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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없어 옷 갈아입기 두렵다"…미녀 육상선수 '하소연' [파리올림픽]

수정 2024.07.30 14:29입력 2024.07.30 13:53

파리 올림픽 선수촌 문제 제기 잇따라
"창문에 커튼 없어…전속력으로 환복"
부실 식단·골판지 침대 등 선수들 불만 ↑

'골판지 침대', '찜통더위', '부실 식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파리올림픽 선수촌 숙소가 이번에는 '커튼 없는 창문'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육상 선수 샤리 호킨스. [사진=샤리 호킨스 SNS 갈무리]

29일 미국 육상선수 샤리 호킨스(Chari Hawkins)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튼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선수촌 숙소 상황을 알렸다. 호킨스는 자신의 창밖으로 각국 선수단이 숙소에 국기를 내건 장면을 보여주며 "굉장하면서도 재밌다. 숙소에 커튼이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창문에 커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호킨스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나눠준 대형 수건 한 장을 창문에 붙여 커튼 대신 사용하고 있다"며 "수건을 오랫동안 고정하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샤워를 마치고 나오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만 수건을 붙여두고 최대한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다. 안 그러면 수건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숙소에 대한 불만은 비단 커튼뿐만이 아니다. 지난 26일 영국올림픽협회(BOA) 수장인 앤디 앤슨은 "파리 올림픽엔 음식 품질 문제가 있다"며 "계란, 닭고기, 특정 탄수화물 등이 충분하지 않고, 선수에게 제공되는 고기는 생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선수촌 음식 품질을 지적했다.

영국 다이빙 선수인 토머스 데일리가 '골판지 침대'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토머스 데일리 SNS 갈무리]

파리 올림픽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비판받았던 골판지 침대를 재사용하여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4일 영국 다이빙 선수인 토머스 데일리를 비롯한 많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자체적으로 '골판지 침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골판지로 만들어진 침대 위에서 힘차게 뛰고, 구르며 침대 성능을 확인했다.

또한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셔틀버스 좌석 수가 적어 선수들은 찜통더위 속에 서서 장시간 이동해야 한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 선수는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버스가 너무 덥다.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는 프랑스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며 탄소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의도는 칭찬받을 만하나 지난 27일 개막식에서 우리 선수단을 '북한'으로 호명하는 등 참가국의 국명을 혼동하고, 선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자잘한 실수가 이어지며 파리 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을 역대급으로 많이 남겼다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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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텀하우스 좌담]수박 몇조각에 6만원 받는 골프장, 사람들이 계속 갈까요?
수정 2024.08.01 15:17입력 2024.07.30 06:30

호화 접대골프 부작용 일부 인정
커피 한잔 1만5000원, 막걸리 한병 2만~3만원
카트비도 고급화 전략으로 2~3배 올려

"접대비 규제보단 자정노력 유도 필요"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 늘리는 것도 방법"

편집자주기업들의 법인카드 접대비를 통해 성장한 '접대골프'가 코로나19 이후 한국 골프장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커지면서 골프장 이용료를 지나치게 올려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기불안 속에 최근 기업들이 접대비 단속에 나서면서 골프장들의 경영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지나친 골프장 이용료 상승이 골프 인구 자체를 줄여 골프산업의 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해당 문제의 대안을 모색하고 보다 건전한 골프문화의 정착과 육성을 위해 아시아경제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전문가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방안을 논의하는 '채텀하우스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김훈환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상근부회장,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 A기업 대외 업무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법인카드 이용과 관련한 규제 강화보다는 자발적인 접대골프 문화 축소 방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골프장 업계가 접대골프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을 합리화하는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좌담회는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되 각 토론자의 발언은 익명 처리하는 채텀하우스 룰을 따랐다.
22일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에서 열린 '채텀하우스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골프장 법인카드의 과도한 사용과 이용료 급등의 문제점과 보안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백강녕 아시아경제 디지털콘텐츠 매니징에니터, 김훈환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상근부회장,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윤동주 기자 doso7@

▶사회 = 백강녕 디지털콘텐츠 매니징에디터

Q: 법인카드를 사용한 접대골프가 골프비용을 지나치게 올렸다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나.

A: 각 골프장의 법인카드 매출 비중이 2022년 기준으로 27.9%, 거의 30%에 육박하는 현실이 골프비용을 비정상적으로 높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 골프장에만 가면 그린피뿐만 아니라 모든 게 비싸진다. 한 잔에 5000원 정도 하는 커피도 1만5000원을 받고, 막걸리 한 병도 2만~3만원에 판다. 법인카드로 계산하지 않고 본인 돈으로 사야 한다면 누가 사먹겠는가. 카트도 리무진카트라는 걸 도입해서 기존 카트비보다 2~3배 높게 받는다. 회원제 골프장뿐만 아니라 대중제 골프장들까지 리무진카트를 도입하고 있다. 법인카드 매출 증가가 부른 고급화 바람에 544만 골프인구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


B: 해당 주장에 일부 동의하지만 법인카드를 이용한 접대골프 하나가 골프비용을 올렸다는 표현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접대비에 대한 인식은 70~80년대와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 접대비라는 표현 대신 업무추진비라는 말을 쓰는 것도 (법카가)예전처럼 음성적으로 유흥업소에서 사용되거나 과도하게 지출되던 접대문화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과세당국이 접대비 지출에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하면서 확실히 접대비용이 양성화, 투명해졌다. 2016년 시행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이후 무분별한 소비성 지출도 줄었고 인식 전환이 많이 이뤄졌다. 실제 골프장 비용 증가는 따지고보면 그동안 한국 골프인구가 늘었고, 또 코로나19 특수로 골프 수요가 단기간 급증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접대골프가 많아져서 골프비가 올라갔다고만 보는 것은 지나치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C: 양측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 사실 2020년부터 정부가 접대비의 손금산입 한도를 인상했고 그 이후 골프장 매출에서 법인카드 매출 비중이 커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코로나19 전후 급격한 물가 인상 등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인건비부터 모든 비용이 올라간 데다 코로나19 특수로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골프를 전혀 안 치던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까지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일시적 트렌드였다. 최근 MZ세대 골퍼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기업들도 경기악화로 골프장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을 줄이고 있다. 당장 가격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결국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골프장 비용도 다시 낮아질 것이다. 단순히 접대골프가 늘고 줄어드는 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지금 골프비용 상승에 영향을 준 요인들이 많다.

Q: 법인카드의 손금산입 한도를 다시 줄이면 접대골프 문화가 근절될 수 있을까.

A: 코로나19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40~50%에 달하는 골프장들의 엄청난 영업이익률을 이끌어낸 것은 법인카드 매출이다. 법인카드 고객들 입장에서는 상대방 접대를 해야 하니 대접을 잘 받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가격이 비싸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중제 골프장까지 모든 서비스 가격 기준을 법인카드 고객들에게 맞춰버렸다. 그동안 법인카드 매출이 골프산업 전체를 키운 기반이 된 부분도 있지만, 일반 고객들에게는 경제부담을 심하게 가중시킨 암적인 존재다. 접대비 손금산입 한도를 낮추면 기업들도 접대골프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린피를 비롯해 모든 골프 관련 서비스 비용들도 정상화될 것이다.


B: 사실 접대비 손금산입 한도를 조정해준 것은 경기활성화가 주된 목적이었고, 코로나19 특수와 맞물려서 잠시 골프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 사이에 물가상승률도 엄청났는데 이것도 감안을 해야 한다. 실제 지금 그린피나 다른 비용이 높다는 이야기도 수도권 일부 손님이 몰리는 골프장들의 이야기다. 실제 지방 골프장들은 벌써 영업적자가 심해지고 있고, 기업들이 법인카드 사용액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직격탄을 맞는 골프장들도 많아졌다. A 주장대로라면 법인카드 사용액이 줄면 그린피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일반 골퍼들이 체감하는 비싼 그린피는 결국 수도권 일대 골프장들의 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이것은 이 지역 골프장들로 수요가 너무 쏠려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봐야 한다.

C: 법인카드의 손금산입 한도를 다시 줄여서 골프장 비용하락을 세무당국이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은 저도 동의하기 어렵다. 이게 사실 따지고 보면 1년에 손금산입 한도를 기업마다 5000만~1억원 안팎으로 늘려준 셈인데 이 정도 금액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큰 변동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고 실제로는 몇몇 중소기업들에만 체감되는 수준으로 늘려준 것이다. 이것까지 국가가 나서서 규제할 경우 오히려 민간기업들의 활동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안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지금처럼 기업 자체적으로 골프장에서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권고하는 수준은 고려해볼 만하다.

Q: 한국 골프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유독 높은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B: 수도권 골프장들은 고객이 계속 차고 넘치는 상황인데 가격을 낮출 방안을 당장 내놓을 리 없다. 고객 수가 줄면 당연히 가격을 낮춰서 모객에 나설 것이다. 일부 골프장의 경우에는 지금 상황에서 가격을 좀 더 올렸다가 고객이 확 줄자 다시 두 달 만에 가격을 낮춘 곳도 있다. 그리고 그린피가 비싸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남는 비용이 크지 않다. 매출만 따지고 보면 18홀 대중제 골프장은 평균 130억~150억원 정도 매출이 나오는데 이 중 인건비나 자재비 등 다 빼면 30억~50억원 정도 남는 구조다. 그나마 코로나19 전에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영업 안 되던 곳들이 많았음을 고려하면 '가격이 엄청 높아져서 많이 벌고 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


A: 그렇다고 해도 코로나19 전후로 골프장 운영비용이 크게 변한 건 없지 않나. 짧은 기간 동안 골프비용이 엄청나게 올라간 것은 사실이고 골프장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가격을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올린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C: 수도권 골프장에 수요가 너무 집중된 것은 확실히 문제로 보인다. 법인카드 고객이든 개인 고객이든 모두 부킹 경쟁을 치열하게 해야 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몰리니 가격이 낮아질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식음료 가격 등에서 너무 지나친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수박 몇 조각 주고 6만원씩 받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나. 그러니까 MZ세대들도 모처럼 골프인구로 들어왔다가 비용부담이 너무 크니까 다 빠져나갔다. 이렇게 바가지 요금을 받는 것은 골프산업의 구조상으로도 좋지 않다. 고가 정책만 계속 밀어붙여 단기간 높은 이익을 남겨먹을 생각만 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것이다.


D: 골프장 전체로 확대해 보긴 어렵다 해도 수도권 골프장들의 현재 영업행태가 골프장 비용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본다. 수도권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50%가 넘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데 골프장 관리는 제대로 안 한다. 나무, 잔디관리도 제대로 안 하고 어지간한 음식을 다 비싸게 받아도 결국 법인고객들이 와서 먹으니까 초과수익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을 때에도 30% 이하였다. 영업이익률 50%는 너무 과하다고 본다. 가격에 대비해 질이 떨어지는 대중제 골프장들도 20만~30만원씩 받는데 그런 곳에서 그 돈을 주고 골프를 치면서 식사도 비싸게 해야 하고 결국 법인고객들은 4명이 한번 가면 200만원 정도는 쉽게 쓴다. 아무리 접대비용이라 하지만 매번 이런 경우면 회사에 세금계산서 낼 때도 민망해진다.

Q: 실질적으로 국내 골프비용을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C: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해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골프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대중제 골프장이 더 많아져야 하고 골프장 스스로도 대중제와 회원제 간 확실히 차별화된 가격정책을 펴야 한다고 본다. 비행기도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퍼스트 클래스가 다 따로 있지 않나. 그런데 우리나라 골프장은 모두가 퍼스트 클래스 비용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처럼 부담없이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제 골프장이 많이 생겨야 할 것이다.


B: 이러한 지적은 확실히 공감한다. 사실 수도권 밖 지방 골프장들의 경우에는 비수기에 5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의 그린피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사실 수도권 골프장들이 수요가 몰려 더 비싸지 강원도 일부 골프장들은 오히려 비수기 때 모객이 너무 안 돼서 4~5개월간 휴장하는 곳들까지 있다. 수도권에 신규 골프장을 만들 때 규제를 좀 완화해준다든가 지방 골프장들의 접근성을 늘리는 방안 등이 나오길 희망한다.


A: 국내 골프업계가 일단 자성을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특수도 끝난 상황에서 계속 고급화 전략으로만 나가면 시장 자체가 줄어들 것이다. 지금 해외 원정골프 시장이 연간 3조~5조원 규모까지 커졌는데 국내 골프시장 전체 규모가 7조원 안팎이다. 정말 많은 골퍼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가뜩이나 골프장 이용가격이 싼 일본이 엔저현상까지 겹치면서 엄청나게 손님이 몰리고 있다. 일본은 평균 그린피가 5600엔 정도로 우리 돈 5만~6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 국부 유출이 너무 심각해지고 내수경기에도 좋을 것이 없다. 이제는 골프가 비싼 접대에서 대중스포츠로 거듭나야 한다.


▶정리=이현우 기자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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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무시하면 삼성폰 산다"…애플 새 광고에 뿔난 태국 누리꾼들
수정 2024.07.30 15:27입력 2024.07.30 15:27

태국 총리 "애플 광고, 관광산업 활성화 도움 될 것"
현지 누리꾼 "태국 부정적 묘사했다"

애플의 새 광고 영상을 두고 촬영지인 태국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태국을 배경으로 한 영상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현지 누리꾼들은 애플 측이 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30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애플이 광고 촬영지로 태국을 선택한 것에 감사함을 표했다. 세타 총리가 언급한 애플의 광고 영상은 지난 18일 공개된 '언더독스' 시리즈 다섯번째 편이다. '언더독스'는 평범한 시민들이 위기 속에서 각종 애플 기기를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약 10분 분량의 이번 영상에서 애플은 태국으로 갑자기 출장을 가게 된 직원들의 험난한 여행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애플 광고 영상. [이미지출처=유튜브·연합뉴스]

애플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낙후된 공항, 좁고 더러운 호텔, 낡은 버스와 택시가 나온다. 또 주인공들이 우여곡절을 겪는 와중에 만나는 태국인들도 다소 우스꽝스럽고, 단정하지 못한 용모로 비친다.


특히 후반 장면에서 세피아 필터(사진을 노란빛으로 보정해주는 필터)가 사용되면서 더욱 논란됐다. 일부 태국 시청자들은 이로 인해 태국이 미개발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고, 색조 조정 탓에 태국이 30~50년 전 과거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애플 광고 영상 중 일부. [이미지출처=유튜브]

태국에서 장기 거주하고 있는 틱톡 인플루언서 데이비드 윌리엄 또한 해당 광고를 비판했다. 그는 이 광고가 태국을 매력적이지 않도록 하고, 되레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태국을 끔찍하게 보이게 한 이 영상은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멋지게 촬영한 애플 광고와 극명하게 대조된다"며 "애플이 이렇게 계속 태국을 무시한다면 달려가 삼성 폴더블폰을 사겠다"고 비판했다. 애플의 이번 유튜브 광고 영상 조회 수는 이날 기준 약 530만회이며, 현재 댓글 사용이 중지된 상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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