간 전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었다. "비상계엄 수사가 내란이다", "주사파 처단" 등 구호도 외쳤다.
인천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임기가 한참 남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나라가 어디 있냐"며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광화문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찬반 단체의 충돌 가능성을 대비해 곳곳에 철제 펜스 등을 설치하고 질서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탄핵심판이 열리는 헌법재판소 인근 경비도 강화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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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싸게 팔아 망했다, 이젠 할인 안해"…아디다스에 밀린 나이키 '특단의 대책'
수정 2024.12.22 11:45입력 2024.12.21 09:44
나이키 새 CEO, 부진 해결책 내놔
"재고관리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
2분기 실적, 전년 대비 7.7% 감소
실적 부진 늪에 빠진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의 지나친 할인 정책을 위기 원인으로 꼽으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회하겠다고 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은 지난 10월 나이키 사령탑에 오른 엘리엇 힐 CEO가 이날 취임 후 첫 실적발표 어닝콜에서 처음으로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힐 CEO는 소매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재건하고 할인과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내세웠다. 32년간 나이키에서 근무한 힐은 실적 부진으로 지난 9월 해임된 존 도나호 CEO에 이어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수장 교체 소식에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8%가량 뛰며 시장의 환호를 반영했으나 신임 CEO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연합뉴스이날 힐 CEO는 "우리는 과도하게 (할인·판촉 등) 프로모션을 해왔다"는 점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으며 "가격 인하 수준은 우리 브랜드에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과 우리 협력사들의 이익에도 지장을 줬다"고 해석했다. 재고 관리를 개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을 해결책으로 내놨다. 이를 위해 할인을 피하겠다고도 했다. "이 중 일부 조치는 단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우리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다"면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축구·농구·트레이닝·스포츠 의류 부문과 스포츠 관련 마케팅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우리가 스포츠에 대한 집착(obsession)을 잃어버렸다"면서 "몇몇 스포츠의류 실루엣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답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2분기(9~11월) 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23억5000만 달러(약 1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9.41% 감소보다는 선방한 것이다.
아식스에 치이고 아디다스에 밀리고
최근 나이키는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다. 도나호 CEO 체제하에서 나이키는 풋라커와 같은 신발 전문 판매업체가 아닌 자사 웹사이트와 매장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도록 한 결과 경쟁사들에 시장 점유율을 많이 빼앗긴 상황이다. 미국 1위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나이키 및 조던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반면, 경쟁사인 아식스와 아디다스는 각각 600%, 90%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나이키는 도나호 체제하에서 연간 매출이 31% 이상 늘었지만, 이는 에어포스 1, 에어 조던 1과 같은 기존 프랜차이즈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낸 결과"라며 "한정판 조던 시리즈들의 희소가치가 떨어져 품귀현상도 옛말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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