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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끼고 허리에 손, 저게 사과하는 자세냐?" 치킨집 갑질 공무원 또 논란

수정 2024.07.15 15:27입력 2024.06.21 09:44

치킨집 업주가 사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누리꾼들 "사과하는 자세 아니다" 진정성 의심

치킨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대구 중구청 공무원이 사과한다며 보인 태도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구 중구청의 거짓된 사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치킨집에 행패 난동 갑질 협박한 대구 중구청 X들이 다시 찾아가 사과했다는 장면"이라며 사진 2장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남성 3명 중 한 명은 팔짱을 끼고 있다. 다른 한명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고, 나머지 한명은 정자세로 그저 서 있다는 모습이다.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17일 갑질 피해를 폭로한 치킨집 업주를 찾아가 사과하는 모습.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사진 속 남성들이 갑질을 한 중구청 직원이라며 "저게 사과하는 자세냐? 제가 46년 살면서 저런 자세로 사과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저건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라 싸우자는 자세"라며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사과하는 사람 본 적 있느냐.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은 최근 KBS에 보도된 화면의 일부 장면과 동일하다. 해당 방송은 갑질 논란의 당사자가 치킨집을 찾아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치킨집 사장은 마음이 힘들다며 가게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치킨집 업주가 실제 사과를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의 게시글에 누리꾼은 "일을 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사과를 가장한 협박", "미안함을 전하는 자세가 아닌 건 분명", "허리에 손은 마지막 자존심"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업주가 대구 중구청 직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업주는 지난 7일 치킨집에 방문한 4명의 손님 중 한 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업주의 아내에게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중엔 중구청 직원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 일행이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업주가 대구 중구청 직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업주는 지난 7일 치킨집에 방문한 4명의 손님 중 한 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업주의 아내에게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업주는 "맥주를 바닥에 일부러 붓고 아내에게 2명이 욕설과 협박을 하는 장면을 보니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초라했고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글이 퍼지면서 갑질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진상조사에 나서 손님 네 명 모두 구청 직원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류규하 구청장은 사과문에서 "물의를 일으킨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해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중구는 현재 이들 공무원 4명에 대한 개별 대면 감사를 진행 중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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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튀김기 청소 완료"…매일 인증샷 올린 치킨집 대박났다
수정 2024.06.21 15:06입력 2024.06.21 10:27

오픈 이후 꾸준히 튀김기 청소 인증샷 올려
누리꾼 열광…"치킨 먹으러 강원도서 왔어요"

매일 깨끗하게 튀김기를 청소하는 영상을 올리는 치킨집 사장이 화제가 된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당 치킨집 '인증샷(사진)' 유행이 불고 있다.

매일 청소 인증 사진을 올리는 한 치킨집. [사진=치킨집 SNS 갈무리]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떤 치킨집에서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매일 고객들에게 위생 상태를 알려주기 위해 튀김기를 열심히 청소하시는 사장님이다"라며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오픈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튀김기를 닦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영상마다 올린 날짜를 기록해두었고, 수세미나 고무장갑의 색상 또한 다르다. 해당 매장 사장은 세제를 사용하여 튀김기를 열심히 닦아낸다. 관리가 잘 되어있는 튀김기에는 누런 기름기 하나 없는 모습이다.

매일 튀김기 청소 인증 사진을 올리는 치킨집의 치킨. [사진=치킨집 SNS 갈무리]

튀김기에 들어가는 기름 때문에 대부분의 치킨집에서는 정제기를 사용해 청소 주기를 늦추거나, 기름이 산화되어 갈색빛을 띨 때까지 튀김기를 이용하다가 기름을 버릴 때 튀김기를 함께 세척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기름의 교체 주기 때문에 60계치킨의 경우 '새 기름으로 60마리만 튀긴다'는 컨셉을 홍보 문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장의 노력에 감동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치킨집 인증샷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광주에 위치해 있는데, 동네 주민 사이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유명하다. 이 치킨을 먹기 위해 강원도에서 온 누리꾼 B씨는 "훌륭한 선택이었다"라며 "치킨 정말 맛있고 신선하다. 다른 지점과 확실히 다르다"고 소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매장은 내 집 앞에만 없는 것 같다", "믿고 먹을 수 있겠다", "SNS의 순기능", "저 정도 정성이면 분명 음식도 정성으로 하셨을 것", "기름이 신선해야 치킨이 맛있는데, 얼마나 맛있을지 가서 먹고 싶다", "챌린지하는 이유를 알겠다", "튀김옷이 예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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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선 연봉 7000만원 넘는다…고령화 될수록 뜨는 '이 직업'[뉴 잡스]
수정 2024.06.21 17:10입력 2024.06.21 16:00

3D 직종 취급 받던 돌봄 노동자들
美·英 등 수천만원 주고 유치 경쟁
국내서도 '가사도우미' 9월 도입돼

편집자주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장인생의 새로운 도전, 또는 인생 2막에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직업 '뉴 잡스(New Jobs)'의 세계를 알려드립니다

아동 보육부터 고령인 간병까지, 혼자 생활할 수 없는 이들을 보조하는 서비스직을 한국에선 '돌봄 노동자'라고 칭한다. 전국돌봄서비스노조에 따르면 국내에만 약 110만명의 돌봄 노동자가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미국 등 서구권에서 '유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영화 메리 포핀스의 한 장면. [이미지출처=메리 포핀스 스틸컷]

한때 돌봄 노동자는 3D 직종으로 취급됐다. 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일이 많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봉급도 적어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이민자가 주로 자리를 채우는 직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령화가 심화하고 돌봄 수요는 나날이 치솟으면서, 어쩌면 돌봄 노동자가 '국력'으로 취급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해마다 수십만명의 해외 돌봄 노동자를 자국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영국 유모 유치전…연봉 7000만원 넘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보육 근로자를 확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미 뉴욕 보건부 홈페이지]

맞벌이 가정이 흔한 영국·영연방 국가들은 과거부터 아이를 대신 양육해주는 '유모'들을 고용해 왔다. 유모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이 주로 찾는 일자리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자격증을 취득한 육아 노동자의 봉급이 급등했다.

영국의 돌봄 노동자 세무 관련 사이트인 ‘내니택스(Nannytax)' 자료를 보면, 작년 런던 유모의 평균 보수는 4만3000파운드(약 7563만원). 같은 해 런던 평균 연봉인 4만4000파운드(약 7700만원)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반적인 영국인 부부가 매년 버는 돈의 절반가량을 소진해야 돌봄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보육 서비스를 받는 영국인은 대체로 중·상류층 가계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치솟는 보육 비용에 두 나라는 보건 노동자에 대한 이민 문을 전격적으로 낮추고, 한 해 수십만명의 보육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2024년 회계연도(FY) 기준 보건 노동자 비자인 H-1B를 취득한 외국인의 수는 78만명에 이른다. 같은 해 영국은 33만여명이었다. 덕분에 이들 나라의 연간 이민도 폭증했으며, 세계적인 저출산 추세에도 이례적으로 인구가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도 경쟁 뛰어들어…베트남 간병인 4만여명 도입

일본 도쿄 한 간병센터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영보다 훨씬 심각한 인구 절벽을 맞이한 일본도 '외국인 간병인' 도입의 첫선을 끊었다. 일본은 이미 '외국인 간병' 제도를 도입해 4만여명의 이민자 간병인을 유치했으며, 이제는 대형 병원들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계 간병인 수주에 열성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는 선진국일수록 간병인 수요는 치솟을 수밖에 없다. 고령층을 돌볼 일손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다, 이에 따라 줄어들 아동 보육자 공급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병인이나 보육 노동자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서비스 비용, 즉 노동자의 '몸값'은 치솟을 수밖에 없고, 상류층을 제외한 일반 가정은 보육 비용을 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맞벌이하는 부부 중 한 명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며, 노동 시장은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간병 인력이 곧 '국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외국인 간병인이 '국력' 되나

한국에서도 '외국인 간병인' 제도 도입 논의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제안한 바 있고, 오는 9월 실시할 예정이다. 가사도우미의 월급은 약 200만원으로 얼추 현재 최저임금과 유사하다.


월 200만원, 연간 2400만원 수준의 비용은 서울에 거주하는 평범한 부부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돌봄 인력 유치 경쟁'이 한창인 현재, 과연 보육 비용을 지금보다 더 낮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보다 더 높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가진 나라들이 한 해 수천만원을 주고 고급 돌봄 인력을 모셔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엔 돌봄 인력에 대한 인식이 3D 업종에서 고급 서비스업 노동자로 송두리째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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