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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말없이 죽는 존재" 임성근 향해…유승민 "군·해병의 수치" 격노

수정 2024.06.13 08:19입력 2024.06.13 08:19

"부하에게 책임 넘긴 졸렬한 처사"
"이런 자 감싸는 윤 대통령도 이해 안 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이 지난 10일 경북경찰청에 포 11대대장, 포 7대대장 등 부하들을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되는 존재다. 경찰과 군대가 다른 점은 군대는 죽으라는 지시를 해도 따라야 하지만 경찰은 피해받는 상황에서 자기 구제를 할 수 있다"고 제출이 논란이 일고 있다.


탄원서에는 "11대대장이 포병의 위상을 높이려고 작전지역을 자의적으로 확대하고, 7대대장 역시 지침 오해로 작전 대상 지역에 수중도 포함되는 것으로 오판해 발생했다"며 책임을 부하들에게 돌리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의 죽음을 부하 탓으로 돌렸다며 "국군의 수치이고 해병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임 전 사단장은 자기 혼자 살겠다고 인간이 얼마나 비겁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왜 저런 자를 감싸고 도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건 직속 부하인 두 대대장을 구명하려는 탄원서가 아니라 자기 혼자 살아보겠다고 두 대대장에게 채 상병 죽음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졸렬하기 짝이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다'는 임 전 사단장이 한 말"이라며 "채 상병을 죽음으로 내몬 과실치사 피의자가 부하의 죽음 앞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사진출처=연합뉴스]

또 "적과 싸울 때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 당연히 군인의 본분이다. 그러나 적과 교전할 때도 방탄조끼는 입고 싸운다"며 "적과의 교전이 아니라 실종 민간인을 수색하는 일에 해병대 홍보를 위해 빨간 셔츠 위에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가도록 명령한 자가 누구인데,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따위 망발을 함부로 한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병사에 대한 장군의 평소 인식이 '군말 없이 죽어주는 존재'라니, 세상에 어느 부모가 저런 장군을 믿고 개죽음당할지도 모르는 군에 자식을 보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임 전 사단장의 망발은 채 상병 특검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며 "예비역 육군 병장으로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뿐 아니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또한 이날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탄원서와 관련해 "이것이 무슨 미친 소리인가.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최근에 읽은 구절 중 가장 화가 나는 내용이었다"며 "채 상병이 무슨 6·25 전쟁 나갔나, 무장공비 소탕 작전하다가 사망했나. 자기들이 전시행정, 보여주기 행정 하다가 안타깝게 희생된 병사의 사망을 두고 '군말 없이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라고 쓰레기 같은 소리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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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노인이 1000원에 산 중고책, 알고보니 '군사기밀'…총 200권 적발
수정 2024.06.14 07:54입력 2024.06.13 20:18

군부대 요원 2명, 파기 절차 어기고 판매
총 30㎏에 달하는 기밀자료를 고물로 넘겨

중국 방첩 기관이 한 노인이 헐값에 구입한 중고책이 군사기밀이었다는 사례를 밝히며 국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중국 국가안전부 위챗 공식 계정에 올라온 사진 캡처[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 국가안전부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공식 계정에 '기밀과 6위안'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국영기관에서 일하다 은퇴한 장모 씨는 어느 날 고물상에서 종이책이 가득한 뱀 가죽 가방을 발견했다. 그는 4권을 고른 뒤 주인에게 6위안(약 1134원)을 지불했다.


장 씨는 집으로 돌아와 책들을 살펴보다 '기밀', '비밀'이라고 쓰인 표지를 보며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사 역사의 애호가였던 그는 국가 기밀을 사들인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방첩 기관에 전화를 걸어 책들을 보냈다.


방첩 기관 간부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모든 기밀자료를 회수 및 처리하고 고물상 주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기밀자료를 고물상에 판 것은 2명의 군부대 비밀 요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파기 절차를 어기고 기밀자료 8세트, 총 200권 이상을 고물로 판매했다. 총 30㎏ 남짓의 기밀자료를 판매해 약 20위안(3천780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부는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 두 사람이 어떤 처벌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중국의 불투명한 법체계로 인해 무엇이 국가 기밀로 분류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중국 내 외국 컨설팅 회사가 다른 국가에서는 공공기록물로 여겨지는 경제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안보 기관의 조사를 받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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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귀화 쇼트트랙 린샤오쥔 "중국 국가 들을 때 자부심 느껴"
수정 2024.06.13 19:10입력 2024.06.13 18:17

"2026 올림픽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지난 10일 중국 티탄저우바오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스스로 중국인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조국을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뒤 어떤 느낌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중국에 쇼트트랙 팬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처음엔 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귀화 후 처음 출전한) 2022년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슬펐고 마음이 불편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다시 금메달을 따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현재 내 몸 상태는 매년 좋아지고 있기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쇼트트랙 중국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재 린샤오쥔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팀원들과 함께 행복한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한국 선수로 출전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에선 메달을 딴 적이 없다"며 "당시 남자 5000m 계주에서 실수로 넘어져 메달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는데 2026 올림픽에선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린샤오쥔은 2019년 대표팀 체력훈련 과정에서 후배 선수 황대헌의 바지를 내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일로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빙상연맹이 2019년 11월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2020년 5월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이 선고되자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를 택했다. 다만 같은 해 11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법적 책임과 징계에서 벗어났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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