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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볼레오]브레이크 쓸일이 없다…똑똑한 회생제동 품은 EV3

수정 2024.08.31 23:07입력 2024.08.31 08:00

패키지설계 최적화로 내부공간 여유
한번 충전으로 서울~동해안 왕복 가능
배터리 셀 성능 개선, 열 관리 제어로
첫 적용 스마트회생제동, 주행 편안해져

전기차가 덜 팔리자 어떤 회사는 값을 내렸고 누구는 투자를 줄였다.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건 이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한두 기업이 나선다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충전 인프라는 부족하고 많이 싸졌다고는 하나 아직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포증으로 번지기도 했다.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기아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내놨다. 보급형 전기차를 표방하면서도 무작정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상품성을 가다듬고 새 기술을 촘촘히 채워넣었다. 2, 3년간 전기차를 팔아 고객 성향을 따져보곤 필요하다 싶은 건 더 살뜰하게 가다듬었다. 당장의 판매량보다는 시장에서 어떤 위상을 가져갈지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기아 EV3[사진제공:현대차그룹]
소형 전기차, 좁지 않을까

실내 공간을 여유롭게 하는 데 전기차가 유리하다. 이 차 역시 실내는 웬만한 중형 차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머리와 어깨, 다리 쪽 공간이 꽤 여유 있게 느껴진다. 패키지 설계를 최적화하고 동승석 무릎 쪽 공간을 차지하는 공조시스템을 얇게 했다고 한다. 운전자 팔걸이 용도로 쓰는 콘솔 테이블은 길이를 편하게 조정해 쓸 수 있어 요긴해 보인다. 다만 수납공간을 줄인 점은 불편해하는 이가 있을 듯하다.


뒷좌석 역시 겉모습에 비해 여유있는 편이다. 앞 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은 물론, 뒷좌석도 일정 부분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충전 등의 이유로 차량 내 머무는 시간이 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디스플레이는 최근 기아 신차에 적용한 좌우로 긴 와이드 형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다양한 정보가 담긴다.

출·퇴근 용도로 적합할까

수십㎞ 장거리를 주로 다니는 게 아니라면 여러모로 전기차가 유리하다. 내연기관차가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잘 나오는 반면, 전기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 연비가 더 좋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즉시 충전하는 회생제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기아 EV3는 중장거리 주행에도 적합할 정도로 배터리 용량을 키웠다. 이 차에 들어간 배터리 용량은 81.4㎾h 규모로 중형급 전기차와 엇비슷한 정도다.


차체가 작으니 항속거리는 500㎞를 넘긴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강원도 해안가를 왕복하고도 남을 정도다. 서울~부산 편도 역시 충전 없이 갈 수 있다고 한다. 충전 성능도 좋은 편이다. 배터리 셀 성능을 개선하고 열관리 제어를 통해 급속 충전을 하면 10%에서 80%까지 31분 만에 가능하다. 가정이나 직장에 충전소가 없더라도 부담이 덜하다는 얘기다. 이 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충전이었다고 한다.


기아 EV3 실내[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 괜찮을까

회생제동의 정도를 단계별로 조정할 수 있지만 전기차 고유의 승차감은 쉽게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운전자는 몇 번 차를 몰면 적응하는데 나머지 탑승객은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이 차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게 승차감이었다. 이번에 현대차·기아 전기차로는 처음 적용된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은 운전을 한결 수월하고 편안하게 해준다. 운전자가 발을 떼면 센서로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내비게이션을 통해 얻는 현재 차량의 주행 환경 등을 종합해 감속하는 정도를 조절한다.


기존의 아이페달은 별도 브레이크 조작 없이 멈출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하지만 발을 떼는 순간 제동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탓에 승차감이 좋지 못했다. 새로 설계한 시스템에서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속카메라를 비롯해 좌·우회전, 커브길, 속도제한구간, 방지턱, 회전교차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상태로 차가 스스로 주행한다.


평소 차를 몰면서 크루즈컨트롤을 잘 쓰지 않고 전기차를 시승할 때도 원페달 드라이빙을 거의 안 썼는데, 이번 스마트 회생제동은 평소 기본값으로 설정해두고 요긴하게 쓸 법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강원 속초까지 가는 구간에서 수십 ㎞를 이 기능을 켜두고 운전했는데 브레이크를 밟은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기아 EV3[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전기차 사도 되나

비싼 차가 좋은 차일 가능성은 높지만 비싸다고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반영한 건 아니다. EV3에는 승차감과 관련한 부분을 비롯해 전기차 성능을 가늠하는 열관리, 소음저감기술 등 다방면으로 ‘최초’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했다. 기술력을 뽐내기보다는 그간 내놨던 전기차를 산 고객으로부터 아쉬워하는 부분,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을 두루 듣고 개선책을 반영했다.


EV3는 이런 맥락에서 첨단 기술을 다양하게 집어넣은 채 시장에 출시됐다. 앞으로 캐즘이 지나간 후 적어도 차량의 상품성 측면에서는 뒤처지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이번 전기차 화재를 바라보는 시선도 극명히 엇갈린다. 한쪽에선 배터리 과충전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안전성을 문제 삼는다. 반면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화재 발생 비율이나 빈도가 덜한 점, 현재 설계상 충분한 여유공간(안전마진)을 두고 있어 배터리 과충전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자신한다. 새 차는 보조금을 감안하면 3000만원대 중후반 정도로 구매할 수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다 벗으면 아이폰"…대피소 건물서 황당행사 열었다 러 전역 '공분'
수정 2024.08.31 18:40입력 2024.08.31 18:40

위급 상황에 사용하는 벙커에 열린 임시 클럽
주최 측·참가자 4명 긴급 체포…'징역형 예고'

우크라이나와 전쟁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아이폰을 경품으로 내건 '옷 벗기 대회'가 열려 공분을 사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위급 상황 시 사용되는 벙커에 임시 클럽이 열렸다. 이곳에서 여성 2명과 남성 2명이 아이폰이 걸린 '옷 벗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데일리메일]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서남단 도시인 아스트라한의 한 임시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립쇼 경연 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순서대로 한 명씩 옷을 벗어야 하며, 끝까지 무대에 남아있는 참가자가 애플의 아이폰 스마트폰을 차지하는 규칙이다. 대회가 열린 곳은 위급 상황 시 대피소로 사용되는 벙커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벌거벗은 여성 2명과 남성 2명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옷을 모두 벗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긴장한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한 20대 참가자는 적극적으로 옷을 벗으며 기뻐하기도 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들이닥치면서 이 대회는 중단됐다. 주최 측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옷 벗기'에 적극적이었던 참가자는 경찰에 "내가 한 행동은 부도덕했고 전혀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내가 그런 일을 한 것이 몹시 부끄럽다"라고 사죄했다. 경찰은 이날 무대에 오늘 4명과 클럽 관계자들을 15일 동안 구금하겠다고 전했으며,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고르 바부슈킨 주지사는 "대회가 열린 장소는 유사시 시민들이 대피해야 할 보호소이자 대피소"라며 "우리 국민이 전쟁에서 목숨을 바치는 동안 인간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부도덕한 행위가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미국 전화기를 사기 위해 자신을 팔았다"라고 비난하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신상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당국은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클럽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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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구조조정 실시…"최대 1300명 이상 감원 계획"
수정 2024.08.31 09:32입력 2024.08.31 09:32

"저성과자 정리하는 연례 검토 절차의 일부"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저성과자를 정리하는 연례 검토 절차의 일부로 전 세계적으로 직원 1300명 이상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전체 직원의 3∼4%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골드만삭스의 직원 수가 4만5300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략 1300∼1800명 정도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WSJ은 추산했다.


보통 골드만삭스는 다양한 성과 지표에 기반해 매년 직원의 2∼7%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범위는 시장 환경이나 회사의 재무 전망에 따라 수년간 변동을 거듭했다.


이는 골드만삭스에서 '전략적 자원 평가'(SRA)라고 알려진 연례 검토 절차의 일부다. 토니 프라토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우리의 연례 인재 검토는 통상적, 일반적, 관례적인 것으로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말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례 검토 절차는 여러 요인을 이용해 성과를 측정한다. 이 가운데 더 중요해지고 있는 한 요인은 사무실 출근이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의 여파로 골드만삭스 등 미국 은행들은 직원들에 대한 회사 사무실 밖 근무 요건을 완화했다. 그러나 이제 정기적으로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 직원들을 보다 엄격하게 다루기 시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도 다수 직원이 대부분의 근무일에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기대하는 은행들 가운데 하나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RA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으나 2022년 다시 적용하기 시작했고 그해 9월 수백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했다. 이후 2023년 1월에는 전 직원의 6%가량인 3200명 정도를 해고했고 이후에도 SRA의 일부로 추가 감원이 이뤄졌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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