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물만 먹어도 돼요"…아픈 엄마에 몰래 급식 가져다 준 12살 아들
수정 2024.10.30 08:29입력 2024.10.30 08:29
어머니에게 식사준 후 자신은 친구들 잔반 먹어
사연 알려지자 중국 전역서 후원 문의 쏟아져
정신장애가 있는 어머니의 식사를 위해 친구들이 남긴 음식을 먹은 중국 12살 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난성의 한 시골 지역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리시보(12)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4일 교사 왕 씨는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리시보가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 리시보가 교문 밖에서 어머니에게 식사를 주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SCMP는 29일 정신장애가 있는 엄마에게 학교급식을 몰래 주고 자신은 물만 마시거나 친구들이 남긴 음식을 먹은 소년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출처=SCMP]그러다 왕 씨는 리시보와 어머니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는 학교의 무료 점심을 어머니에게 전한 것에 대해 질책을 받을까 불안해했다. 하지만 왕 씨는 리시보의 효심을 칭찬했다. 평소 리시보는 점심 급식을 어머니에게 줬고, 자신은 반 친구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모아 먹었다.
왕 씨의 칭찬에 리시보는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점심으로 약간의 물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왕 씨는 리시보가 식사를 하는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을 중국의 누리꾼들은 즉각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누리꾼들은 "자신의 어머니가 다른 부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어머니를 사랑한다", "이것은 효심의 가장 훌륭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보도를 보면 리의 어머니와 누나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병상에 누워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의 아버지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해당 소식을 알게 된 지역 당국은 리시보 가족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전역에서 리시보에게 후원 문의가 쏟아졌다. 이내 리시보의 집은 수많은 후원자가 보낸 물품이 도착했고, 자원봉사자들은 너무 많은 물품에 후원을 멈춰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브레이크 밟으면 무조건 선다"…국과수가 밝힌 '급발진' 실현 어려운 이유
수정 2024.10.30 12:00입력 2024.10.30 12:00
국과수 원주 본원에서 '시청역 사고' 재연실험
차량 제동 시스템 무력화돼도 제동 정상 작동
국과수 급발진 감정 83%는 '페달 오조작'
"차량 제동시스템이 무력화된 상황에서도 브레이크 페달을 1㎝ 정도만 밟게 되면 제동 등이 들어오고, 제동 또한 정상적으로 작동됩니다."
29일 찾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교통과에서는 '재연 실험'이 진행됐다. 리프트에 올라가 있는 GV80 차량의 전자식 제동시스템을 무력화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제동 기능이 작동하는지를 살펴봤다. 김종혁 국과수 차량안전실장은 "(실험 차량은) 제동 제어기가 무력화돼 제동 페달을 밟았을 때 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는 기능이 전혀 없는 상태다. 어찌 보면 '딱딱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위에 운전자가 올라타 가속 페달을 밟자 바퀴가 세차게 회전하기 시작하며 가속음이 울렸다. 이어 브레이크 페달을 1.3㎝가량 밟자 바퀴는 멈추고, 후면 제동 등도 빨갛게 들어왔다.
29일 강원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재연 실험을 위한 차량이 리프트에 올라가 있다./사진=김영원 기자국과수는 이른바 '시청역 급발진 주장 사건'의 운전자 주장을 토대로 이번 상황을 꾸몄다. 운전자 차모 씨는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줄곧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페달이 딱딱했고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으로 일어난 사고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이번 실험처럼 브레이크가 딱딱한 상태에서도 페달을 밟으면 정상 제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량 설계 구조상 구동장치에 문제가 생겨 이른바 '급발진'이 일어나도, 제동 장치는 별개라는 의미다. 김 실장은 "급발진 상황이 원인 모를 이유에 의해 발생했다고 쳐도 제동 페달을 밟으면 차는 무조건 선다"며 "구동과 제동은 완전히 독립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제동 시스템은 차량 시스템에서 최후의 보루"라며 "엔지니어가 어떤 상황에서도 제동 페달을 밟으면 차가 정지하도록 설계를 했다. 가속과 제동 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가속페달 신호를 완전히 무력화하고 제동을 최우선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차량이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실제 시청역 사고 차량으로도 이번과 같은 형식의 실험을 실시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입회하에 사고 차량 실험을 진행한 결과 제동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급발진 오인 사건'은 왜 일어날까. 국과수는 대부분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일어난다고 봤다. 국과수가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급발진 주장사고를 감정한 결과를 살펴보면, 실제 사고 건수 334건 중 '가속 페달 오조작'으로 감정된 사건이 83%(277건)에 달했다. 나머지는 차량이 크게 파손돼 감정이 불가능하거나,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 등이다. 실제로 올해 발생했던 급발진 오인 사고 영상을 보면,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한 운전자가 차량이 급속으로 주행됨에도 가속 페달을 꾹 밟다가 사고가 일어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우정 국과수 교통과장은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에 익숙해졌다. 급발진 차량은 문제가 있고, 나는 완벽하고, 내가 밟고 있는 것이 가속 페달이 아니라 브레이크라고 생각하는 착각 인지 오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발만 떼면 차는 멈춘다. 차가 내 의지와 달리 움직일 때는 차가 아닌 운전자인 나를 의심하고, 발을 떼고, 내가 정확히 무엇을 밟고 있는지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시청역 사건과 같은 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주=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트리플스타 행사 출연 취소하라" 민원에도…"예정대로 진행할 것"
수정 2024.10.30 18:27입력 2024.10.30 18:21
트리플 스타, 사생활·취업 청탁 논란
"행사 취소해라" 민원 제기
서울시 "시민과의 약속…예정대로 진행"
넷플릭스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셰프 트리플 스타(본명 강승원)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그가 출연 예정인 서울시 행사를 취소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에는 내달 3일 열리는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기념 특별 행사에 강 셰프의 출연을 취소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해당 행사는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이자 미쉐린 3스타를 받은 안성재 셰프의 감독하에 강 셰프와 정영훈 셰프, 오종일 셰프, 배경준 셰프가 특별한 메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다. 예약은 오픈과 동시에 약 45만 명이 접속하며 10초 만에 매진됐다.
그러나 OSEN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측은 "민원이 들어온 것을 파악했으나, 강 셰프의 참석 여부는 물론 행사에 변동이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의 40만 명의 시민분이 예약을 시도하셨고, 그중 150명을 뵙게 됐다"며 "이건 시민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취소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직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30일 오전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강 셰프와 전처 A씨 사이에 있던 일을 보도하며 그가 A씨에게 썼던 반성문 형식의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옷 야하게 입은 여자 손님이 앉아 있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들여다봤다" "나는 쓰레기. 여자를 좋아하고 더러운 탐욕을 품고 엄청난 사랑을 줬던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내 욕망 때문에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갖도록 요구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A씨는 과거 강 셰프의 미국 레스토랑 취업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고, 그를 잘 봐달라며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의 전 여자친구 B씨도 폭로를 이어갔다. B씨는 "강 셰프와 사귀던 중 갑작스레 잠수 이별을 당했다"며 "다른 여자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 소식과 가게를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셰프는 "사실무근"이라며 "레스토랑에 취업한 것은 내가 노력해 인정받았기 때문이고, B씨는 잠깐 만난 사이로 서로 생각이 달라 더 관계를 이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셰프는 '흑백요리사'에 흑수저 팀으로 출연해 최종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안성재 셰프의 레스토랑인 '모수' 수셰프 출신으로, 현재 서울 강남구에서 파인 다이닝 '트리드'를 운영 중이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