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尹대통령 때"…흑백요리사 안유성, 명판서 '윤석열' 가렸다
수정 2024.12.20 09:43입력 2024.12.19 19:13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안유성 셰프가 12·3 비상계엄 이후 대한민국 조리 명장 명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가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안유성 명장 명패 사진에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은박지 컵으로 가려져 있다.(왼) 넷플릭스 방송에서 설명 중인 안유성 명장. 안유성 명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넷플릭스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이 받은 윤석열 훈장 비상계엄 이후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A씨가 안유성 셰프의 식당을 방문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한 후기 글이 갈무리돼 공유됐다.
A씨는 음식이 맛있다는 호평과 함께 "시선 강탈"이라며 식당 앞에 내걸린 '대한민국 명장' 명판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대한민국 명장 요리 직종 안유성' 명판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 석 자가 은박지 컵으로 가려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사흘이 지난 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언급하며 "계엄령 터지고 가렸나 보다"라고 추측했다. 실제 안 셰프의 명장 명판은 지난 9월 방영된 '흑백요리사'에도 등장했는데, 당시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안 명장이 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의 이름을 가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명판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안 셰프가 지난 10월 KBS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 내용도 다시 회자됐다. 당시 안 셰프는 "김대중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최근 대통령까지 모시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름 가리신 거 너무 이해된다" "얼마나 싫으셨으면" "나 같아도 그랬을 듯" "의미 있는 명판일 텐데 오죽 속상하셨으면 그랬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나온 안유성 명장(위)과 그의 명장 명판. 윤 대통령의 이름이 그대로 나온다. 넷플릭스 캡처1972년생 안유성 명장은 일식 전문가로,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조리 명장'에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매년 공동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은 1986년부터 올해까지 조리, 제과제빵, 공예 등 38개 분야에서 708명이 지정돼 있는데, 조리 분야 명장은 안 명장을 포함해 16명이다.
특히 안 셰프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 방문했을 때 그의 식당을 찾으면서 '대통령의 초밥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안 명장이 만든 초밥을 청와대까지 가져가 먹을 정도로 그의 음식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尹, 일본女에게 인기 짱…아내 지키려 軍동원 감동" 말에 홍준표 반응
수정 2024.12.19 14:45입력 2024.12.19 14:45
"尹, 일본 여성에게 요즘 인기 최고" 말에
홍준표 "자기 여자 하나 못 지키는 사내가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느냐"
"김 여사는 권양숙 여사처럼 처신했으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실수로 '대통령실 이전', '검사 정치'와 함께 '김건희 여사 문제'를 꼽았다. 홍 시장은 19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요새 일본 여자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 인기가 짱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아내 지키겠다고 저렇게 군대까지 동원하는 저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한다더라"는 진행자의 말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뒤 윤 대통령 관저에 초청받았을 당시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에 대한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나왔다"며 "그 자리에서 홍 시장은 "'자기 여자 하나 못 지키는 사내가 어떻게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느냐'라는 말과 함께 '김 여사는 권양숙 여사처럼 처신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정확한 의미를 묻자 홍 시장은 "권양숙 여사는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부득이한 경우에만 공식 석상에 나왔지,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김 여사의 잦은 활동으로 불거진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조언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대통령실 이전'과 '검사 정치'"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 시장.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이와 함께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로 '대통령실 이전'을 꼽았다. 그는 "청와대는 '권부(權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그 상징을 대통령 한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옮길 수가 있나. 청와대가 터가 안 좋다고 옮긴 모양인데 자기가 들어가서 잘하면 되지 그럴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상징인 장소를 놔두고 용산으로 나와서 출퇴근하면서 온갖 구설에 다 오르고, 교통 정체 일으키고, 이게 무슨 경우냐. 내가 용산 대통령실에 가보니 그렇게 허술할 수가 없다.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다툼에서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묻는 질문에는 "둘 다 똑같다"면서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가 '검사 정치'를 했기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 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로마 철학자 울피아누스는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는 것이 정의'라고 했다"며 "이 말은 야당에는 야당의 몫을, 관료에게는 관료의 몫을, 국회의원에게는 국회의원 몫을 주라는 것인데 그걸 전부 틀어쥐고 검찰 동원해서 억압하려고 드니 나라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윤 대통령에게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책임총리제'를 도입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윤 대통령한테서 전화가 왔을 때 내정(內政)이 힘들면 내가 대구시장 그만두고 올라가서 도와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만 하시라. 이원집정부제(二元執政府制) 형태로 책임총리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의논하겠다고 반응했다고 홍 시장은 설명했다. 이에 홍 시장은 "그러면 외부에 공개가 된다. 대통령 본인이 결심했을 때 발표하라. 하지만 빨리해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냐? 야당하고 타협하라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홍 시장은 "10월에도 내가 문자를 보냈다. '박근혜처럼 될 수가 있다'고 했다"며 "'빨리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고, 국정 쇄신하라. 대통령실도 바꾸고, 내각도 전면 개편하라. 처음 취임했을 때처럼 새로운 사람으로 하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동훈, 계엄 당일 '국회 가면 죽는다, 피신하라'는 전화 받았다"
수정 2024.12.20 07:24입력 2024.12.19 15:11
한동훈, 계엄날 군 관계자에게
"국회 가면 목숨 위험…" 전화 받았다
민주당 "정적 제거…쿠데타 의도 드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떠나고 있다. 김현민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는 전화를 받았던 사실을 최근 주변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달리 비상계엄 선포는 정적 암살이 목표인 쿠데타였다”며 “정치를 대화와 협의가 아닌 총칼로 해결하려 한 (윤 대통령의) 의도가 명확해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1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밤 계엄 선포 후 국회로 향하는 도중에 한 군 관계자로부터 “국회에 절대 가지 마라. 내가 들은 첩보인데 가면 체포될 거고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전화기도 끄고 하루 정도 은신처에 숨어 있어라. 너는 잡히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최근 측근들에게 얘기했다.
하지만 당시 한 전 대표는 이 이야기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국회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국회로 향했고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이 이뤄지는 본회의장에 머물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열린 의원총회장에서 나서고 있다. 김현민 기자사흘 뒤 한 대표는 사흘 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첫 표결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이 방첩사령부를 통해 정치인 체포를 명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국가정보원 홍장원 전 1차장도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이라’고 말했다” “방첩사령관이 한 전 대표를 포함한 체포대상자 명단을 불러줬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국회에 가면 목숨이 위험하다’라는 전화를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군 관계자가 한 전 대표에게 ‘가족도 대피시키라’라며 살해 위협을 암시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석열이 획책한 내란은 본인이 변명하듯 ‘소수 병력 투입한 질서 유지’가 결코 아니었다”면서 “정적 암살이 목표인 치밀하고도 무도한 쿠데타였다.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등 마음대로 안 되는 정치인 제거가 ‘체포조’의 실체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의 체포리스트는 결국 눈엣가시 제거 살생부였다”며 “정치를 대화와 협의가 아닌 총칼로 해결하려 한 의도가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탄핵 절차의 조속한 마무리로 최소 권한까지 제거하는 게 윤석열이 망친 대한민국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눈엣가시인 윤석열이야말로 통치자 자리에서 깨끗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윤석열 정적 제거 시도에 대한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와 조속한 사실 규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