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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화들짝'…길어진 무더위에 야밤 '뱀 출몰' 빈번

수정 2024.09.11 15:20입력 2024.09.10 07:34

올해 상반기 뱀 포획 출동 5578건
이상 기후 영향, 밤 시간대 조심해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하천 주변을 산책하는 시민이 많아진 가운데 늦은 저녁에도 뱀이 출몰하는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열대야 등 이상 기후로 기온이 높아지면 뱀의 활동성이 왕성해질 수 있다며 시야가 좁아지는 저녁 시간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방청 구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뱀 포획을 위해 구급 출동한 건수는 1만5115건으로 4년 전인 2019년(7980건)과 비교해 89%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출동 건수도 5578건으로 집계됐다.


뱀 출몰은 주로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과 다시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에 집중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뱀은 외부 환경에 따라 체온을 변화시키는 변온 동물에 해당하는데, 체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엔 몸을 웅크리며 동면에 들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 시원한 그늘 등을 찾아 움직이며 생존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19~2023년) 집계된 뱀 포획 구급 출동 건수는 모두 5만3442건으로, 그중 67.2%에 해당하는 3만5925건이 6~9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뱀 출몰 사고는 주로 기온이 높은 여름과 성묘 등으로 밭에 나가 풀을 베는 가을철에 발생한다"며 "하루 중 뱀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6~9시로 시야가 좁아지는 저녁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장기간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뱀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도심 개발로 뱀의 활동 반경까지 변화하면서 사람과의 접촉 빈도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박대식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교수는 "최근엔 밤에도 기온이 높다 보니 이전보다 저녁 시간대에 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여기에 기존에 뱀이 다니던 길이 도심지 개발로 사라져 서식지가 노출돼 사람들과 접촉하는 빈도수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뱀에 물렸을 경우엔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인근 보건소나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고, 가급적 시야가 좁아지는 밤 시간대엔 뱀이 출몰하기 쉬운 하천 인근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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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AI 가전 로드맵 점검…"우리가 얼마나 앞섰나" 송곳 질문
수정 2024.09.10 15:22입력 2024.09.10 07:40

올해 첫 수원 생활가전사업부 방문
한종희 등 주요 경영진과 오찬 후 회의
기술 설명 들으며 연이어 질문 던져
'AI 가전=삼성' 공식 공고 노력
사업장 순차 방문…추석엔 해외 점검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생활가전 사업부를 찾아 자사의 인공지능(AI) 가전의 미래 경쟁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의 미국출장을 마치고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출장중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에서 단독 미팅을 갖는 등 IT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한 뒤 약 1시간30분에 걸쳐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그는 이날 AI 기반 제품·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전략 제품별 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각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행 중인 제품 표준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적용 계획 등에 관심을 보였다. 분야별 경쟁사 현황과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도 보고받고 AI 가전 관련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사용 경험 혁신과 미래 기술 조기 확보 등을 통해 '초격차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 공식을 공고히 하는 데 힘쓰고 있다.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만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3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찾아 노란 공 모양의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을 본 뒤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며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스크린을 내장하고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이 DX 부문에 주문하는 사항을 묻자 "차별된 제품, 소비자가 알아주고 인정하는 제품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조만간 다른 사업장을 찾는 등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돌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추석 연휴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을 격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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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파업에 당근 내놓는 정부…의대 여건 개선에 5조 투입
수정 2024.09.10 16:25입력 2024.09.10 15:21

국립대 의대 시설, 기자재 확충
지역 대학병원 육성 위해 법 개정 추진
552억 규모, 의대에 교육혁신 차등 지원
교육부 "의대 재정 지원 사상 처음"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료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의과대학 교육 여건 개선에 약 5조원을 투입하겠다며 유화책을 제시했다. 정부가 의대에 집중적으로 재정을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대 의대 시설을 확충하고 국립대병원을 지역의 필수의료 거점 기관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투자를 강화한다.


교육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을 발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는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2030년까지 약 5조원 이상의 국고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국립대 의대 시설 확충(1432억원) ▲국립대 의대 기자재 확충(76억원) ▲사립의대 교육환경 개선 자금 융자(1728억원) ▲의대 교육혁신 지원(552억원) ▲국립대 의대 교수 인건비 지원(1445억원) ▲국립대병원 지원(829억원) 등에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권역책임의료기관 개선 지원(812억원) ▲지역의료연구역량 강화(110억원) ▲한국형 ARPA-H 프로젝트(701억원) ▲의사과학자 지원(867억원) ▲전공의 수련교육 비용 지원(3089억원) 등에 약 3조원을 투자한다.

우선 정부는 의대의 교원, 시설, 교육기자재 확충 및 개선을 추진한다. 또 실험·실습 기자재를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립대 의대 교수를 내년부터 3년간 1000명 증원한다. 규모는 내년 330명, 2026년 400명, 2027년 270명가량이다. 사립대 의대 또한 자체적인 교수 확충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도록 한다.


국립대병원 등 대학병원을 지역·필수의료 거점 기관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재정 투자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국립대병원 관리 부처를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기 위한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국립대병원에 대한 총액인건비와 총 정원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기타공공기관 지정 예외도 추진한다.


[자료출처=교육부]

학생·전공의 등이 실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실습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는 임상교육훈련센터를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병원에 건립할 계획이다. 국립대병원 내 교육 공간을 확충하고, 병원 기반시설 현대화 등 학생 실습 여건을 개선한다.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활용해 지역 정주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수도권 의대 26개교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 특화모델을 개발한다. 또 지역 내 실습교육 확대 등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을 강화한다.


특히 정부는 551억5000만원 규모로 의대 교육혁신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향후 의대와 별도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학교별로 제출한 계획을 심사를 거쳐 차등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지역 수련병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지역에 전공의 배정도 확대한다. 내년부터 비수도권의 전공의 배정 비중을 현 45%에서 50%로 상향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의 협력 관계망을 기반으로 하는 다기관 협력 수련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전문의 대상 '계약형 필수의사제'를 도입한다. 4개 지역, 8개 진료과목 전문의 96명을 대상으로 월 400만원의 지역 근무수당을 지원한다. 지역 의대생이 전문의 자격 취득 이후에도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기 위한 경제적·비경제적 지원책도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후속 과제로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2025년, 2026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며 단호히 맞서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2026년 의대 증원 0명을 논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추후에 만약에 증원 규모의 변동이 있다면 여러 부처와도 협의하고 대학과도 상의해서 그때 종합적으로 그런 여건들을 고려해서 잘 판단해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또 최 실장은 "의대에 이렇게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이 어려운 기회를 잘 오히려 교육 개선의 기회로 삼고자 예산 확보를 열심히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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