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캠 벗방' 이미지 벗을까…18년 만에 BJ → 스트리머로
수정 2024.10.16 21:52입력 2024.10.16 21:52
15일 '아프리카TV' → 'SOOP' 변경
'BJ' 명칭도 '아프리카TV'와 함께 사라져
이날 오전 기존 홈페이지·로고 개편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엑셀 방송. [사진출처=커맨더지코 유튜브 영상 캡처]개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정식 출시 18년 만에 서비스명을 'SOOP'으로 변경했다. 일부 BJ들의 선정성 논란 등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SOOP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플랫폼 명칭 변경과 함께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SOOP은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숲'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기존 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방송인을 부르던 명칭인 'BJ'는 '스트리머'로, '방송국'은 '채널'로 바뀌었다. 다만 시청자가 BJ에게 보내던 현금성 아이템인 '별풍선' 명칭은 그대로 유지된다.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엑셀 방송. [사진출처=커맨더지코 유튜브 영상 캡처]최근 아프리카TV는 게스트로 참여한 BJ들이 춤을 추면 후원 금액을 엑셀 파일에 정리하듯 나열하는 이른바 '엑셀 방송'이 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을 빚었다. 엑셀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주는 분배금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 상위 10명의 BJ에게 총 656억원을 지급했다.
한편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오는 24일부터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속 스트리머의 사건·사고와 시청자 사행성 유도, 청소년 도박 문제 등에 답할 예정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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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외출 금지…단 19일만 버티면 185만원 번다는 '이 알바'
수정 2024.10.16 16:00입력 2024.10.16 13:55
전자기기 사용 금지·근무 기간 숙소서 못 나가
구인·구직 플랫폼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지 '포장' 아르바이트 공고가 올라와 누리꾼의 관심이 쏠린다. 1개월도 아닌 단 19일만 일하면 185만원을 지급한다. 단 근무 기간 내 전자기기는 일체 사용 금지이며,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16일 해당 구인 공고를 보면, 접수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접수가 끝난 이날부터 다음달 14일까지 19일 동안 근무자들은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인쇄공장에서 합숙하며,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총 184만8890원(실수령액)을 받는다. 일당 9만7310원인 셈이다. 공고는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 접수 마감돼 웹페이지에서 내려간 상태다.
직무는 간단한 '포장, 품질 검사'다. 즉, 알바생들은 수능 시험지 인쇄 상태에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만 보고 포장하는 업무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배송 중인 대학수학능력 시험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단 해당 알바엔 엄격한 조건도 붙었다. 우선 전자 통신기기를 일체 지참할 수 없다. 스마트폰, 노트북, MP3나 USB는 물론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등도 금지된다.
알바 기간이 19일 내내 근로자들은 일정한 공간에서 합숙하며,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모두 수능 시험지가 만에 하나라도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알바 기간이 완전히 종료하는 시기도 11월14일 오후 5시40분이다. 수능 시험 종료 시각과 일치한다.
알바생 지원 자격은 20~60대 남성이며 군필자를 우대하는데, 합숙해야 하는 특성상 동성만 모아두는 게 용이한 데다 수십㎏짜리 시험지 상자를 옮기는 고된 업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구직 공고서 발췌된 기타 조건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알바 공고를 본 누리꾼 사이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디톡스해주고 돈도 번다", "1개월도 아니고 19일만 일하는데 목돈을 번다는 게 메리트"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감금 생활과 다를 게 없네", "조건과 비교해 일당이 짠 거 같다" 등 의견도 있었다.
한편 수능 시험지 포장 알바 공고는 매년 수능이 가까워지면 여러 구직 사이트에 게재된다.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국내 최대 시험인 만큼, 과거에도 근무 조건은 매우 엄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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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마포대교 방문 교통통제 논란…서울경찰청장 "관리는 했다"[2024 국감]
수정 2024.10.16 08:08입력 2024.10.16 08:00
15일 서울경찰청 국정감사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 당시 교통 통제 여부에 대해 "최소한의 교통관리는 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의 마포대교 현장 방문 당시 교통 통제가 있었느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마포대교상 통제는 없었지만, 이동 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최소한의 교통관리는 한다"며 "역대 정부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기조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건희 여사가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그러자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것이 교통 통제"라며 "경호 의무도 없는 서울경찰청이 오직 김 여사만 바라보며 알아서 교통 통제하고 대통령 코스프레 하는데 옆에서 서포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도 "경호법상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교통 관리를 하게 돼 있는데 그 시간대에 마포대교를 방문한 게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는 부적절한 시기 선택이고 부적절한 방법이었다"라고 했다.
김 청장은 "경호 대상자이기 때문에 우리 경찰 업무에 포함된다"면서도 "통제는 장시간 차량 통행을 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어감을 줘서 저희는 교통 관리라고 표현하는데, 결과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생명의 전화'를 살펴보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여당 의원들은 영부인에 대한 통상적 수준의 경호에 해당해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조은희 의원은 "대통령 부인에 대한 통상적 수준의 경호가 정쟁화되고 소모적 논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도 "(김 여사 방문은) 자살 예방과 관련된 행사인데 그것이 잘못된 것이냐. 사안에 따라서 교통 통제도 필요하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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