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생겨도 나랑 성관계 해"…중2 국가대표 성착취한 코치에 징역 5년
수정 2024.08.30 19:42입력 2024.08.30 19:11
피해자 측, 2021년 국민 청원글 올리기도
16세에 불과한 줄넘기 국가대표 제자를 1년 넘게 성착취한 20대 코치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범행 이후 4년여 만이다.
29일 연합뉴스는 의정부지방법원이 전날(28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줄넘기 종목 코치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성폭력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및 3년간 청소년 기관 취업 제한 등도 명령했다.
A씨는 2020년부터 약 1년에 걸쳐 당시 16세였던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 B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의 부모는 2021년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A씨를 고소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기사 중 특정 표현과 상관 없음. [이미지출처=아시아경제DB]B양의 모친은 청원 글에서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꿋꿋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던 딸이 2021년 4월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이가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했다"며 "딸이 울면서 코치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하더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인 가해자는 친절하게 다가와 어린아이가 자신을 믿고 따르게 했는데, 몇 개월 만에 돌변해 딸을 성폭행한 것"이라며 "그떄 제 딸은 불과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코치는 시도 때도 없이 제 딸을 성적으로 착취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 A씨는 코치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길들이기식 성범죄(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양이 성폭행을 거절하면 폭언, 비하를 일삼았으며, "나중에 너한테 남자친구가 생겨도 너는 나와 성관계해야 한다"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2021년 9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다음 해 4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결국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으나, 지난 28일 판결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됐다. A씨 측은 "합의 하에 성관계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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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이것 때문에…횡단보도 건너다 쓰러진 여성, 병원 대신 철창행
수정 2024.08.30 11:14입력 2024.08.30 09:18
어눌한 말투·축 늘어진 몸
가방에서 마약 든 비닐봉지 발견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돌연 쓰러진 여성의 가방에서 마약이 발견돼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는 '횡단보도에 쓰러진 여성, 마약류관리법 위반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서울의 한 횡단보도에서 여성이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시민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며 여성을 힐끔 쳐다봤고, 일부는 여성을 돕기 위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후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쓰러진 여성의 의식 여부를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일으킨 뒤 부축했다.
경찰은 여성을 부축해 인도로 이동했다. 구급대원들이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술 냄새도 나지 않고 맥박도 정상이었다. 그러나 어딘가 어눌한 말투와 축 늘어진 몸을 본 경찰은 보호조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여성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가방 안 흰색 가루와 빨대를 발견됐다. 경찰 확인 결과, 2개의 비닐봉지 안에 든 흰색 가루는 마약이었다. 여성은 마약 투약 후 거리로 나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결국 검거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약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가방에 대놓고 마약을 넣어 다니다니", "마약 청정국도 옛말이다", "마약 청정국에서 어쩌다 마약 천국이 된 건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약류 관련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마약 제조·밀수·판매 등 공급 사범 검거 인원은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에 검거한 마약류 공급 사범이 2725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주어 3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료용 마약류 사범 또한 2022년 316명에서 2023년 627명으로 급증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14명이 적발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366명이 검거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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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대책 '쪼이고 댄스' 장관상 소식에 부글부글
수정 2024.08.30 14:57입력 2024.08.30 10:10
서울시의원 "자궁 건강하면 더 쉽게 임신"
"이게 저출산 대책?…저급" 누리꾼 비판
저출산 대책으로 논란이 됐던 이른바 '쪼이고 댄스' 캠페인을 홍보해 온 김용호 서울시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용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이 지난 5월 24일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첫 행사를 개최한 ‘서울시 시민건강 출생장려 국민댄조 한마당’ 에서 시민들과 댄조(댄스+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김용호 의원]김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2024 웰니스 어워즈에서 맨발 걷기 및 국민댄조(댄스+체조)를 통한 시민건강증진 활성화 정책포럼을 개최한 공로 등으로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 의원은 "시민 건강 증진에 관심을 두고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괄약근에 힘을 줘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으랏차차 출생 장려 국민댄조 서울시 캠페인' 행사에서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다 보면 출생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혼 후 아기를 가질 때 더 쉽게 임신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20일 서울시 본회의에서도 이 운동을 소개하며 직접 시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시민건강 출생장려 국민댄조 현수막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다만 당시 정치권과 온라인에선 시대착오적 저출산 대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월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쪼이고 댄스' 캠페인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나"라며 "서울시에서 내려온 대책 중 정관 복원 수술 지원정책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관상 수상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누리꾼들은 "시대 흐름에 못 따라간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저급하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 캠페인 때문에 출산율이 늘기라도 했나. 뭘 했다고 상을 받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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