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O형 부부서 O형 아이 나오자 난리난 집안
수정 2024.07.05 15:15입력 2024.07.05 09:56
아내에게 친자검사 하자니 이혼하자며 역정내
"아이 바뀐 것 같다" 설명해도 이해 못 해
흔히 알고 있는 혈액형 상식으로는 부모 모두 A형일 경우 자식의 혈액형은 A형이나 O형이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혈액형에도 돌연변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액형만으로는 가족이나 친자 관계를 100%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자 검사 하자니 이혼하자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흔히 알고 있는 혈액형 상식으로는 부모 모두 A형일 경우 자식의 혈액형은 A형이나 O형이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혈액형에도 돌연변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글쓴이 A씨는 자신의 아내가 최근 아들을 출산했는데 혈액형이 O형이었다. AB형인 아내와 O형인 글쓴이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O형 아들이 나오자 A씨는 친자 검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아내는 격분해 "날 뭐로 보느냐. 너무 치욕스럽다. 네 아이 맞다. 이럴 거면 이혼하자"라고 말했다.
A씨는 "'네가 AB형이라서 절대로 O형이 나올 수가 없다. 아이가 바뀐 거 같다'고 하는데도 말이 안 통한다"라며 누리꾼의 조언을 구했다. 부모가 각각 AB형과 O형일 경우 가능한 자녀 혈액형은 A형 또는 B형이다. AB형 부모가 A와 B 유전자를, O형 부모가 O 유전자를 각각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자녀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은 "애가 바뀌거나 혈액형 검사가 잘못된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자기 혈액형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부모 혈액형 검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혈역행이 다른 돌연변이도 있으니 제대로 확인해 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 태어날 수 있어
극히 드문 사례지만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날 수도 있다. ABO식 혈액형의 돌연변이인 시스-AB(cis-AB) 혈액형이 있기 때문이다. 시스-AB형처럼 혈액형이 특이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난다. [사진출처=픽사베이]극히 드문 사례지만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날 수도 있다. ABO식 혈액형의 돌연변이인 시스-AB(cis-AB) 혈액형이 있기 때문이다. 시스-AB형처럼 혈액형이 특이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난다. 일반 상식으로 AB형이 O형과 결혼하면 A형과 B형 자녀만 나오지만, 시스-AB형과 O형이 결혼하면 AB형이나 O형이 나올 수 있다.
시스-AB형의 경우 A, B 항원 중 한쪽의 항원성이 약하게 나타나 혈액형 검사 때 AB형이 아니라 A형이나 B형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가족 간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거나 적혈구 수혈 시 AB형이 아닌 다른 혈액형 제제를 수혈받아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시스-AB형은 부모 중 한쪽에서만 AB형 유전형질을 물려받아 만들어진다.
시스-AB 혈액형은 1985년 가계도 조사를 통해 전남에서 발견된 것을 시초로 현재까지도 전남 및 일본 북규슈 지역 일부에 분포하는 희귀 혈액형이다. 2015년 한국에선 처음으로 돌연변이에 의한 시스-AB 혈액형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29세였던 여성이 난소낭종 수술을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혈액검사에서 시스-AB형이란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검사 결과, 여성은 부모에게서 시스-AB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일반 B형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본인에게서 처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긴 시스-AB형을 확인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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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사고로 아버지 돌아가셨다"…400만 유튜버, 희생자 아들 위로
수정 2024.07.05 15:16입력 2024.07.05 09:47
팬이 보낸 메일, 전화 통화에 화답
"말로만 '가조쿠' 아닌 진짜 가족"
구독자 400만명의 인기 유튜버가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부친을 잃은 팬을 위해 직접 장례식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유튜브 채널 '보겸TV'는 '시청역 사고 유족은 제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보겸은 시청역 참사 유족인 팬으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메일을 보낸 사람은 이번 사고 사망자인 50대 남성의 둘째 아들인 A씨라고 한다.
A씨는 "7월1일 오후 9시 55분, 일하던 중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아닌 낯선 목소리가 들리기에 놀라서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구급대원이 아빠의 주민번호를 다급하게 물어보곤 심정지 상태라고 빨리 와달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튜버 보겸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이어 "가서 사고 상황을 들어보니 시청역에서 70대 남성이 인도를 들이받아 (아버지가) 즉사했다는 내용"이었다며 "아버지 나이 55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렇게 메일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후 보겸은 A씨와 직접 통화를 하기도 했다. A씨는 보겸에게 위로를 받고 울먹였다. 그는 "형 생각이 나서, 형이 가족(보겸TV의 팬들) 챙기는 거 보고 형이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다. 위로를 좀 받고 싶었다"고 전했다. A씨의 말을 묵묵히 듣던 보겸은 "가족이지"라고 답했다.
A씨는 어린 시절부터 보겸의 팬이었으며,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메일로 써 보겸에게 줄곧 알려왔다고 한다. 보겸은 "(A씨가) 보낸 이메일을 훑어보니 '형 나 고등학교 때부터 봤다', '나 대학교 들어간다', '형 나 군대 간다', '군대 갔다 왔는데 복귀해서 보기 좋다' 등 내용이었다"라고 전했다.
보겸은 "(A씨가) 아버지 사고가 나서 힘들다 보니 나한테 연락을 (한 것 같다)"며 "그 마음이 느껴진다. (A씨 부친의 장례식을 다녀온 뒤) A씨에게 힘내라고 하고 안아주고 왔다. 말로만 '가조쿠'가 아니라 진짜 여러분의 가족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일 오후 9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 역주행 사고로 사망자 9명, 부상자 7명 등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가해 차량 운전자인 A씨(68)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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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러지 마세요"…쓰레기 담긴 보냉백에 배달기사 '한숨'
수정 2024.07.05 15:18입력 2024.07.05 08:42
각종 비닐·음식물 쓰레기 넣어둔 고객
누리꾼 공분 "바퀴벌레 나오는 이유"
신선식품 배송 등 음식의 부패 방지와 일회용품 줄이기에 큰 몫을 하고 있는 보냉백. 이 안에 먹다 남은 음식과 쓰레기를 가득 채워 보내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회수되는 보냉백에 쓰레기를 가득 담아 내놓은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러고 살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가족이 배달 일을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가족을 돕기 위해 보냉백을 회수하던 중, 백 안에 이런 게 들어있었다"고 운을 뗐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냉동 딸기와 닭가슴살 봉지, 단백질, 볶음밥 등이 백 안에서 이리저리 엉켜있는 것이 보인다. 배달시키면 함께 오는 밥은 플라스틱 통 안에서 꺼내지도 않은 채 버려진 모습이다.
A씨는 "본인이 산 물건 녹지 말고, 상하지 말라고 담아서 줬으면 잘 반납해야 하는 건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택배 일하는 사람을 뭐로 보는 거냐.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알아서 좀 버려달라"고 일갈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이 버려달라는 거야 뭐야", "보냉백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이유", "저런 사람들 때문에 좋은 취지가 다 희석된다", "저렇게 모았다가 버리는 것도 능력이다", "배달 밥 그대로 버린 건 충격이긴 하네", "비닐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게 어렵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배달 기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사연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왜 배달 기사에게 음식물이 든 쓰레기 봉지를 주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는데, 당시 작성자 B씨는 "배달원에게 음식물 쓰레기 줘도 되는 거 아니냐. 돌아가는 길에 쓰레기 버려주면 얼마나 좋냐" 라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사연이 다뤄졌는데, tvN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레는 치킨 배달을 하러 갔다가 손님의 쓰레기를 버려줘야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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