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EC 위원장에 親가상화폐 폴 앳킨스 검토"
수정 2024.11.28 14:23입력 2024.11.28 04:46
정권 인수팀, 앳킨스 전 SEC 위원 면접
디지털 자산·핀테크 기업 친화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내년 1월 출범하는 2기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가상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앳킨스 전 위원을 SEC 위원장 후보로 면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앳킨스 전 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SEC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며칠 안에 SEC 위원장을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앳킨스 전 위원은 금융 규제 전문가이자 보수적인 금융계의 숨은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공화당 소속의 SEC 위원으로 재직했고, 이후 금융사를 주요 고객으로 둔 컨설팅 기업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앳킨스 전 위원은 특히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의 강력한 지지자로 전해졌다. 앞서 의회에 출석해 SEC 운영을 조정하고 중복 규제나 업계에 부담을 주는 규제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할 적임자로 꼽힌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2기 SEC 위원장 후보군으로 마크 우에다 현 SEC 위원, 헤스 타버트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과 로버트 스테빈스 윌키 파 앤 갤러거 파트너 등도 함께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상화폐 저승사자'로 불리는 게리 겐슬러 현 SEC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26년까지지만, 정권 교체에 따른 관례대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대선 승리 시 가상화폐 규제와 단속을 강화해 온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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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벌었길래…지지율 쪽박난 日총리, 주식 수익률은 '대박'
수정 2024.11.28 09:33입력 2024.11.28 08:24
최근 이시바 내각 보유 자산 공개돼
총리, 5년간 주식 투자 2배 수익률
부정 평가가 지지율 앞질러…인기 ↓
집권 초기 지지율이 정권 퇴진 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주식 투자에서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밀덕’(밀리터리 덕후)으로 유명한 이시바 총리가 주로 투자한 산업군은 방위산업이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노무라증권 분석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의 보유 주식 수익률이 지난 2020년 이후 102%로 집계됐다”며 “이는 같은 기간 60% 상승한 토픽스(도쿄증권거래소의 주가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이라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의 분석은 지난주 공개된 이시바 내각 구성원과 배우자의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시바 총리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금융 담당 각료인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의 83%,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의 53%와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이었다. FT는 “이시바 내각 구성원의 2020년 이후 주식 투자 수익률에서 5명이 토픽스를 앞질렀고, 7명은 밑돌았다”며 “(노무라증권의) 분석은 주로 대기업 주식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최대 방산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을 포함해 7개의 개별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7년 방위상을 지낸 이시바 총리는 집무실에 전투기 프라모델(플라스틱 모형)을 전시할 정도로 무기·전쟁사 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밀덕’으로 유명하다.
이시바 총리의 주식 대박에 방위 예산 증액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12월 각의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을 포함한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1.24% 수준인 방위 관련 예산 할당 비율을 2027회계연도에서 2%로 늘린 바 있다. FT는 “일본 정부가 방위 예산 증액을 결정한 뒤 이시바 총리의 주식 투자 수익률도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시바 내각의 인기는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23~24일) 결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10월 3일)보다 15%P나 떨어진 31%였다. 또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는 37%로 13%P 상승했다. 출범 2개월도 되지 않아 부정 평가가 지지율을 역전하면서 정권 퇴진 위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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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입으니 작업이 가뿐"…현대차, 착용로봇 판매 돌입
수정 2024.11.28 15:07입력 2024.11.28 08:32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착용 로봇 신제품 공개
어깨 걸리는 부하 60%까지 낮춰 작업 도움
가볍고 내구성 좋은 소재…위생적 관리 가능
28일부터 사전 주문·상담 시작
"현대차·기아의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입고 작업하면 어깨 관절 부하의 최대 60%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27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공개하고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팔을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 시 사용자의 어깨·팔꿈치 등의 근력을 보조해주는 ‘엑스블 숄더’를 개발하고 28일부터 사전 주문·상담을 시작한다.
엑스블 숄더 공개 행사에선 직접 착용하고 작업 시연이 가능했다. 기자가 ‘엑스블 숄더’를 입고 전동 드릴로 윗보기 작업을 시연해봤다. 그물 조끼와 함께 팔토시를 끼듯 팔받침을 착용했다. 팔을 아래로 내릴 때는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했고 팔을 올려 몸통과 팔이 이루는 각도가 90˚를 넘으면 팔받침이 힘을 받아 어깨와 팔을 지탱해준다. 로봇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 때는 어깨와 목덜미가 뻐근한 느낌이었지만 로봇을 착용하니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 가뿐하게 작업이 가능했다.
엑스블 숄더는 로봇 내부에 장착된 스프링의 탄성에너지를 활용해 움직인다. 스프링이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저장된 탄성 에너지가 보조 기구 각도에 맞춰 가장 큰 힘을 방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구조로 작업 시 어깨 관절에 걸리는 부하의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30%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한 작업자가 윗보기 작업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이 로봇의 강점은 가볍고 충전이 필요 없으며 위생적으로 관리도 편하다는 점이다. 로보틱스랩은 2018년 산업용 로봇 연구에 착수한 이후 300여명에 달하는 현대차 현장 작업자들로부터 개선 사항을 듣고 이를 개발에 반영해왔다.
엑스블 숄더의 무게는 약 1.9㎏이다.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차량에 사용되는 탄성 복합소재를 사용해 무게와 내구성을 높였으며 사람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은 완성차 내장재로 쓰이는 내충격성 소재를 활용해 갑작스런 충격에도 인체를 보호하도록 만들어졌다. 한쪽 팔만 사용할 수 있고 팔을 내리고 있을 때는 움직임이 자유롭다. 몸이 닿는 조끼 부분만 분리해 세탁하기도 쉽다.
웨어러블 로봇은 내년 상반기부터 현대차·기아 국내 공장에 보급될 예정이며 그룹 내 27개 계열사와 건설, 조선, 항공,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잠재 수요처다. 2026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시장 공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로봇 하드웨어와 컨설팅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판매될 예정이라 가격은 유동적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제품과 개발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로보틱스랩은 이 로봇을 통합 컨설팅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구매를 원하는 기업이 공정에 엑스블 숄더를 도입하면 근육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절에 부하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수치화해 평가지표 형태로 제공한다. 각기 다른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국내 제조업 분야의 근로자 평균 연령은 43세로 지난 10년간 약 3.8세 증가했다. 국내 제조업 근로자의 30%가 50대 이상이다. 반복적인 작업을 돕고 근로자의 근골격계 손상을 낮춰주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커스토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올해 24억달러 규모 수준에서 2033년 136억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장 근로자들의 피드백과 로보틱스랩의 기술을 융합해 만든 착용 로봇"이라며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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