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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 많았던 월북, 미군도…[필사의 탈주②]

수정 2024.07.13 08:00입력 2024.07.13 08:00

유운학 중령 월북…20사단 후방으로 밀려
조준희 일병 동료 열여섯 명 학살하고 월북
월북한 미군 여섯 명 선전도구로 이용당해


지금은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람들은 남쪽을 바라보며 움직인다. 하지만 과거엔 월북도 많았다. 월북·월남이 많이 일어난 군사 분계 지역은 강원도 철원군 역곡천이다. 유운학 중령의 월북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철책선 경계 부대인 20사단 62연대 대대장이었다. 1977년 10월 무전병인 오봉주 일병을 데리고 북으로 향했다. 청와대와 군이 발칵 뒤집혔다. 정전협정 뒤 월북한 현역 군인 가운데 가장 고위급인데다 DMZ를 지키는 부대의 지휘관이어서다. 철책선과 DMZ 내 경계 작전 전술을 비롯한 각종 군사정보가 통째로 북한에 넘어갈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유 중령은 지뢰가 매설돼 있지 않은 지점만 절묘하게 찾아내 월북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보고받은 자리에서 20사단을 후방으로 빼고 대신 5사단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날 밤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에 주둔하던 20사단은 경기도 양평군으로 이동했다. 군기 저하에 대한 징계 차원이었는지 일부 부대는 완전군장을 한 채 걸어갔다. 국방부는 월북 이유를 도박 빚과 여자 문제 등 사생활 문란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동료 장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일주일 전 작전 지역에서 벌어진 보안부대 대위의 월북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해 여름 이 지역 상공에선 군무원 이장수 씨가 연습용 군 비행기를 몰고 북으로 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다른 월북 사례로는 조준희 일병이 자주 거론된다. 정전 뒤 DMZ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살해사건 주범이다. 1984년 6월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에 있는 감시초소(GP)에서 동료 열여섯 명을 소총 난사와 수류탄 투척으로 학살했다.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추격하던 수색대원 네 명도 지뢰를 밟아 사망했다. 북으로 넘어간 그는 의거 월북한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기자회견까지 했다.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한 가지 기준만이 적용됐다. 넘어간 놈은 배신자, 넘어오신 분은 의로운 영웅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저서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에 "지금이야 경제와 사회 구조 면에서 격차가 상당해 월북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과거에는 상황이 달랐다"며 "1980년대 이전까진 남과 북의 체제 경쟁에서 남쪽이 밀렸기 때문에 북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심리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기술했다. 고(故) 강창성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1953년부터 1979년까지 월북한 군인은 391명이다. 1980년부터 1989년까진 열일곱 명, 1990년부터 1995년까진 세 명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밝힌 정전 뒤 전체 월북자 수는 약 600명. 과반은 군인으로 추정된다. 1966년 전까진 DMZ에서 충돌이 적고 군사 시설도 철조망 수준이라 민간인도 제법 넘어갔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철책이 도입되고 군사 시설을 증설하면서 민간인 월북은 크게 줄었다.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 일병

월북자 명단에는 미군 여섯 명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북한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생하다 숨졌다. 시초는 래리 알렌 일병이다.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돼 군사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자 1962년 5월 파주 DMZ를 통과했다. 그는 미국을 비난하는 연극에 출연하는 등 선전도구로 이용당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마지막으로 월북한 미군은 조지프 T. 화이트 일병이다. 1982년 8월 파주 서부전선을 가로질렀다. 월북으로 가장 유명한 미군은 찰스 로버트 젠킨스 중사다. 1965년 1월 맥주 열 캔을 마시고 술김에 월북했다. 북한에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그는 2004년 북일 수교 협상을 틈타 일본으로 귀환했다.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 일병도 영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경계선을 넘어서'에 소개돼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편집자주최근 극장가 화두는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람이다. '하이재킹'에서 용대(여진구)는 월북, '탈주'에서 규남(이제훈)은 월남을 시도한다. 다른 방향은 변화한 시대상을 가리킨다. 전자의 배경은 1970년대 초반이다. 한 해 탈북민이 많아도 열 명 미만이었다. 정부가 유공자나 귀순 용사로 대접할 만큼 귀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흐름은 1990년대 중반에 뒤집혔다. 탈북민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주요 원인은 남북한의 경제 변화. 남한은 고도성장과 함께 생활 여건이 크게 향상됐다. 반면 북한은 무리한 정치 논리 속에 계획경제 시스템이 붕괴해버렸다.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수백만 명이 아사하기도 했다. 북한 정권 스스로 '고난의 행군'이라 명명할 만큼 최악의 시련을 맞았다. 여파는 규남이 목숨을 건 지금도 계속된다. 이들의 실제 역사를 되짚고 실태를 들여다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삼성, 펜실베이니아에 200억불 투자" 바이든, 또 말 실수
수정 2024.07.13 14:11입력 2024.07.13 14:11

삼성, 투자 장소 혼동…말실수 반복
트럼프 "함께 인지력 검사 받자"

건강과 인지력 저하 문제로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 가운데, 이날 삼성의 미국 내 투자 장소를 잘못 말하는 등 말실수를 반복했다.

후보 교체론 논란 속 나토서 연설하는 바이든.[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선거 유세에 앞서 미시간주 노스빌에서 유권자들과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대선에 출마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대선 완주 의미를 재천명했다.


그는 "나는 (이 같은 결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투자를 유치한 실적을 자랑하다 "내가 삼성에게 '왜 서(western·西) 펜실베이니아에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투자하려 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미시간주에 삼성 SDI 배터리 공장(오번힐스 소재)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텍사스주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테일러 소재)을 짓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주에 투자를 했거나 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을 하며 인지력 논란을 증폭시켰다. 전날 나토 정상회의 계기 기자회견에서 반전을 꾀했지만, 직전 행사 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름을 '푸틴'으로 잘못 말하는 등 재차 말실수하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름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칭했고, 미국에 맞서고 있는 나라들을 열거하면서 "한국"(South Korea)이라고 했다가 "내 말은 북한"(I mean North Korea)이라며 곧바로 정정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 대선은 만 81세의 바이든 대통령과 만 78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역대급 고령 대결로 평가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반복되는 말실수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신체·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12일 보수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클레이 트래비스 앤 버크 섹스톤 쇼'에 출연해 "나의 인지력은 훌륭하고 완벽하며 검사도 받았다. 얼마 전 검진을 받았는데 완벽한 것으로 나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함께 인지력 검사를 받아볼 것을 제안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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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아파트, 2021년 이후 상승폭 가장 높아
수정 2024.07.13 12:21입력 2024.07.13 12:21

서울 아파트 매매 0.04%
수도권 아파트 매매 0.03% 상승

매매와 전세 상승폭 확대
수요층 하반기 상승 전망도 우위

서울 용산구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각각 0.04%, 0.03%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급 우려에 서울과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 쏠림이 나타났다. 서울 25개구 중 하락한 지역은 전무했다. 전세와 매매가격 동반 상승 영향에 실수요층의 매수심리도 자극되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가 13일 발표한 7월 둘째 주 수도권 매매가 주요 변동률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0.04% 올랐다. 재건축이 0.01% 올랐고 일반아파트도 0.05% 뛰었다.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신도시와 경기, 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개별 지역에서의 상승 폭이 점차 확대됐다. 주간 상승 폭이 0.10% 수준을 넘는 곳이 지난주 2곳에서 이번 주에는 4곳으로 늘었다. 마포(0.14%)·강남(0.12%)·동대문(0.11%)·동작(0.10%)·광진(0.08%) 등의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신도시는 광교가 0.10% 올랐고 평촌(0.01%)·분당(0.01%) 등도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은 안산(0.02%)·인천(0.02%)·의정부(0.01%)· 안양(0.01%)·수원(0.01%)·부천(0.01%)·과천(0.01%)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모든 개별지역에서 하락 지역 없이 고르게 오르는 중이다.


서울이 0.03%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 개별지역은 동대문(0.13%)·강남(0.12%)·관악(0.09%)·동작(0.06%)·마포(0.05%)·노원(0.05%) 등에서 상승을 이끌었다.


신도시는 파주 운정, 산본, 평촌 등에서 0.01%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와 인천은 인천(0.04%)·수원(0.03%)·이천(0.02%)·구리(0.02%)·과천(0.02%)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 R114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거래 절벽의 주요 원인이었던 수요층 심리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며 "한국은행 주택가격 전망지수(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 지수로,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집값 전망)는 6월 108로 나타나 상승 전망이 더 우세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은 매매와 전·월세 수급 동향을 발표한다"며 "공급과 수요 상황을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로, 최근 바닥을 찍고 오름세지만 90~97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어 아직은 팔려는 경향이 조금 더 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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