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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직캠에 나체 합성…'아이돌 딥누드' 우후죽순 확산

수정 2024.07.01 15:21입력 2024.07.01 07:01

음란물 사이트에 30여개 게재
딥웹·P2P사이트 유포돼 범죄 악용
"딥누드 영상 소지자도 처벌해야"

최근 K-POP 아이돌 무대 영상에 나체를 합성한 '딥누드' 동영상이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딥누드 동영상은 음란물에 얼굴만 합성한 기존 딥페이크 동영상에 비해 이질감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많은 피해자가 양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30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는 한 달 사이 유명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딥누드 동영상 30여개가 게시됐다. 대다수가 음악방송, 팬미팅 또는 무대 직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이다.


지난달 30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 아이돌의 딥누드 영상이 게재돼있다. [이미지출처=음란물 사이트]

딥누드 프로그램은 생성적 대립신경망(GAN) 기반의 딥페이크 기술을 토대로 정교한 합성물을 만들어낸다. 인공지능(AI)이 음란물 사이트 딥러닝을 통해 축적한 나체 이미지를 영상 속 인물의 몸과 바꿔치기 하는 형태라 진위를 가려내기 어렵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기존 딥페이크 동영상은 얼굴만 합성하는 형태라 얼굴을 도려내고 붙여넣는 과정에서 부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만들어졌다"며 "반면 딥누드는 AI가 영상 속 인물의 몸을 포착한 뒤 딥러닝으로 축적한 나체 영상을 자연스럽게 바꿔치기해서 결과물을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자들은 딥웹에 유포된 프로그램을 통해 딥누드 영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개발자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로, 2019년 50달러를 받고 프로그램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판매 사이트 접속 인원이 폭주하고 AI 윤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판매 직후 P2P(개인 간 거래) 사이트와 딥웹 등에 유포가 시작되면서 현재까지도 범행에 악용되고 있다.


연예기획사들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유포자 적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 내부에서도 이러한(딥누드) 영상이 퍼지는 것을 인지했다. 법무팀과 홍보팀에서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영상이 퍼지는 음란물 사이트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딥누드 프로그램 확산을 막지 않을 경우 일반인 대상으로 범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디시인사이드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딥누드 프로그램과 연결된 웹주소가 유포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AI에 대한 윤리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행 성폭력처벌법으로는 딥페이크 범죄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이들만 처벌이 가능하다"며 "단순히 영상을 소지한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이러한 영상 제작이 심각한 범죄 행위며 소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편의점 대국' 日 넘어선 한국…점포수 '역전'
수정 2024.07.01 15:57입력 2024.07.01 06:50

일본 편의점 23개월째 감소
인구 고령화…만성 일손 부족
한국은 매년 1000개씩 점포 증가

국내 편의점 점포수가 '편의점 대국' 일본을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21년부터 점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국내 편의점은 매년 1000여개 이상의 점포가 새로 생기면서 처음으로 편의점수가 역전된 것이다.


국내 편의점 내부 모습.

1일 일본프랜차이즈협회가 최근 발표한 '5월 편의점 통계 조사 월보'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5641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5만5713개)보다 72개 줄어든 수치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는 매달 전국 편의점 점포수와 매출액, 방문객 수, 고객 1인당 평균 구입 비용, 품목별 판매 상승률 등을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씨스페이스24) 점포수는 5만5580개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 편의점수와 61개 차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편의점 3사 점포수가 최소 100개 이상 증가한 만큼 현재 국내 편의점수는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출점 경쟁을 막기 위해 점포수를 연말에 한 차례 공개한다. 편의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편의점 브랜드 한 곳에서만 올해 들어 출점한 점포만 100개가 넘는다"면서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이미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편의점 점포수는 2021년 1월 5만5911개로 정점을 찍은 뒤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 편의점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다. 2021년 편의점 점포수는 5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매년 1000~2000개씩 늘고 있다.

일본 편의점의 내부 모습.

일본에서 편의점 점포가 줄고 있는 것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탓으로 분석된다. 일본 편의점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편의점 전점 매출액은 11조6593억엔(100조5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하지만 편의점주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만성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폐점이 잇따르고 있다. 교토통신은 지난달 기준 일본 3대 편의점 체인에서 8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시간제로 일하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1월1일 기준 일본 편의점 점주들의 평균 연령은 53.2세로, 50대 이상이 60% 이상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층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해 편의점주 중 20·30세대의 비율은 39.9%로 가장 많다. 50·60세대는 28.4%에 그쳤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히는 1~2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지근거리에 있는 편의점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고령층도 IT 적응 속도가 빠르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편의점 업계는 치열한 내수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에 진출했고, BGF리테일의 CU는 같은 해 4월 몽골에 1호점을 냈다. 현재 GS25는 베트남에 286개, 몽골에 276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CU의 해외 점포는 몽골 395개, 말레이시아 143개, 카자흐스탄에 5개 등이며,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52개 점포에 이달에는 캄보디아에 1호 점포를 출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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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밥해주려던 백종원, 한 끼 단가 보고 놀라 "죄송하면서도 찡해"
수정 2024.07.01 14:49입력 2024.07.01 13:35

화마와 싸우는 대원들에게 보양식 대접해
식사 중에도 연신 알림 울려 출동하기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소방관에게 보양식을 대접하러 소방서를 방문했다가 열악한 급식 환경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tvN에서 방송한 '백패커2'에서 백종원은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출동 때마다 25kg의 진압복을 입고 화마와 싸우는 대원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했다.

이날 백종원은 '식어도 맛있는 보양식'을 의뢰받았다. 소방관들은 25kg의 진압복을 입고 활동해 땀을 많이 흘린다. 한번 출동하면 언제 복귀할지 기약이 없고, 식사 중에도 출동 알림음이 울리면 먹던 걸 내려놓고 출동해야 한다. 직업 특성상 마음 편히 제때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사진출처=tvN '백패커2']

화성소방서는 대한민국 소방서 241곳 중 가장 바쁜 소방서로, 화재 출동 건수가 전국 1위에 달한다. 지난달 24일 3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의 화재 현장에도 화성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달려갔다. 이날 백종원은 '식어도 맛있는 보양식'을 의뢰받았다. 소방관들은 25kg의 진압복을 입고 활동해 땀을 많이 흘린다. 한번 출동하면 언제 복귀할지 기약이 없고, 식사 중에도 출동 알림음이 울리면 먹던 걸 내려놓고 출동해야 한다. 직업 특성상 마음 편히 제때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백종원은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주방 시설과 기존 식단표 등을 점검했다. 백종원은 소방서 내 주방을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110인분을 만들어내야 하는 주방은 화구가 적을 뿐 아니라 화력도 굉장히 약했다. 이어 그는 대원들의 기존 식단표를 확인했다. 최근 식단으로는 닭고구마조림, 혼합 잡곡밥, 오징어 뭇국, 계란찜, 콩나물김가루무침, 깍두기가 제공됐다. 백종원은 "죄송하면서도 찡하다. 식단이 정말 일반 급식 식단"이라며 "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이 먹기에는 너무 열악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백종원은 "지원금이 얼마 안 나오는 거냐"고 물었고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있다. 추가적인 지원금은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영양사의 대답에 그는 "급식이 너무 열악하다"며 "일반 급식이라는 건 사실 점심만 먹고 아침, 저녁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급식이지 여기처럼 노동 강도 센 분들이 드시기엔 (부족하다). 잘 보조해야 하는데"라고 속상해했다.

백종원은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주방 시설과 기존 식단표 등을 점검했다. 백종원은 소방서 내 주방을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110인분을 만들어내야 하는 주방은 화구가 적을 뿐 아니라 화력도 굉장히 약했다. 이어 그는 대원들의 기존 식단표를 확인했다. 최근 식단으로는 닭고구마조림, 혼합 잡곡밥, 오징어 뭇국, 계란찜, 콩나물김가루무침, 깍두기가 제공됐다. [사진출처=tvN '백패커2']

백종원은 이날 방송에서 소방관들에게 장어구이, 들깨 삼계탕, 파김치, 인삼을 넣은 약밥을 만들어 대접했다. 소방관들은 장어가 나온 급식은 처음이라며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백종원이 요리를 해주는 사이에도 소방서에서는 연신 출동 알림이 울려 대원들이 출동했다. 백종원은 "오늘 우리야 한 번 이렇게 해드리는 거지만 평상시 365일 국민을 위해 고생하는 분들"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전국 소방관들의 급식의 질은 지방자치단체와 근무지 형태별로 천차만별이다. 2020년 최춘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입수한 '소방서 수 대비 급식 시설 설치 현황 및 단가 비교표'를 보면, 전국 시도별 1식 평균단가는 4187원으로 서울시 결식아동 급식단가(1식 6000원)보다 낮았다. 또 지자체별로 소방관들의 급식단가가 최대 4310원이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재 소방통합노조위원장은 "소방관 신분이 2020년부터 국가직이 되었지만 밥 한 끼의 단가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보니 소방관들은 허탈한 심정"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문제점을 직접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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