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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선 피곤할 때 이거 먹더라"…'PPL 사탕' 코피코 만든 이 회사[뉴스속 기업]

수정 2024.07.13 16:36입력 2024.07.13 08:30

K드라마 단골손님 '커피사탕' 코피코
印尼 마요르 인다, 1982년 설립
NASA 우주인 사진 속 발견돼 주목
머스크 '엄지척'에 주가 급등
동남아 넘어 美·유럽 등 세계 90개국 판매

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 '맛집'으로 한국이 뜨고 있다. 2021년 드라마 '빈센조', '마인'부터 이달 6일 종영한 '커넥션'까지 K드라마 곳곳에 등장한 이른바 'PPL 사탕' 인도네시아 코피코가 대표적인 경우다. 피곤한 주인공이 피로 해소에 도움 된다며 로고가 새겨진 포장지에서 커피색 사탕을 꺼내 입에 넣는 장면은 K드라마 대부분에 등장한다.

인도네시아 식음료 기업 마요르 인다의 커피 사탕인 '코피코'(사진출처=마요르 인다 홈페이지)

이보다 앞선 2017년 11월 23일 미국 추수감사절에 코피코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 우주항공국(NASA)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저녁 식사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는데, 음식 꾸러미 사이로 코피코 포장지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코피코가 우주에 있다(#kopikoinspace)'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코피코를 K드라마에 담아 홍보하고 우주에 보낸 이 회사는 바로 인도네시아의 대표 식음료 기업 마요라 인다다. 현재 90개국에서 사업 중인 마요라 인다의 시가총액은 54조3320억 루피아(약 4조6500억원)로, 인도네시아 21위 기업이다. 설립자인 조기 헨드라 아트마자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인도네시아 자산 순위 5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피코 제조 회사인 마요라 인다는 1948년 인도네시아로 이주한 중국 이민자 가족이 집에서 비스킷을 만들면서 식음료 사업을 시작했다. 약 30년간 가내수공업 형태로 일하던 이 회사는 1977년 회사를 세웠고, 5년 뒤인 1982년 원두커피 추출물로 만들어 커피 한 잔을 대체할 수 있는 사탕 코피코를 출시했다. 하와이에서 발견되는 코피코 커피콩에서 딴 이름이었다.


코피코는 마요라 인다의 대표 상품이다. 코피코는 출시 직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판매를 확장했다. 커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코피코도 카푸치노, 카페라테, 에스프레소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소비자와 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데 주력했다. 초기에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 코피코는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중동까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글로벌 커피 사탕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에서 커피 사탕 코피코를 받아 들고 있는 모습

마요라 인다와 코피코는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만나는 과정에서 선물 받은 코피코를 곧바로 먹어 화제가 됐다. 2017년 NASA의 규정을 통과하고 우주로 날아간 코피코를 소개받은 머스크 CEO가 그 자리에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마요라 인다의 주가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하루 만에 7% 이상 치솟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코피코 공장을 방문했다.

국내에서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코피코는 현재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드라마에 처음 노출될 때만 해도 국내에 판매되지 않았는데 이후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자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가 지난 2월 코피코 판매를 시작한 뒤 한달여 만에 20만개 이상 판매돼 주목받은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러시아군 최근 2개월 간 7만명 사상 추정"
수정 2024.07.13 17:56입력 2024.07.13 17:56

英 군정보기관 보고서에서 7만명 사상 추산
푸틴 취임 5기 전후해 공세 벌인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5기 취임식이 열린 올해 5월을 전후해 러시아군이 최근 2개월 간 약 7만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포리자 방면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병사(사진출처=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영국 군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일일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지난 2개월간 7만명이 넘는 병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산했다.


DI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하루 평균 사상자 수는 올해 5월 1262명, 6월 1163명으로 이번 분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집계했다.


DI는 "러시아군 사상자 증가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를 겨냥한 새 전선을 열면서도 총 길이 1000㎞에 이르는 동부·남부 전선 전체에서 압박 수준을 종전과 동일하게 가져간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새로운 접근은 전선 압박을 가중시켰지만, 우크라이나의 효과적 방어와 러시아군의 훈련부족으로 인해 러시아는 전술적 성공을 활용할 능력이 제약됐다"고 지적했다.


DI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물량으로 압도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면서 러시아군 사상률은 향후 두 달 동안에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 취임식(5월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을 전후해 대대적 공세에 나서 우크라이나군을 곳곳에서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한 명이 죽거나 다칠 때 러시아군에서는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6월 중순까지 러시아군 최소 46만2000명에서 72만8000명이 전투불능 판정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동원된 러시아군 전체 병력보다 많은 수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논의 못해…"푸틴 악용할 그림자 남겨"
수정 2024.07.13 12:28입력 2024.07.13 12:28

11일 워싱턴에서 막 내린 나토 정상회의
우크라이나 가입 실질적 진전 없어 실망감 대두
젤렌스키, 다음 주 영국 방문해 유럽 정상들 만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논의가 이뤄지지 않자 실망감이 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11일 워싱턴에서 막을 내린 나토 정상회의 후 우크라이나 당국자 사이에서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바람과 달리 정상들의 약속 외에 나토 가입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지지 않았다. 이전부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올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말뿐인 약속에 우크라이나에서는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직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이자 우크라이나 위기 미디어 센터 소장인 발레리 찰리는 회의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대해 많은 의견과 평가, 논평이 있을 것"이라면서 "간단히 말하자면 이번 정상회의는 정말로 역사적인 일일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여러 국가가 새로운 무기 지원과 안보 협정을 발표한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공식 초청을 하지 않은 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나토 사무총장을 역임한 앤더스 포그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유로-대서양 통합의 불가역적이라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나토의 대기실(waiting room)에 갇혀 있다"면서 "푸틴에게 우리의 약속이 진정으로 불가역적임을 보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와의 가입 협상을 시작해 동맹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상들은 워싱턴에서 대담한 조처를 했어야 했지만, 그들은 푸틴이 계속해서 악용할 의문의 그림자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추가적인 무기 지원 약속을 받아내고, 나토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협약을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여전히 난색을 보이면서 전쟁에서 승기를 잡게 할 만한 결정적 변화는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 이는 "우크라이나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재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나토 동맹 자체에 회의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가 (미국 대선이 있는) 11월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11월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강력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해야 할 때"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전에 서방 동맹이 서둘러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에서 나토 정상들과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주에는 영국을 방문해 유럽 정상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주 영국 블레넘궁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의 주최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는 유럽 지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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