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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장원영이 읽었대"…연일 완판 '텍스트 힙'에 빠진 Z세대[디토사회]

수정 2024.10.05 10:41입력 2024.10.05 07:30

⑧"읽는 것=멋지다" 독서량 견인한 Z세대
유명인 언급·SNS 추천으로 책에 관심

편집자주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24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디토(Ditto) 소비'. 디토는 '마찬가지'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디토소비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콘텐츠를 소비할 때 유명인의 취향과 유행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을 뜻한다. 점차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는 명품 소비, 늘어나는 유행 편승 투자 등 한국 사회의 맹목적 '디토'들을 분석해본다.

디토(Ditto)가 출판업계에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명인이 추천한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거나 절판되고,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읽은 책과 후기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유노북스)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추천으로 Z세대들이 많이 읽은 책이다. 지난해 말 배우 하석진이 한 예능 방송에서 책을 인용해 얘기한 것에 이어 올해 5월 장원영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사람들은 마흔에 읽지만 저는 스무살에 읽고 싶었다. 쇼펜하우어가 워낙 염세적이어서 위로받게 된다"고 말한 뒤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책은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교보문고 2024 상반기 결산)에 올랐으며, 이달 2일 기준으로도 인문 분야 도서 주간 6위에 올라있다.




장원영의 추천을 따라 쇼펜하우어 책을 구매한 최희진 씨(28)도 "철학책은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 때문에 선뜻 읽기 어려웠는데, 유튜브에서 장원영의 영상을 보고 따라 사 봤다"며 "쇼펜하우어는 자기만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 틀렸다고, 산다는 것은 원래 괴롭다고 말하는데 이런 염세적인 철학관이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불안의 서'(페르난두 페소아, 봄날의 책)도 젊은 세대들에게 영향력이 큰 유명인의 입김에 힘입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우다. 한국에서는 10년 전 출간된 데다 800여쪽에 달하는 이른바 '벽돌 책'(분량이 많아 두껍고 읽기 어려운 책)이어서 Z세대들의 관심을 못받았다가 배우 한소희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뒤로 절판돼 중쇄에 들어갔다. '불안의 서'는 지난해 11월 3주~12월1주까지 예스24에서 4주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최근 '감정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꽂혀서 '불안의 서'처럼 감정을 다룬 책들을 보고 있다"며 "불안은 아주 얇은 종이라서 우리는 이 불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게 부지런히 오늘은 오늘의 불안을, 내일은 내일의 불안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리틀 라이프'를 검색한 결과. 독자들이 리틀 라이프를 읽은 후기를 숏폼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미지=유튜브 갈무리]

8년 전 출간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SNS를 통해 뒤늦게 입소문 탄 책도 있다.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에 따른 트라우마를 간직한 변호사 주드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리틀 라이프'(한야 야나기하라, 시공사)는 2016년 국내 출간됐지만, 최근 SNS에서 인기를 얻어 갑작스럽게 올해 6월 1, 2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틱톡 등 SNS에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며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 영상이 주목받으며 책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해외 틱톡을 번역하며 이 책을 소개한 국내 한 영상의 조회 수는 800여만회에 달한다.


SNS를 통한 독서 공유 문화는 Z세대에서 이미 트렌드가 됐다. '읽는 게 멋진 것'이란 의미의 이른바 '텍스트 힙'(Text hip)이다. Z세대들은 독서 모임, 낭독회 등을 통해 함께 책을 읽고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SNS에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완독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독서를 인증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의 성인 독서량은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20대의 독서율은 전 연령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19~29세)의 종합독서율은 74.5%로, ▲30대 68.0% ▲40대 47.9% ▲50대 36.9% ▲60세 이상 노년층 15.7% 등 다른 연령대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성인 전체 평균은 43.0%에 그쳤는데, 이는 성인 10명 중 약 6명이 일 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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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딸' 문다혜, 이태원서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준
수정 2024.10.05 21:09입력 2024.10.05 19:58

음주 상태로 차 몰다 택시와 충돌
혈중알코올농도 0.14%…'면허 취소'
오는 7일 출석해 조사 예정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 씨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문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문씨는 이날 오전 3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캐스퍼 차량을 몰다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피해자인 택시 기사는 목이 뻐근한 정도의 경미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경찰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였다. 그는 오는 7일 오전 중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음주운전 기준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인 경우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일 경우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했다고 보고 면허를 취소한다. 또 2회 이상 음주 상태로 운전을 했을 때도 면허를 취소한다.


한편 문씨는 전 남편 서모씨의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및 가족의 태국 이주 지원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서모씨가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후 이 전 의원이 세운 해당 항공사의 전무이사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를 시작했다.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지난 2일 검찰과 문씨 변호인 측의 일정 조율 아래 문씨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통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8월 30일에는 문씨의 서울 종로구 거주지와 서대문구 사무실, 제주 별장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포렌식 작업을 마치는 대로 문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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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에서 발견하면 횡재"…당뇨 예방·미백에 탁월하다는 '이 열매'
수정 2024.10.05 12:50입력 2024.10.05 12:50

한반도 자생식물 ‘왕머루 종자’
종자 분양 서비스도 제공 예정

한반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 왕머루 종자에서 당뇨병 예방, 미백에 효과가 있는 항당뇨 활성이 발견됐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왕머루(Vitis amurensis) 식물 종자 자원을 분석해 항산화, 미백 및 항당뇨 기능성 소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출처=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머루속 식물은 풍부한 당질, 섬유질 등으로 인해 식욕 증진 및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암, 빈혈, 구토, 설사, 두통 등에 열매, 뿌리, 줄기 등이 다양하게 이용돼 왔다. 머루속 식물은 포도의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머루가 선정되며 기능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 상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머루에는 왕머루, 새머루, 까마귀머루, 개머루 등 중 왕머루가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다. 그 때문에 우리가 흔히 머루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왕머루를 지칭한다. 왕머루라는 이름은 잎과 열매가 큰 머루 종류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졌다. 잎과 열매를 보면 포도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포도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산포도라고 불리며 일본, 중국 및 우리나라의 해발 100~1650m 지역 산기슭이나 계곡 사이의 수림 속에서 자생한다. 한국의 주산지는 경기도 파주·강화, 강원도 평창·고성, 전북 무주, 경북 봉화·울진, 경남 함양·산청 등이다. 이중 전북 무주군이 지리적표시 임산물로 머루를 등록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왕머루 종자 추출물의 항산화, 미백 및 항당뇨 활성을 조사한 결과 페놀성 화합물 및 플라보노이드 등 주로 약리 활성 물질을 다양하게 갖고 있고, 항산화 활성을 비롯해 미백, 항당뇨 활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 미용예술경영연구에서 발행하는 한국미용예술경영학회지 64호에 게재했다. 추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공개 예정인 종자 정보시스템 ‘씨앗피디아’를 통해 종자 분양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결과를 통해 한반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 자원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자생식물들의 유전자원 보전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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