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길고양이 학대범은 유명 셰프…논란 후 SNS 폐쇄
수정 2024.11.27 17:02입력 2024.11.27 17:02
길고양이에 쇠막대기 휘둘러
"쓰레기봉투 자꾸 뜯어서" 진술
디저트 카페 운영하며 명성 얻은 인물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30대 남성이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시민단체 SNS충남 천안시에서 일어난 길고양이 학대 사건의 가해자가 유명 셰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천안신문은 "지난달 천안 성성동 소재 마트에 침입해 주인이 돌보던 길고양이를 학대한 A씨는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셰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자정 무렵 마트 주차장에 침입해 길고양이를 쇠막대기로 때리는 등 학대 행위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안신문에 따르면 당시 주차장 한쪽에 급식소를 설치해 고양이를 돌보던 직원들은 고양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중 학대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며 고양이들이 자신에게 다가오게 한 후 쇠막대기로 추정되는 물체를 휘둘렀다. 한 고양이는 비틀거리며 도망쳤으나 고통에 몸부림쳤고, 또 다른 새끼 고양이는 몸이 축 늘어진 채로 잡혀갔다. A씨는 검거 직후 범행 이유에 대해 "집 근처에서 (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자꾸 뜯어 지저분하고 보기가 좋지 않았다"며 "(고양이를) 잡아서 다른 곳에 옮길 목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그간 언론 노출과 강연 개최 등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활발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길고양이 학대 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천안신문에 "기존 진술에서 더 나가진 않은 상황"이라며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이로 인해 매출 감소 등 불이익을 받는 중"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동물권 시민연대 레이(RAY)는 A씨에 대한 엄벌 촉구 탄원서를 캠페인즈에 올린 바 있다. 해당 서명에는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며 사건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한 동물보호 활동가는 "개인 신상정보 노출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학대 가해자라 이름난 셰프인 것이 드러나 시민들의 분노가 컸던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른 활동가 역시 "유사 범죄와 모방범죄가 나날이 증가하고 가해자의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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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치매 할머니 테이저건 쏴 숨지게 한 경찰 유죄
수정 2024.11.27 20:57입력 2024.11.27 20:57
호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스테이크용 나이프 2개를 들고 돌아다닌 95세 치매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쏴 숨지게 한 경찰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이날 호주 법원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크리스티안 화이트(34) 경사에게 공권력 남용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넘어지면서 뇌출혈로 숨진 95세 할머니. BBC 방송 캡처지난해 5월 17일 새벽 4시께 캔버라 남쪽의 한 요양병원에서 95세 클레어 나우랜드가 스테이크용 나이프 2자루를 들고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에게 나이프를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으나 할머니가 이를 따르지 않자 1.5~2m 떨어진 거리에서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할머니는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바닥에 심하게 부딪쳤고, 결국 뇌출혈로 사망했다.
당시 피해자는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약 48kg의 몸무게로 보행기에 의지한 채 걷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테이저건 발사 당시에도 할머니가 한 손에는 나이프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보행기를 잡고 서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영상에는 할머니가 보행기에 의지한 채 느리게 걷는 모습이 담겼다.
법정에서 화이트 경사는 "(할머니가) 크게 다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의 죽음에 나도 망연자실했다"면서도 "무력 사용은 합당했고, (할머니의) 위협에 상응하는 조처였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전 할머니가 요양원 직원에게 칼을 던지거나 다른 사람의 방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법원은 보행기에 의지해 걷는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쏜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고 판단했다. 또 할머니가 나이프를 들고 다녔지만 위협적이지 않았다는 다른 요양병원 거주자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이 테이저건을 쓸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봤다.
법원은 "경찰이 할머니를 발견한 지 불과 3분 만에 무기를 사용했다. 경찰이 참을성 없이 대응했다"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다고 판시했다. 현재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화이트 경사의 형량은 추후 선고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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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골프연습장서 제설작업중 철제 그물 무너져…1명 심정지(종합)
수정 2024.11.27 21:05입력 2024.11.27 21:05
27일 오후 7시 26분께 경기 평택시 도일동에 위치한 한 골프연습장에서 제설작업 중에 가로 100m, 세로 30m 규모의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제 그물은 바닥 그물에서 눈을 치우던 근로자 7명 중 2명을 덮쳤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7시 4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심정지 상태인 30대 근로자 1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함께 그물에 깔린 50대 근로자는 몸 상태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근로자 5명도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A 골프연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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