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이재명 대통령 불가' 발언 인정…본심은 애정
수정 2024.08.16 18:00입력 2024.08.16 18:00
16일 페이스북 글 올려
"사석 발언 전달 과정에서 진의 과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심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애정"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이재명팔이'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정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말씀드려야겠기에 글 올린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안 된다'고 이야기했냐 묻는다면 예, 했습니다"라고 썼다.
앞서 정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격앙돼 있다면서 "이재명이란 사람이 조그만 비판도 못 참는다. 그런 사람들은 대통령 되면 안 된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유일한 원외 최고위원 후보인 정 후보는 지역 순회 경선 초반 압도적 선두를 달렸으나, 김민석 후보가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으로 지목되면서 지지율이 급등해 현재는 누적 득표율 2위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 후보와 함께해 온 그 기나긴 세월, 쌓여 온 믿음과 애정이 있는데 저에게 왜 이렇게까지 할까 섭섭함도 있었고, 사석에서 한 이야기가 전해지다 보니 진의가 과장된 측면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저 이야기에 담긴 제 본심은 오직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이 후보에 대한 애정"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당원들을 만나 느낀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내가 이재명의 복심이네'하며 실세 놀이를 하는 극소수 인사들을 더 방치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무리들이 이 후보를 오해하게 만들고 당내에 분열과 갈등을 만들고 있다. 이재명 팔이 무리들이 우리 이재명 후보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이재명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애정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이재명 팔이'에 대한 척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다만 이날 올린 글에서 그는 '이재명 팔이'가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이 또한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이 후보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며 "구체적 이름을 밝히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생길 것도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글 말미에 "최고위원이 되면 함께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탄핵도, 정권교체 준비도 일사불란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재명 팔이' 척결이라는 당내 혁신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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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전조인가…3.6m 심해 산갈치 미국 해안서 발견
수정 2024.08.16 21:07입력 2024.08.16 20:54
산갈치 발견 이틀 뒤 규모 4.4 지진 발생
심해어와 재앙 관련 속설, 과학적 근거는 없어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이른바 '지진의 전조'로 여겨지는 심해어 산갈치의 사체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견된 산갈치 사체 [사진출처=AP 연합뉴스]15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 등은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남부의 라호이아 코브 해안에서 몸길이 약 3.66m의 산갈치(영문·Oarfish) 한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산갈치는 해안에서 카약을 타거나 스노클링을 하던 사람들에게 처음 발견됐다.
산갈치는 일반적으로 9m 길이 이상 자랄 수 있으며, 햇빛이 닿지 않는 수심 200~2000m 깊이의 심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들거나 죽을 때, 또는 방향 감각을 잃을 경우 수면 가까이 올라와 드물게 발견된다.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에 따르면, 1901년 이후 123년 동안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산갈치 사체가 발견된 것은 20마리에 불과하다. 앞서 1996년에는 미국 해군이 미국 캘리포니아 코로나도 해안 근처에서 약 7m의 초대형 산갈치를 발견한 바 있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산갈치를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로 부르며 지진 등 재앙의 전조로 여기는 속설이 있다. 실제 이번에 산갈치가 발견된 지 이틀 뒤인 12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산갈치가 일명 '용궁사자'로 불리며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용궁에서 올라온다는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산갈치 20마리가 일본 해안에 떠밀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갈치와 관련한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일본에서 과거 심해어와 대지진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일본 도카이(東海)대와 시즈오카(靜岡)현립대 연구팀이 1928~2011년 산갈치 등 심해어 출현과 일본 지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심해어를 둘러싼 속설은 근거 없는 미신이라고 결론 지었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남서부수산과학센터와 함께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의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어린 개체의 사체가 왜 얕은 물가로 떠내려왔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후 산갈치 사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심해어 전시관 중 하나인 스크립스 해양 척추동물 컬렉션에 전시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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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동생, 1700억 AI펀드 조성…SK·LG·한화 등 출자"
수정 2024.08.16 13:54입력 2024.08.16 13:54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조성하는 투자 펀드가 한국의 대기업 등으로부터 1억3000만달러(약 1775억원)를 조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태장 회장을 비롯한 싱가포르 벤처캐피털(VC) '디에지오브'의 창립자 3명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한 펀드를 만든다. 현재까지 소프트뱅크그룹, SK네트웍스, LG전자, 한화 금융 부문 등과 1억3000만달러 출자 계약을 맺고 이달 말까지 조달받기로 한 상태다. 향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기업들로부터 추가로 자금을 끌어모아 연말까지 출자금을 2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손태장 미슬토 회장 [사진출처=포브스]펀드 운용 기간은 10년이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헬스케어, 농수산업, 핀테크, 반도체, 로봇, 신소재 등 7개 분야에서 투자처를 발굴한다. 투자 규모는 회사 하나당 500만~2000만달러를 상정하고 있으며, 총 10~20개 사에 투자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투자처 발굴에 디에지오브가 보유한 전 세계 80개 밴처캐피털과의 네트워크가 활용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들이 펀드에 출자한 대기업들과 신사업을 개시하거나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것도 장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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