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망한 테무? 버리면 그만…테무·알리깡에 열광하는 한국인들[디토사회]

수정 2024.10.19 19:58입력 2024.10.19 19:30

⑽유튜브서도 C커머스 환영…부작용 주의해야
저렴한 가격에 대량구매→구매 실패→쓰레기통
싼맛에 산다지만 중금속 등 인체 유해성 문제도

편집자주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4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디토(Ditto) 소비'. 디토는 '마찬가지'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디토소비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콘텐츠를 소비할 때 유명인의 취향과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을 뜻한다. 점차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는 명품 소비, 늘어나는 유행 편승 투자 등 한국 사회의 맹목적 '디토'들을 분석해본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등 중국 e커머스(C커머스)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상품을 자랑하는 이른바 '테무깡', '알리깡'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플랫폼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진출에 성공한 만큼 유튜버들의 테무깡, 알리깡 콘텐츠는 저렴한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유튜브를 즐기는 젊은층이 이런 콘텐츠를 보고 따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기준 유튜브에서 '테무깡'과 '알리깡'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은 각각 3800개, 1800개 정도. 크리에이터들은 의류부터 화장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C커머스에서 구매한 뒤 이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테무깡·알리깡은 테무·알리와 '깡'을 합친 신조어로 원래는 C커머스 등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상품을 무료로 받아 열어 보는 행위를 뜻했지만 이후 대량구매 후기 콘텐츠까지 포함하는 뜻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존에도 쇼핑 품목을 자랑하며 후기를 공유하는 '언박싱'(Unboxing), '하울'(Haul) 콘텐츠는 있었다. 주로 특정 제품 혹은 브랜드의 제품을 여럿 구매해 이에 대한 사용 후기를 시청자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하는 '명품 하울', 제품의 성능을 비교해 더 나은 제품을 추천하는 '전자기기 언박싱' 등이 인기를 끌었다.


테무깡, 알리깡의 차별점은 쇼핑 실패가 오히려 환영받는다는 점이다. 저렴하지만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추천하는 콘텐츠만큼이나 이상한 물건의 후기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택배 포장을 뜯어 나온 제품에 실망하는 유튜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낀다. 테무깡 등으로 유명한 일부 유튜버들은 '망한 테무 모음집', '해외직구 실패 모음집' 등 구매에 실패한 모습을 모은 영상을 별도로 제작할 정도이고, 이들을 따라 테무깡·알리깡에 도전해보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15일 유튜브에서 '테무깡 실패'를 검색한 결과. [이미지출처=유튜브 갈무리'

문제는 '실패해도 본전'이란 사고방식이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고, 이는 곧 쓰레기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기대한 것보다 품질이 낮아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은 곧장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인체 유해 물질 검출도 문제다. 국내 생산 및 유통 제품과 달리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하는 제품은 국내 안전 조치를 적용하기 어렵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위생용품 67건, 화장품 62건, 식품 용기 25건, 등산복 5건을 검사한 결과 이 중 6개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알리에서 판매한 마스카라 등 눈·눈썹 화장품류 5개 제품이 비소 등 중금속류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는데, 비소(As) 성분은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19.8배를 초과한 198.1㎍/g이 검출됐다. 비소는 피부 및 신경계를 비롯한 장기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지속해서 노출되면 발암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서울시의 안전성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어린이용 스마트 워치 줄(왼쪽)과 영유아용 공갈 젖꼭지. [이미지출처=서울시]

어린이용품에서도 국내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이 발견됐다. 서울시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테무, 알리에서 판매하는 스마트워치 밴드와 공갈 젖꼭지 등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는데, 검사 결과 스마트워치 밴드 2종에서 국내 기준을 각각 121배, 74배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납은 안전 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 기능에 해를 입을 수 있다. 영유아용 공갈 젖꼭지는 36개월 미만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리 소재의 장식을 사용했고, 내열성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C커머스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여전히 많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74만9000여명으로 쿠팡에 이은 2위다. 테무 앱의 월간 이용자 수 역시 657만9000여명으로 MAU 순위 4위에 올랐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앱을 사용한 중복되지 않은 사람의 수를 뜻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빠와 결혼 20주년" 국힘 대변인에 '김건희 조롱하냐' 문자폭탄
수정 2024.10.19 16:16입력 2024.10.19 12:11

'공천개입 의혹'에 휩싸인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의 메신저 대화로 불거진 '오빠' 논란에 국민의힘 대변인까지 휘말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올리며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했는데, '영부인을 조롱하냐'는 식의 댓글과 문자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페이스북에 결혼식 사진을 올리며 "올해가 결혼 20주년이었다. 결혼기념일은 9월이었는데, 서로 잊어버리고 지나갔다"며 "오빠(배우자),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줘서 고마워"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글 말미에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는 문장을 썼다. 당 지지자들은 이 부분이 명씨로부터 불거진 김 여사의 '오빠' 논란을 떠오르게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국힘 당 대변인이 이렇게 조롱하다니', '당신 민주당 대변인이야', '배 나온 오빠가 그렇게 많냐, 도대체 누구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 대변인에게는 영부인을 조롱하냐는 식의 문자도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의 여명 보좌관은 페이스북에서 김 대변인을 공개 비판했다. 여 보좌관은 김 대변인의 게시글을 캡처해서 올리며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 글인 줄 알았다"며 "당 의원, 보좌관들이 연일 민주당의 정쟁 국감을 방어하느라 밤샘 국감을 치르고 있다. 대변인은 정무직이다. 엄중한 시기에 저런 글을 올리는 '국민의힘 대변인'의 부박함에 실소를 넘어 처연한 감정마저 올라온다"고 했다.


사진=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계속되자 김 대변인은 19일 추가로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는 당연히 제 남편이다. 정말 몰라서 물으시는 건가. 제 글이 남편 외에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느냐"며 "'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냐'고 화내는 분도 많은데, 평생 그렇게 불러온 걸 이 나이까지 못 고쳤다. 누구에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고 했다.


또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을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며 "어느 부분이 그렇게 해석되는지 영문을 모르겠으니 누가 설명 좀 해달라"고 했다. 원 게시글에 쓴 논란의 문장은 삭제했다.


그러면서 여 보좌관의 게시글에 대해 "제 비방글을 올리면서 사진을 마음대로 올려 공개하는 게 윤리적으로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허락한 적 없으니 사진을 내리시라"고도 덧붙였다.


김 여사의 '오빠' 논란은 명씨가 김 여사의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야권에서는 '오빠'가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이어졌다.


명씨는 이후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이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가 맞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론에) 농담했다. 언론을 골탕 먹인 것"이라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익숙한 북한말로 "나오라, 야"…러시아 장비 보급 받는 북한군 영상 공개
수정 2024.10.19 18:52입력 2024.10.19 09:39

우크라이나군,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공개
전문가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인 듯"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극동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이 러시아군 보급품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엑스 캡처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받는 영상을 입수했다며 영상을 게시했다.


27초짜리 영상에는 동양인 군인들이 줄을 서서 서양인 군인으로부터 각종 물품을 수령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같은 목소리가 담겼다.


SPRAVDI는 영상을 입수한 지 72시간도 안 됐다면서 영상 속 북한 군인들이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우크라이나 배치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영상에 담긴 동양인들이 북한 군인의 모습인지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채널 파라팩스는 파병된 북한 군인이 러시아에서 훈련 중이라며 병사들이 군사기지에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같이 가"라고 외치는 듯한 음성이 담겼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영상을 촬영한 군인의 군복에 러시아 동부 군사지구의 부대 상징이 부착돼있다며 영상 촬영 장소 역시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