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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사일에 북한군 500명 사망설…러, 병사 빚 면제 배경 보니

수정 2024.11.26 05:52입력 2024.11.25 11:05

신병 1명당 1억3000만원 빚 탕감
참전한 北 병사 500명 사망설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에 내걸린 러시아군 모병 포스터 모습. EPA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신병들의 개인채무를 탕감해주는 법안을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군 파병이 성사됐지만, 주요 전선지역의 병력부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모병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북한 병사도 벌써 500명 이상 사망했다는 설이 나오는 등 파병된 병력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푸틴, 참전 신병 채무 탕감 법안 서명…"최대 1000만루블 탕감"
TASS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신병들의 개인 부채를 면제해주는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 따라 내달 1일부터 러시아 국방부에 1년 이상 입대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신병들은 1인당 최대 1000만루블(약 1억3000만원)의 부채를 탕감받을 수 있다.


다만 이미 입대했거나 재입대하는 경우에는 부채 탕감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내달 1일 법안 시행 전까지 채권추심 절차가 시작된 모든 신병에 한해 적용된다. 부채 탕감 한도 이외의 대출에 대해서는 입대 후 상환을 180일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신청 병사의 배우자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러시아 정부가 신병들에 대한 부채탕감 인센티브를 내건 이유는 모병이 잘 안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모스크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입대 첫해 520만루블(약 7000만원)을 급여로 지급하는 모병 캠페인을 벌였지만, 목표치 도달에 실패했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군은 3차례 걸쳐 병력모집에 나섰지만, 여전히 목표치에 20만명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온 북한군, 벌써 500명 사망설…병력부족 심화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전선에서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최근 파병된 북한군도 이미 한 차례 전투에서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러시아의 병력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인 글로벌디펜스코퍼레이션은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 지역을 공격했으며, 해당 공격으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북한군 사망자수에 대한 구체적인 출처는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쿠르스크 지역에 1만1000여 명 안팎의 북한군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막사에 모여있던 일부 병력들이 대량 폭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량 폭사가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북한군 병력이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르스크 전선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선 중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고기분쇄기(Meat Grinder)'라 불리고 있다. 주요 전선에서 매일 1500~1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1만명 안팎의 북한군이 모두 전선에 투입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10~15일 이내 전멸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 사상자도 2022년 2월 개전 이후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북대서양위원회(NAC) 회의에 참석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배치는 푸틴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러시아군은 전쟁으로 이미 60만명 이상이 사상했다"며 "외국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지속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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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공사판도 아닌데…공업용 접착제로 '눈물' 만드는 日 여학생들
수정 2024.11.25 15:44입력 2024.11.25 15:44

공업용 글루건 품귀 현상까지 벌어져

인테리어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접착용 공구 '글루건'이 최근 일본 여중생의 화장 필수품으로 등극했다. 글루건으로 만든 '가짜 눈물'을 얼굴에 치장하는 트렌드가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최근 일본 청소년 사이에서 화제로 부상한 '글루건 가짜 눈물' 열풍을 조명하고 나섰다.


글루건으로 만든 가짜 눈물방울을 얼굴에 붙이는 메이크업. SCMP 캡처

가짜 눈물은 글루건을 이용해 물방울 모양을 만든 뒤, 글루가 식어 딱딱하게 굳으면 얼굴에 붙이는 새로운 화장 방법이다. 이 트렌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유되면서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일본 매체는 해당 메이크업이 "3D 눈물방울 메이크업"으로 불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학생용 제품 홍보 기업인 일본 'AMF'는 3D 눈물방울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여학생들의 화장 트렌드는 매우 빠른 주기로 변하며, 대략 인기 메이크업이 2주 이상 가는 경우는 드문 탓이다. 일본 여학생들은 매일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하고, 셀카를 찍고,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SNS에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D 눈물방울도 이런 놀이 문화에서 탄생했다. 어른들처럼 고가의 화장품을 자주 구입할 수 없다 보니, 대신 저렴한 도구를 이용해 기발한 메이크업을 만드는 추세가 자리 잡은 것이다.


글루건 메이크업을 만드는 과정.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여학생들이 글루건을 구하고 나서면서 일부 지역에선 '글루건 품귀 현상'까지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글루건 제조사들은 글루건을 피부에 붙일 경우 피부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화학 물질을 미용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글루건은 장식품이 아닌 공예품 제작 용도로 개발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중학생의 글루건 열풍은 일본, 중국 등 해외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선 '가짜 눈물'에 대해 "우스꽝스럽다", "눈물이 아니라 콧물 같다", "진짜 일본에선 이런 유행이 번지고 있는 거냐" 등 비판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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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조작입니까?…100명 앞에서 로또 쏜 '사격' 김예지
수정 2024.11.25 15:08입력 2024.11.25 08:02

참관인 100명 앞에서 추첨버튼 눌러
핵심 장비인 추첨기와 보관소도 공개해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이 꾸준히 제기되는 로또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공개 추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엔 지난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등장해 직접 추첨 버튼을 눌렀다.


24일 연합뉴스는 동행복권 측이 전날 밤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열린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 데이' 행사에서 평소 인원보다 5배가량 많은 100명의 참관인이 보는 앞에서 추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로또 및 연금복권 추첨 행사 방청 경험이 없는 일반 성인 가운데 추첨을 통해 초대됐다.

당첨 번호 추첨자는 파리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가 맡았다. 이날 김예지는 준비한 총을 꺼내 사격 자세를 선보인 뒤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에게 행운이 갔으면 좋겠다"며 추첨기 버튼을 눌렀다. MBC 방송 캡처

당첨 번호 추첨자는 파리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가 맡았다. 이날 김예지는 준비한 총을 꺼내 사격 자세를 선보인 뒤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에게 행운이 갔으면 좋겠다"며 추첨기 버튼을 눌렀다. 결정된 제1147회 로또 당첨 번호는 '7, 11, 24, 26, 27, 37'이며 2등 보너스 번호는 '32'였다. 1등 게임 수는 8건으로 자동 6건, 수동 2건이다. 만약 8건이 모두 다른 사람이라면 한 사람당 33억2342만2079원씩 받게 된다. 당첨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 게임 수는 83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핵심 장비인 추첨기와 보관소도 공개됐다. 프랑스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Akanis Technologies)사 제품인 추첨기는 스튜디오 내 별도 공간에서 24시간 감시 체제 아래 보관됐다. 보관소는 자물쇠와 카드키 이중 잠금장치로 외부 출입을 차단했다. 내부는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는 장치도 갖췄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대국민 로또 6/45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가 열렸다. 동행복권 제공

참관인들은 매주 이뤄지는 추첨 볼 검수와 추첨기 테스트 작업도 살펴볼 수 있었다. 추첨 볼은 총 5개 세트로 구성되며 경찰관 입회하에 하는 둘레·무게 검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실제 사용되는 볼 세트와 예비 볼 세트는 참관인이 무작위로 선정한다. 동행복권 측은 "100% 무작위 추첨으로 설계돼 있어 조작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참관은 투명한 추첨 과정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1등 당첨자가 수십 명 배출되거나 지역별 당첨 편차가 클 때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로또 조작설'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이미 지난해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당시 기재부는 "45개 숫자 중 6개 번호 조합이 선택될 확률은 814만분의 1로 일정하다"며 "한 회차당 판매량(약 1억장)을 고려할 때 1등 당첨자가 12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의 연구 용역 결과를 공개하면서도 "조작이 불가능하고 '무작위 추첨' 특성상 다수의 당첨자가 나오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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